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레메 골짜기를 풍선 타고 두둥실

2011. 6. 2. 00:05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카파도키아는 앙카라에서 약 275km 떨어져 있다 하네요.

이 지역은 옛날부터 동양과 서양을 잇는 교역의 중심로였기에 제국이 일어날 때마다

이곳은 언제나 전장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곳을 장악한 자가 부를 손에 쥘 수 있기에

무척 중요하게 여겼다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체하는 바람에 아침 해가 뜨는 장면을 하늘에서 보는

기회를 놓쳐버렸어요.

그래도 기상이 좋아 탈 수 있기에 만족합니다.

 

그러나 佳人이 누굽니까?

그곳에 있었기에 풍선을 탈 수 있었고 바람마저 잠들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잠도 자지 못해 자꾸 이상한 말이 입에서 나옵니다.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는 여론에 따라 하늘 위에서는

인증사진을 딱 한 장만 올리겠습니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장면도 멋진 모습이지만, 

하늘에서 한꺼번에 수십 개의 풍선이 떠다니는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인간의 꿈 중의 하나가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이곳은 흰 계곡, 장미의 계곡, 비둘기 계곡, 긴 계곡, 칼의 계곡, 붉은 계곡, 사랑의 계곡 등등.

그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인 풍경들이 우리 아래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열기구를 타는 체험도 훌륭하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는 일출 모습이나

다른 열기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광경일 것입니다.

 

이제 해도 완전히 떠올라 눈이 부십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모습은 또 다르군요?

 

어찌 보면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카파도키아이고 카파도키아의 백미는

바로 하늘에서 열기구를 타고 두둥실 날아다니며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풍광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부라보~

지금 우리는 달나라 상공을 여행하는 듯합니다.

혹시 나중에 카파도키아로 여행가시려는 분에 계시면 돌에 불과한 보석이라는

터키석 사지 마시고 평생 간직할 추억 하나를 만드세요.

 

가격 또한 비싼 편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타지 않으려 했으니까요.

그러나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후회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탔습니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타고 싶다고 해도 다 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만약 비싸다고 포기하고 그냥 갔더라면 평생 그놈의 풍선이 죽을 때까지

눈앞에 두둥실 떠오르며 약을 올릴 것 같았습니다.

한번에 20여 명이 타고 오르는 열기구가 50대 정도가 일시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그러면 일시에 1.000명 정도가 공중부양을 한다는 말인데...

 

많은 사람이 무섭다고 쉽게 포기를 합니다.

여기까지 비행기는 어떻게 타고 오셨는지...

전혀 무섭지 않고 즐거움의 환성을 지릅니다.

느끼지도 못하고 떠오릅니다.

 

아주 조용히 이동합니다.

가끔 불질한다고 머리 위에서 '쉬~"소리가 들립니다.

그것 때문 머리 부분이 따뜻합니다.

 

우리가 쇼핑하지 않고 열기구를 타는 이유는 신비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하늘에서 체험해 보기 위한 것입니다.

전날 회사에 신청하면 새벽에 호텔로 차로 모시러 옵니다.

그러면 그 차를 타고 열기구 회사의 사무실로 갑니다.

 

어떤 경우는 초보 파일럿의 경우 조금 떠오르다 포기하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

풍선이 있고 그 아래 줄로 바구니를 매달았습니다.

 

가운데는 피일럿의 방이고 네 방향에 방이 마련되어 있고 한 방에 5-6명씩 들어가게 됩니다.

균형을 맞추어 분배해야 합니다.  

열기구에는 방향 조정을 위한 일체의 기계장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을 유효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열기구의 진행 방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또는 고도에 따라 바람의 부는 방향은 제각기 다릅니다.

 

그러므로 열기구 조종사는 열기구의 고도를 높이거나 낮추어,

가고자 하는 쪽으로 부는 바람을 찾아내어 목적하는 곳을 향해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열기구를 조정하는 사람을 파일럿이라 합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구요?

그렇습니다.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높이 나는 파일럿이 유능한 파일럿이라구요?

그건 아닙니다.

높이 나는 파일럿은 초보 파일럿입니다.

 

파일럿의 능력은 높이 올라가는 게 아니고 낮게 다닐 수 있는 게 기술입니다.

그리고 어느 회사의 열기구를 타느냐에 따라 비행하는 장소가 다릅니다.

 

그러나 한 번 타는 것이기에 우리가 터고 지나온 곳이

제일 풍경이 좋은 곳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탄 열기구는 제대로 계곡 위로 지나갔지만,

멀리 보이는 다른 열기구는 아무것도 없는 벌판만 날아다니기도 하더군요.

 

그러니 하늘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열기구를 타신 분은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바로 초보 파일럿의 열기구를 타신 겁니다.

 

낮게 요리조리 계곡을 얼마나 미꾸라지처럼 빠져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입니다.

