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작이며 완성입니다.

2011. 4. 30. 00:44중국 여행기/광동,광서,귀주성 배낭여행

지붕은 때로는 요란스럽게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눈을 조금 아래로 하고 문짝에 조각한 모습부터 바라봅니다.

진 씨 서원은 눈의 높이를 아무 곳에다 두어도 좋습니다.

 

삼양계태도(三羊啓泰圖)입니다.

융성의 시작을 의미하는 세 마리 양을 나타내는 조각이라고 한다는군요..

행운을 가져다주고 일신하는 새 시대의 인도자의 의미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을 유심히 보세요.

여러분의 모니터에다 행운을 옮겨 드릴게요.

이제 님에게 이미 행운이 시작되는 새로운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태사제도(太史第圖)입니다.

(고대 중국의 공식 명칭이라고 한다는군요.)

대궐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부, 나무꾼, 농부, 학자를 표현한 조각입니다.

아마도 예전 사람의 직업이 대부분 여기에 속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맹호연답설심매도(孟浩然踏雪尋梅圖)인 듯합니다.

唐代의 시인 맹호연이 겨울에 눈을 헤치고 매화를 찾아가는 이야기지만,

내용을 확실히 몰라 썰렁한 추운 이야기가 되었네요.

맹호연이라는 사람도 싱거운 사람입니다.

왜 눈밭을 밟고 매화를 찾아갔을까요?

맹호연은 장안에 과거시험을 치러 올라갔다 당당하게 떨어지고

그 후 초야에 묻혀 글 장난을 하며 지냈다 하더이다.

 

금전상사도(金殿賞賜圖)입니다.

황제가 어전에서 그의 신하에게 상을 내리는 것을 나타낸 조각입니다.

황제는 대부분 애비 잘 만나 황제가 되었으며 그 신하는 능력보다는

견마지로를 잘하여 한자리 차지하는 사람도 있지요.

 

어주창만도(漁舟唱晩圖)입니다.

어부가 황혼이 질 무렵 그의 배에서 노래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이때는 한류가 불지 않았기에 중국노래를 불렀을 겁니다.

우리말에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석양이 아름다운 시간에 배에 누워 노래한 어부의 팔자도 개팔자에 못지않을 상팔자가 아니겠습니까? 

삶의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면 그 노을을 바라보고 휴식을 취하며 노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금전비무도(金殿比武圖)입니다.

황제가 어전에서 한껏 폼을 잡고 앉아 있고 그 아래에서는 검투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지들이 무슨 글래디에이터라고...

보세요! 황제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딴청을 부리는데 그 아래의 검투사는 목숨 걸고 싸웁니다.

 

우리에게도 회식자리에서 노래를 시키죠?

그러면 못한다고 계속 뺍니다.

안 나오면 쳐들어 간다고 공갈치면 못 이기는 체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갑자기 무슨 일이 생각난 듯 자기들끼리의 일에 집중하며 노래를 듣지도 않고

모두 다른 짓하는 거랑 같습니다.

세상은 권력을 가진 자는 놀이로 생각하지만, 그 아래에 있는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영웅도(英雄圖)입니다.

이렇게 문짝마다 아름다운 조각으로 옛날 훌륭했던 사람이나 고사를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살펴본다면 불역열호아이겠지만....

뭐 佳人처럼 모르고 그냥 보아도 아름답기에 불역낙호아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전시물을 보기로 합니다.

 

이 집의 주인장과 그 식솔들 사진인가 봅니다.

세상에 이 가족은 무엇이 부러웠을까요?

그러나 그 영화는 100년도 이어지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신문에나 났을 그런 자료인가요?

정말 덧없는 게 인간의 삶인가 합니다.

 

조각을 미리 만들어 기둥 처마에 끼우는 방법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바로 이렇게 끼워 추녀를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전시물입니다.

무슨 용도인지도 모르고 왜 전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佳人은 왜 사진을 찍었을까요?

세상을 살다 보니 佳人은 늘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정말 바보 같아 가끔은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벼루라고 알겠네요.

이 벼루 한 번 갈려면 몇 시간을 갈아야 할지....

어깨 빠지겠습니다.

길이 217cm 폭이 110cm 두께가 23cm 그리고 무게가 1.500kg이랍니다.

1991년에 만들었다 하네요.

5명의 장인에 의해 만들어졌답니다.

만든 사람의 이름이 벼루 옆에 보이는군요.

참깨 볶는 기계처럼 모터를 달아 전기만 꽂으면 먹이 벼루 위를 빙글빙글 돌아가게 하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장식장이 아닌가요?

 사용하기는 불편할지 몰라도...

 

나무를 조각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전시한 것인 듯합니다.

밑그림을 그린 후 칼로 파내어 양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색으로 마무리하여 더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붕에 올라 있는 석고 조각을 만드는 순서별로 전시하여 궁금증을 풀어주네요.
바탕에 회반죽을 붙여 형태를 만들고 색을 칠한 건지 다른 색의 회반죽을 만들어 붙였는지...

 

부조는 주로 벽감을 이용하여 깊게 파고 조각품을 마치 벽 속에 장식품으로 넣어놓은 듯 만들어 놓았습니다.

 

상감 자기를 보여줍니다.
중국에서는 감자(嵌瓷)라고 하는군요.

지붕에 떼거리로 올라가 있는 조각품입니다.

 

여행을 하며 지나치는 것은 풍경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세월을 지나치는 겁니다.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하는데 너무 많은 생각과 정보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삶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얽어 메고 미워하며 살아가지나 않나 돌이켜 봅니다.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세상을 많이 안다고 더 행복해진다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고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해야 하지만,

현실을 그 반대입니다.

 

인생이 어디 연습이라도 하며 살아갈 수 있나요?

궂은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습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쳤더라도 세월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기에 한때 힘이 든다고 좌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실패란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성공으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계단이기 때문입니다.

실패란 우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기보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만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시작은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우선 나 자신부터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나부터 사랑하는 연습을 하며 살다 보면, 사랑을 알게 되고 

자연히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바로 내 등 뒤에 바짝 붙어 다닙니다.

멀리서 찾기보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아야 합니다.

 

사랑이 완성되면, 행복해지기는 더 쉬워집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겠습니다.

사랑은 세상의 시작이며 동시에 완성입니다.

 

진 씨 서원의 위성사진입니다.

 

오늘 아침에 다시 광저우에 도착하였습니다.

부지런히 걸어 다니며 본 길입니다.

여행이란 떠나는 일이 아니고 돌아오는 일이었습니다.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일이 아니고 돌아오기 위해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떠나는 꿈을 꾸나 봅니다.

 

이제 우리 여행도 끝을 내야 합니다.

34일간의 여정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무척 짧은 시간입니다.

처음 광저우에 내려 두려운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며 시작한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여행의 종착지도 광저우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책장을 조용히 덮습니다.

 

내일 마지막 이야기로 佳人의 여행기는 끝을 맺습니다.

내일 다시 만나 뵙기를 정중히 청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큰아들에게 문자가 들어옵니다.

조금 전 연평도에 북한에서 포격을 가했다는 겁니다.

아~ 우리의 대한민국...

내 조국 대한민국.

2010년 11월 23일 바로 그날 佳人은 광저우 백운공항에 있었습니다.

돌아가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나라로 돌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