2011. 8. 9. 00:19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중국 역사상 여자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몇 명 안 되죠?
우선은 측천무후라고 알려진 당나라 때 무조라는 여인이 우선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한때 나라 이름도 바꾸고 성신 황제라고 황제의 자리에도 올랐지만,
뭬가 그리 부끄러웠는지 죽을 때 취소하라고 하며 무덤에 글자도 쓰지 말라고 하여
그 비석이 중국에서 몇 개 되지 않는 무자비(無字碑)중 하나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이 여인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식마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정도로 비정한
측면이 있었지만, 그녀가 권력을 휘어잡았을 때는 당나라의 힘이 하늘을 찌를 때라...
그럼에도 중국의 사학자들은 그녀를 애써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또 한 명의 여인은 청나라를 절단내 버린 권력의 화신이라고 하는 서태후(西太后 : 시타이허우)가 있습니다.
측천무후는 겨우 15년간 천하를 품었지만, 그보다 더 긴 세월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었던 여인이지요.
측천무후는 전면에 나서 좌지우지하며 힘을 휘둘렀지만, 서태후는 언제나 발 뒤에서 좌지우지 했습니다.
오늘 그 중 한 여인이었던 자희태후라는 서태후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렵니다.
대체로 이런 여인을 보면 장수하였던 것 같습니다.
축천은 81세에 세상을 등졌고 서태후는 74세에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그 시대에 그정도 나이라면 장수한 편이지요.
살아생전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산다는 속설이 맞는 말인 듯합니다.
또 자기가 낳은 아들과 권력을 사이에 두고 싸웠다는 것도 동일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에 더 잘나고 훌륭하게 되어야 보람을 느끼고 살아갈 텐데...
무슨 짐승처럼 자기 새끼를 잡아먹듯 아들의 권력을 빼앗아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마귀는 교미한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 했나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그쵸?
청나라는 강희제,옹정제, 건륭제를 거치며 나라의 힘이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그들 스스로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고 세상이 모두 황제의 무릎 아래 고개를 숙이고 복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세도 건륭 후기부터 조금씩 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열흘 붉을 꽃이 없고 달도 차면 기운다 했습니까?
드디어 1840년 제1차 아편전쟁이 발발했고 서구의 제국주의는 대포를 앞세워 굳게 닫힌
중국의 대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근대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수천 년을 이어온 왕조가 절단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원래 개방을 일찍 하면 외국의 문물이 서서히 밀려들어 알지도 못하는 사이 변해가지만,
이런 식의 개방은 한꺼번에 다른 문화가 물밀듯이 밀려들어오기에 그 충격이 무척 크게 느껴지지요.
물론 개방의 주체는 지키려는 측이 아니라 열어젖히는 측에서 잡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개방의 실마리가 마약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아편이란 개인의 건강만 축내는 게 아니라 나라도 병들게 합니다.
지금도 모든 나라가 마약과의 전쟁을 하는 이유가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좀먹기 때문입니다.
황제인 도광제는 금연운동을 제창하며 아편에 대항하며 주전파 관리를 대거 등용하며 맞서보려 합니다.
결국, 이런 조치는 서구의 열강과 마찰만 일으켰고
이는 오히려 더 빨리 문을 열어야 하는 남경조약이라는 불평등조약을
체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맞서려는 일도 어느 정도 힘의 뒷받침이 되어야지 힘도 없이 대항한다는 일은
실컨 얻어터지고 망신도 당하며 열어야 합니다.
사실, 청나라의 국운은 이미 그 운명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국운이 기울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큰소리를 친다고 누구 하나 눈이라도 껌뻑하겠어요?
그러나 아직 중국의 황제가 죽은 것도 아니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완전히 제국 열강의 수중에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이때 서구 열강은 중국 내에서 자기들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진 겝니다.
어느나라나 이런 사람을 매국노라고 부르지요.
그들의 레이다망에 걸린게 바로 자희(慈禧)라는 여인이었습니다.
사랑스럽고 자비롭다는 慈와 기쁨주고 칭찬받는 禧라는 이름을 쓰는 자희...
그녀는 그녀가 태어난 조국보다는 자기 뱃속을 채우고 서구 열강에
기쁨과 즐거움을 듬뿍 안겨준 못난 여인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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