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치킨 이야기 2

2011. 2. 20. 00:4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자오싱에서 본 통 큰 치킨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좁은 닭장 속에서 금방 팔려나갈 닭들간의 서열 다툼으로 사납게 굴던 한 마리가 그 자리에서 바로 도살당하고

펄펄 끓는 솥으로 들어가며 엄지 손가락을 높이 치켜들고 "I'll be back!"이라고 호기롭게 했지만,

결국, 불귀의 객이 되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바로 털 코트를 벗어버리고 좌판 위에 벌거벗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닭장 주변을 맴도는 닭이 있습니다.

그 닭은 잠시 후 팔려나갈 닭들이 갇혀 있는 닭장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아직 잡혀 죽을 닭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아가는 닭입니다.

사진처럼 아주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멋진 털 코트를 걸치고 오빠를 연호하는 암탉까지 대동하고 나타났습니다.

 

 

"자~ 오빠 봐라~ 오늘 아침은 오빠가 책임진다. 이렇게 산책한 후 먹는 식사는 꿀맛이란다."라고 하며

오빠를 부르며 따라다니는 암탉에게 공짜 아침식사 먹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녀석은 닭장 주변을 맴돌다가 눈치를 흘낏거리며 살피다가

닭장에 있는 모이통으로 다가갑니다.

그 모이는 이제 세상을 하직할 번호표를 이미 받아든 닭들의 마지막 만찬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지요.

 

 

세상에 욕심부릴 일이 따로 있지 마지막 가는 길에 먹을 모이를 욕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이제 세상을 하직할 순서만 기다리는 닭들이 그 자유로운 닭이 모이통의 모이를

먹으려고 다가서자 닭장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금방 죽을 목숨인데 모이를 지키려고 소리칩니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곤경으로 몰아가며 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닭대가리에서 나오는 생각과 무엇이 틀립니까?

 

옷만 멋지게 입고 명품으로 휘감으면 명품의 삶이 되는 겁니까?

또 오래 살 수도 없는 사람이 가지고 가지도 못할 자기 재산 때문에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지킨다고 언제까지 지켜질 것 같습니까?

 

 

보이십니까?

방금 조금 전까지 퍼득거리며 닭장 속에서 보스역할을 하던 닭이

아낙의 손에 이끌려 뜨거운 솥에서 목욕하고 나오는 모습이...

그리고 자유로운 닭이 죽음의 초대장을 받아든 닭의 마지막 만찬을 욕심내던 모습을...

또 닭장 안에서는 다가오는 불청객에게 경고의 소리를 질러대던 닭의 모습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랑하는 우리 인간의 삶...

여기서 바라 본 닭처럼 살지는 말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왜 저곳에 계시는 아주머니는 모두 머리에 빗을 꽂고 계시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