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로 인도하소서...

2010. 6. 3. 08:05동남아시아 여행기/하노이 방콕 배낭여행

이 사원의 명품은 역시 황금 열반상입니다.

그래서 와불사라고도 한다지요?

이게 모두 황금이라면 얼마나 될까요?

 

황금에 눈이 먼 한심스러운 佳人의 생각입니다.

그 앞에는 부처님께 비는 많은 중생이 있습니다.

실내에 모셔져 있다 보니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신에게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랍니다.

진실한 사랑의 본질은 바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중생을 세상의 번뇌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세상인 무간도(無間道)로 인도하소서...

 

그러나 어디 보통사람들은 그리할 수 있습니까?

어디엔가 의지를 해야지요.

 

오... 황금 열반상.

길이 46m. 높이 15m의 거대한 와불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이 정도면 박태환이가 올림픽에서 헤엄친 국제규격의 수영장 길이와 비슷합니다.

실내에 모셔져 있어 카메라에 모습을 한 번에 담기도 부담이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나 빌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종교를 떠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나 경외의 마음이 생깁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만드는 것도 마케팅의 일종입니다.

보잘것없으면 누구나 콧방귀만 뀌지요.

그런데 이 황금 열반상은 정말 황금일까요?

자꾸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곳의 부처님 발가락은 길이가 똑같을까요?

아유타야에서 본 부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태국 사람의 발가락의 길이가 우리와는 다르게 모두 길이가 같을까요?

 

부처님은 우리 인간과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발가락에는 족문이 인간과는 다르게 발가락마다 각각 3개씩 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손가락은 감추고 계셔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발바닥...

뭐라고 해야 하나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완벽한 평발이신 것은 확실한 것 같고....

아이들이 보았더라면 로봇 태권 브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진리나 법칙을 발바닥에 담고 계신답니다.

 

뒤를 돌아 나오면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의 모습이 바로 열반하신 부처상에서 힌트를?

절대로 보수 중인 마징가 제트가 아닙니다.

로봇 태권 브이의 비밀 격납고도 아닙니다.

 

와불상 뒤에는 많은 이런 그릇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습니다.

혹시 아침 공양을 위한 탁발용 그릇일까요?

 

아닙니다.

이곳은 시주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쇠 항아리를 많이 놓아두고 동전을 던지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소원을 빌라는 의미겠지요.

이런 거대한 황금 열반상을 보면 누구나 빌고 싶고 그 행위는 시주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해 주는 사람도 그 안에 있답니다. 

 

와불상 뒤에는 청동 부처상이 있습니다.

와불이 워낙 커 무척 작게 보입니다.

 

오호라~ 삼라만상의 번뇌를 니르바나라는 Delete 키를 만드신 부처님...

미움과 질투도 용서라는 지우개를 만드신 부처님....

부처님~ 우리 인간의 마음속을 가득 채웠던 이런 번뇌와 증오와 불행하다는 것들을 모두 지우고 나면

그 텅 빈빈자리에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여러분은 무엇으로 채우시렵니까?

우리 삶 속에 사랑과 희생으로 채우시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가정은 좀 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요? 

佳人은 그냥 마눌님의 빈 손만 살포시 잡아봅니다.

佳人의 빈 손에는 마눌님의 따뜻한 손이 가득 찹니다. 

 

이런 용서와 화해라는 지우개를 만드신 부처님을 모시고 따르는 수행자 중에도 남을 미워하고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이상한 짓을 하여 어리석은 중생의 입에 오르내리는 수도자도 있습니다.

 

Delete 키를 누르고 새로 만들어진 대용량의 여백에 탐욕과 욕정과 미움으로 가득 채우시는 분들.....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이나 된 듯 보통사람도 입에 담기 더러운 말로 이야기합니다.

세상을 아름다운 말로 채워도 부족한데 지도층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왜 그런가 모르겠습니다. 

 

오른손을 머리에 괸 뒷모습입니다.

인간에게는 고침단명이라고 베개를 높게 베지 말라고 합니다 만 부처님은 베개도 높습니다. 

 

왓포에서 대표되는 것이 와불이라 와불사라고도한다 합니다.

이렇게 열반에 빠져계신 부처상을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원래 이곳 왓포 사원이 뼛속까지 시원하게 주물러 주는 타이 마사지의 발생지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태국에 가시면 누워서 받고 오시는 타이 마사지가 바로 누워계신 부처상에서?

의학도 가르치고 요가도 가르쳤던 곳이라니....

 

한낮의 햇볕은 인정사정 보지 않고 내리쬡니다.

이곳에 서면 우리 몸의 땀을 순식간에 말려버립니다.

땀만 말려버리지 마시고 제게 남은 탐욕과 증오와 미련함도 함께 사라지세 하소서.

 

그 빛을 정면으로 받는 곳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립니다.

지붕에는 가루다를 의미하는 낭창한 모습입니다.

전통춤에서도 손톱 끝은 저런 식으로 표현을 하던가요?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물은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함께 하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아니... 때때로 존재감마저 잊고 살아가지요.

 

가끔 여행도 하시면서 님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다정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살포시 손도 잡아 보세요.

그리하시면 세상의 근본인 가정에 사랑과 화목의 샘이 넘쳐납니다.

그 샘은 화수분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아 아무리 퍼내도 흘러넘칩니다.

흘러넘친 사랑의 샘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어 행복 바이러스를 온 세상으로 보냅니다.  

 

이 절에는 많은 승려가 있는 듯합니다.

관광객은 주로 열반상이 있는 주변에만 바글거립니다.

갈망하고 빌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요.

 

한낮의 더위는 인간을 그늘로만 인도합니다.

아~ 부처님~ 우리 부처님~~

그늘로만 인도하지 마시고 번뇌로부터 해방되는 무간도(無間道)의 세상으로 인도하소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이라는 날은 평범한 날입니다.

그러나 어제와 내일을 잇는 매우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평범한 내일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평범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