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7. 08:04ㆍ중국 여행기/산서성(山西省)
윈강석굴(云岗石窟 : 운강석굴)은 중국의 3대 석굴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3대 석굴 중 이곳과 뤄양의 롱먼(龍門 : 용문)석굴은 모두 북위 시대의
작품으로 아마도 북위 사람들은 석굴 파는 재주가 취미생활의 하나인지,
생활의 일부분이었는지 좌우지간 남달랐던 모양이네요.
그러나 나머지 하나인 둔황 막고굴의 불상들은 이곳과는 달리 흙으로 빚어 만든
소조불(塑造佛)이라는 게 다른 점이라네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후손에 물려주어 유물로 보존하게 하면 그게 정답이지요.
오늘부터 며칠동안 佳人과 함께 어느 가을날 아름다운 가을의 전설을 들으러
운강석굴로 가 보시렵니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은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뤄양의 용문석굴보다 훨씬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만든 석굴은 대부분을 북위 시대에 만든 것이지만,
처음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북위의 태무제는 처음에는 불교를 아예 없애버렸다네요.
그러나 담요라는 고승이 문성제를 설득하며 담요 5 굴이라는 것을 제일 먼저 만들기
시작함으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합니다.
그 후 차례로 지금 제1 굴이라고 이름 붙인 곳을 만들어가며 이곳이 대규모 석굴 단지가
되었고 그러니 제1 굴부터는 석굴의 오른쪽부터 관리를 위해 편의상 이름을 붙인 것으로
시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답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주로 태무제가 죽고 나서인 460년부터 뤄양으로
천도하기까지인 494년까지 34년간 주로 조성한 것들이라 하네요.
물론 옮겨간 후에도 그 후대의 왕조에서도 일부는 만들기도 했겠지요.
그러면 왜 이토록 많은 불상을 만들었을까요?
이게 참고서 많다고 공부 잘 한다는 생각일까요?
특히 16 굴에서부터 20 굴은 우리나라 조선의 용비어천가와 같은 의미가 담긴
석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이야기는 윈강석굴을 보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윈강석굴의 원래 이름은 무주산 석굴(武州山石窟)로 시내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15km 정도 가면 우저우 강(武州江) 북안에 있는
沙岩으로 된 절벽을 파고 만든 석굴입니다.
이곳은 주요 석굴만 45개나 된다는군요.
크고 작은 불상만 5만 개가 넘을 정도라고 하니 누가 도대체 왜 이런 작업을 했답니까?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명백한 자연파괴라 난리 날 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북위 시대에 문성제(文成帝)가 통치하던 시기에 시작하여
100년간 만들었다 하며 북위는 문성제 이전에는 불교를 배척하고 도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며 심지어 승려를 무참하게 학살하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랬던 북위가 왜 하루아침에 불교를 장려하고 이런 대역사를 국책사업으로 바꾸었을까요?
선거공약도 아니고...
그 해답은 바로 담요오굴에 있지 않을까요?
당시 북위의 사문통(沙門統 : 종교의 수장)이었던 담요(曇曜)라는 고승이 갓 즉위한
신출내기 햇병아리인 문성제를 설득하여 석굴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윈강석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그 후 북위는 도읍을 뤄양으로 옮겨갈 때까지 64년간 집중적으로 석굴 작업을
하였으며 뤄양으로 천도한 후에도 약 30년간 계속하여 석굴 작업을 함으로
100여년에 걸쳐 윈강석굴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군요.
그러니 100년의 세월 동안 만든 석굴이 1500여 년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 후 당, 요나라 시절에도 계속하여 관리함으로 개, 보수하였으나 명대에 이르러는
국력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관계로 크게 훼손되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나 강력한 청나라가 들어서며 이곳도 국가적으로 관리에 들어가 윈강 서원을
재건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일은 문명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간다는 한족은 이런 유적조차
만들지 못했고 보호 유지조차 하지 못하고 그들이 비아냥거렸던 오랑캐에 의해
만들어졌고 보호유지되며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입니다.
아니군요?
지금 엄청나게 입장료를 올려받는 일에는 아주 열심히 하고 있군요?
이곳에 도착해 첫인상은 누구나 암벽에 벌집처럼 파헤쳐진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가질 것인데 그냥 바라보면 훼손이 맞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심각한 훼손입니다.
비록 자연은 훼손되었지만, 그에 따라 만들어 지금까지 남겨진 것을 볼 때 중국의 아니...
세계의 문화적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본 것은 석굴 내부를 보러 온 것이지 석굴의 바깥을 보기 위해 온 게 아니잖아요?