만약 미꾸라지에 참기름이나 바셀린까지 바른 듯이 빠져 다니며 운행했다면

최고의 파일럿의 열기구를 타신 겁니다.

 

간혹 초보의 열기구를 타신 분은 타고 있는 내내 올라갔다가 내려왔다만, 주로 하게 됩니다.

아래를 보니 아직 사람이 동굴에 살고 있군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착륙입니다.

전혀 느끼지도 못하게 트럭 위에 덜컹거림 없이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았다면,

그 또한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에는 유명한 열기구 투어를 하는 곳이 호주, 이집트, 아프리카,

그리고 카파도키아입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는 정도의 열기구 체험은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어느 곳이나 그곳의 멋이 있겠지만, 이곳은 지금 보신 것처럼 지구가 아닌

별세계를 날아보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열기구의 힘으로 한 시간 이상 지상의 멋진 광경을 바라보며 이동하여

다른 곳에 착륙하는 열기구 체험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佳人이 탄다고 바람마저 불지 않았기에 카파도키아에 있는

둥그렇게 생긴 것은 모두 띄웠습니다.

대목을 만난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늘에 올라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멋진 모습을 평생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요?

바로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이런 곳이라면 거금이라도 들여 한 번 체험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이곳이 아마도 로즈 밸리라는 곳인가 봅니다.

마치 장미꽃처럼 붉은 꽃송이처럼 생겼습니다.

이 열기구 투어가 하루에 한 번만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하루 중 가장 바람이 잠잠할 때만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열기구는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지만,

바람만 불면 위험함으로 뜨지 않습니다.

 

하루 중 가장 바람이 조용한 시간이 바로 해가 뜨는 전후라 하네요.

그래서 하루 한 번 해 뜨는 시간에만 풍선을 띄웁니다.

 

이곳에 있는 봉우리는 마치 색연필을 세워놓은 듯합니다.

뾰족탑인가요?

만약 바람이라도 불면 카파도키아 열기구 회사는 얼마나 큰 손해가 날까요.

 

한 번 타는 탑승료가 한 사람에 160 유로면 지금 환율로 약 250.000원 정도라고

놓고 계산해 봅니다.

하늘에서 심심한데 계산이나 해 봅니다.

 

풍선이 보통 50대 정도가 뜬다고 계산하면 풍선 한 대에 20명-25명 정도가 탑니다.

20명*50대*250.000원이면 2억 5천만 원입니다.

 

바람만 불면 무려 2억 5천만 원이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바람에 날아가고 맙니다. 

그러기에 열기구 투어는 카파도키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오늘은 대박 터졌습니다.

 

이제 스머프가 사는 지상이 가까워졌네요.

달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 열기구가 모두 내릴 준비를 합니다.

 

열기구를 운반할 트럭이 파일럿과 무선으로 교신하며 바쁘게 움직입니다.

한참 달려가다 "여기가 아닌가 벼~"하며 다시 방향을 틉니다.

마치 강아지가 주인 따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듯이...

 

지금 저 열기구 아래는 모두 다 트럭과 지상 요원이 정신없이 붙어 돌아다닙니다.

 

우리의 파일럿 아흐메트 씨...

아주 노련하게 전혀 느낌도 없이 랜딩 했다 알려 줍니다.

 

얼마나 유능한 파일럿인가 알 수 있는 것은 안전한 착륙에 있습니다.

단번에 트럭 위에 정확하게 오차도 없이 내렸을 때 특급 파일럿이 됩니다.

 

비행을 축하하는 샴페인도 터뜨립니다.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샴페인은 하늘 높이 터뜨려 올리나요?

열기구의 시초는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입니다.

프랑스에서 처음 열기구를 탄 후 고소공포증을 느낀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샴페인을 싣게 되었으며 이런 게 전통이 되어 세상 어디에서나 열기구를 탄 후

지상에 도착하여 한 잔 쪽~

또 다른 이야기로는 프랑스의 몽테뉴 지방에서 처음 열기구를 띄웠으며

그곳 포도밭에 내리다 보니 포도주를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술을 못 마시는 佳人은 어찌했을까요?

 

안전하게 내린 기념으로 와인 파티가 간단하게 열립니다.

佳人에도 한 잔 건네는군요.

그래서 받아 마셨습니다.

온종일 해롱거리며 다녔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한잔 하시겠어요?

 

 끝나고 나면 열기구 회사에서 파일럿의 이름과 탑승자 이름을 넣은

탑승 기념증을 한 장씩 줍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인증서가 아니라 느낌입니다.

 

어때요 佳人과 함께 하늘을 산책하신 느낌이..

정말 멋지지 않아요?

평생을 살며 이런 멋진 경험을 몇 번이나 하고 살아갈까요?

佳人은 처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카파도키아에만 열기구 회사가 여러 개 있습니다.

하나의 열기구에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기에 이 또한 이곳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열기구 가격 또한 한 대에 수억 원을 한다고 합니다.

풍선 하나가 그냥 풍선 값이 아니고 중소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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