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을 시작하며

2011. 5. 3. 23:16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세상은 온통 노란색을 뿌리고 분홍색으로 덮었습니다.

하얀 꽃잎이 눈송이처럼 날립니다.

봄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세상을 아름답게 색칠했습니다.

 

 

붓이 없다고...

물감이 없다고...

화선지가 없다고...

투정 부리지 않고 게으름도 피우지 않고 봄은 그렇게 세상을 열심히 아름답게 만듭니다.

겨우내 쌓였던 묵은 때를 말끔히 벗기고 세상을 아름답게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도 겨우내 칙칙한 옷을 벗어버리고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서로 뽐내면서 자랑합니다.

 

 

佳人도 이 봄에 알록달록한 옷으로 갈아입고 싶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나들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나들잇길에서 아무나 보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도 건네고 싶습니다.

혹시 반가운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뜨거운 포옹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봄은 참 반갑고 좋은 계절입니다.

 

 

봄을 주체하지 못하고 길을 나섭니다.

터키의 나라꽃은 튤립이라고 하더군요.

튤립이라는 꽃을 보면 네덜란드가 떠오르지만, 요즈음 이스탄불은 튤립에 포위되었습니다.

 

 

어디 한번 튤립 사진을 클릭해 보시겠어요?

님의 가슴에 한 다발의 튤립을 안겨 드리겠습니다.

 팬지는 덤으로 따라갑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여행했던 시기에 이스탄불에서 제6회 국제 튤립 잔치가 열리고 있어

이스탄불 시내는 알록달록한 튤립과 팬지 등 꽃으로 예쁘게 치장을 하여

무척 아름답게 생각되었습니다.

 

 

이스탄불은 이렇게 튤립으로 도시를 화장했습니다.

그 아름다운 꽃길을 걸어 우리 함께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를 가슴에 담고 떠난 여행을 튤립으로 도배하고 돌아왔습니다.

 

 

저 사내의 투박한 손에서도 색채의 마술처럼 아름다운 꽃이 탄생했던 나라...

건너편에 앉아 기타로 곡을 연주했던 곳 이스탄불...

바로 튤립을 국화로 했던 터키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내내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꽃길을 걷고 버스로 달렸습니다.

폐허와 같은 옛 도시에 무심히 돋아난 들꽃 사이로도 걸어보았습니다.

박물관과 같은 유적이 즐비한 길도 걸어 보았습니다.

 

세상에 여행도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다닐 수 있다면,

여행으로 얻는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길 겁니다.

이번 여행도 물론 부부가 함께했습니다.

터키라는 나라도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여행기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특히, 터키라는 나라는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같은 유적을 바라보고 사람마다 모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佳人의 이야기는 학술적인 자료도 아니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나중에 시험 칠 일도 없기에 조금 틀려도 이해 바랍니다.

 

오늘부터 佳人 혼자만의 느낌으로 꿈결에 지나치며 보았던 여행 이야기를 써내려 가렵니다.

그래도 가끔 정확한 내용도 나올지 모릅니다.

그럴 때는 꽃을 본 듯 손뼉이라도 쳐주세요.

 

 

터키란 지정학적으로 동양과 서양에 양다리를 걸친 나라입니다.

서양에는 국토의 3%만 걸쳤다나요?

 

 

그러면 터키는 유럽입니까? 아니면 아시아입니까?

피파에서도 유럽 축구협회의 일원이라고 했으니 3%가 97%를 농락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97%가 얼마나 황당해하겠습니까.

 

아래 사진은 양귀비꽃입니다.

시골 길을 걷다 보니 양귀비도 천지입니다.

양귀비가 佳人을 보더니 고개를 숙입니다.

 

 

동양이며 서양이고 서양이며 동양인 나라

동양에서 생활하며 서양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사는 나라

아닌가요?

서양에서 생활하며 동양으로 출퇴근했던가요?

 

 

자~ 이제 떠납니다.

佳人과 함께하시겠습니까?

함께 하신다면, 꽃이 흐드러지게 활짝 핀 터키의 사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가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고양이나 개를 꽃밭에서 만나시더라도 무서워 마세요.

터키라는 나라가 완전히 개판입니다.

터키에는 길거리를 방황하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비둘기와 갈매기가 무척 많습니다.

 

 

보세요~ 아주 편안하게 널브러져 있잖아요.

여기가 바로 오스만 제국의 황제인 술탄이 머물던 톱 카프 궁전 문 앞입니다.

자기가 무슨 술탄이라도 되나요?

술탄의 개라서 옛 영화를 그리워하나요?

 

 

이렇게 무덤을 지키는 고양이도 있지만, 사람이 다가가면 오히려 가까이 다가와 꼬리를 흔듭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도 공양하는 일이니까요.

길거리를 방황하는 호랑이만 한 개에게 빵 조각이라도 던져주는 일은 세상에 태어나

또 하나의 善業을 쌓는 일입니다.

그런 개가 얼마나 큰지 정말 말만 합니다.

우리나라 고양이는 사람의 그림자만 보아도 도망가지만,

터키에서는 오히려 사람에게 다가오더군요.

 

이미지 출처 : Greatistanbul,com

 

 비록 여행사의 투어를 따라갔지만 돌아본 결과 이스탄불은 배낭여행자에게는 공항에서

유네스코에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지구인 술탄 아흐메트라는 곳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 안에 관광지 대부분인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 예레바탄, 톱 카프 궁전, 

그랜드 바자르 등이 한 군데 모여 있기에 돌아보기도 수월하고 또 그 지역이

관광지구로 숙박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기에 배낭여행지로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흥얼거리며 불렀던 '위스크 다라'라는 노래는 한국전에 참전한

터키 병사들에 의해 한국에 유행한 노래였지요.

위스키다라는 이스탄불에 있는 마르마라 해변의 작은 항구가 있는 동네 이름이라고

하며 한국전쟁 당시 터키 병사가 고향을 그리며 향수에 젖어 부른

단순한 음이 반복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귀에 익으신 분은 이미 터키라는 나라가 님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터키에 머무르다 보면 튤립 꽃에 흠뻑 취하겠습니다.

정말 옷에 튤립에 물들어 버리겠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와는 상당한 멀리 떨어져 거리를 둔 나라이지만, 어떤 이는 혈맹의 나라라 합니다.

한국전 참전용사가 아직 살아 있어 어려웠던 그때의 한국을 기억하는 나라.

터키로 향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슬림은 술도 먹을 수 없고 돼지고기를 먹지도 못하니

삼겹살도 먹을 수 없는 나라라 무슨 재미로 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