우선 새로 지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휴게소가 있고 실내에서 표를 팔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150원이나 되는 비싼 표를 사니까 이렇게 실내에 매표소를
설치했는데 마치 고급 호텔의 로비와도 같이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미친 짓을 하느라 입장료를 또 올린 모양입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냥 석벽을 벌집처럼 구멍을 내고 만든 부처를
보러 왔지 이런 화려한 매표소 겸 휴게실을 보러 온 게 아닌데 말입니다.
입장료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150원/1인이며 반 표는 75원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북위가 이곳에 석굴을 팔 때 무슨 일을 했다고 이렇게 비싼 요금을 받습니까?
북위는 한족도 아니고 오랑캐라고 비하한 선비족이라 하지 않았나요?
130원을 하다가 얼마 전에 또 올린 모양입니다.
먼저 사용하던 130원짜리 표는 버리지 않고 75원 반 표로 재활용하고 있네요.
150원이면 우리 돈으로 30.000원에 육박합니다.
인민을 위한다는 인민의 정부가 이런 인민의 돈을...
그래도 이곳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여행자가 미어터진다고 말을 하겠지만,
과연 30.000원의 입장료가 부담이 가지 않은 인민이 전체 인민 중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가 무척 심합니다.
안개 때문에 佳人의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담요가 입구부터 마중하고 있네요.
담요에게 물어볼까요?
150원의 입장료가 타당한지...
너무 말랐습니다.
석굴만 파느라 사흘에 피죽 한 그릇 먹지 못했나 봅니다.
담요가 지금 중국 정부가 하는 짓을 보았다면 뭐라 하겠어요?
선비족의 북위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 G랄하고 자빠졌다고 하지 않겠어요?
이곳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름으로 불교의 탄압을 벗어나게 한 담요를 뒤로하고
안을 기웃거려 봅니다.
이제 중국이 아니고 선비족의 북위가 자랑하는 운강석굴을 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문 위로 용마루와 금시조가 보입니다.
북위가 만들었다는 운강석굴의 석굴 안에 조각을 그대로 흉내 내어지었군요?
입구부터 많은 돈을 투자해 과유불급의 인테리어를 하였네요.
양쪽으로 코끼리 석상에 등어리에는 수많은 부처를 조각한 오벨리스크처럼
탑을 만들어 올려놓았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가격은 자꾸 올라가나 봅니다.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잖아요?
괜히 남 팥죽 쑤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식은땀만 흘리는 꼴이네요.
이런 장식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운강석굴이 더 위대해지나요?
젠장...
석굴 보러 왔는데 또 왜 새로 지은 절은 보라고 합니까?
이 절을 보는 비용까지 입장료에다 모두 엎어놓았나요?
이곳에 들어가는 돈은 따로 받지 않습니다.
영암사라는 절입니다.
원래 이곳에 담요가 처음 영암사를 창건했으나 사라져 버렸고
최근에 새로 그 이름을 따와 다시 지었다네요.
비록 절은 새 절이지만, 그 이름뿐인 역사는 1.500년이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이 절을 통과해야만, 운강석굴이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나중에 나올 때는 옆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지붕 위의 가운데에는 금시조가 날개를 활짝 펴고 우리를 반기는군요.
보세요.
인공으로 호수를 만들고 호수 안에 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호수 안에 오늘 운무가 잔뜩 낀 해까지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이렇게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을까요?
비싼 입장료를 받기 미안해 볼거리라고 만들어 놓았나요?
헐!
출입문 현판에 入佛知見이라 했나요?
이 문을 들어간다는 의미는 사바세상에서 부처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의미인가요?
이 문을 통과하면 무지한 佳人도 부처의 지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까?
부처를 만나면 묻고 따져보렵니다.
함께 들어가시겠습니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이곳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찬찬히 훑어보렵니다.
내일은 안으로 들어가 부처의 가르침을 깨달아 지혜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佛知見에 든다고 하는 말은 곧 성불에 이른다는 말이니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쓰는 운강석굴에 관한 이야기는 佳人이 불교에 대한 지식이 무지함을
먼저 알려 드리겠습니다.
행여 잘못된 내용이 있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佳人의 여행기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예능이며 더군다나
혼자만의 생각임을 밝혀 드립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다른...
종교도 없는 사람이 엉뚱하고 무식하게 돌아보고 쓰는 글이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은 극락세계도 만들지만, 지옥도 만듭니다.
내가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일은 모두 내 마음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즐거워하다가 불구덩이에서 괴로워하는 것은 내 마음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지 내 마음이 나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나 자신을 노예로 만들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은 빠떼루를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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