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차나부리 투어

2010. 5. 27. 08:45동남아시아 여행기/하노이 방콕 배낭여행

기차로 도착하자마자 강변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부터 합니다.

투어비에 포함된 식사입니다.

음료수나 그 밖의 것은 본인 부담이지요.

그러나 사진을 보시는 분은 저와 함께 투어비 무료로 이곳에서 함께 즐겨보시죠.

 

이런 곳에 가면 늘 한국인은 한국인끼리 자연스럽게 앉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젓가락 내공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요.

젓가락 솜씨는 역시 서양인과 함께 앉아 식사해야 신선의 경지에 있음을 보여줄 텐데.... 

 

식사를 마치니 배를 타라고 합니다.

바로 식당 옆에 있는 선착장입니다.

이제부터 한국인은 서양인과 헤어집니다.

아마도 투어 내용이 한국인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오늘 투어에 참여했지만 7명의 서양인은 조용히 어디로 사라지고

한국인 8명만 이제부터 함께 움직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방콕으로 돌아갈 때 다시 서양인과 만나 함께 돌아갑니다.

우리와는 달리 서양인은 더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상류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리니 무척 시원하군요.

한국에 있을 때 한 번도 타보지도 못한 모터보트입니다.

 

잠시 올라가니 그곳에는 이런 모양의 뗏목이 있습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뗏목에 원두막처럼 지붕을 얹어놓았군요.

신발을 미리 벗어야 합니다.

바닥이 물에 잠기는군요.

 

그냥 흐르는 물에 맡겨두면 뗏목은 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갑니다.

무동력입니다.

그래도 구명조끼는 하나씩은 주는군요.

더운 나라에서 이렇게 뗏목에 앉아 강물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고 좋습니다.

 

뗏목체험이 끝나면 잠시 다른 장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역시 우리 한국인만 움직입니다.

이제부터는 코끼리 트레킹이라고 합니다.

 

트레킹이라기보다 그냥 코끼리 등어리에 올라타고  잠시 한 바퀴 돌아오는 일이지요.

아... 코끼리의 애잔한 눈망울을 보셨습니까?

난생처음 가까이에서 코끼리를 보았고 등어리에 올라탑니다.

 

코끼리 등가죽이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 단단합니다.

우리 부부가 탄 코끼리가 제일 큽니다.

50살로 이곳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은 코끼리라고 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은 코끼리도 나이 많은 코끼리로 배정합니까? 나 원 참...

 

코끼리도 佳人처럼 오랜 이 풍진 세상을 살아오며 수많은 풍상을 겪었겠지요.

그럼 이곳에 우리를 태우고 가는 코끼리와 코끼리 기사와 우리 나이를 합하면 200살도 넘는단 말입니까?

 

그래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모두 즐거워 합니다.

코끼리에게는 무척 미안한 일이지만 어쩝니까?

다 코끼리 팔자소관이지요.

 

인간에게 자신의 온몸을 그대로 바치는 짐승도 많습니다.

마치 공장에서 제품 만들듯이 출하되는 닭도 있습니다.

 

이미 코끼리는 세상이 열리고 신들의 전성시대에는 인간보다 신과 더 친했더랬죠.

번개와 천둥, 비를 관장하는 인드라의 전용 자가용이 바로 머리 셋 달린 아이라바타라는 코끼리입니다.

그때는 인간이 아래 사진처럼 인드라를 숭배했는데 코끼리는 자기를 존경하는지 착각하고 인간을 우습게

알았다가 신들이 물러가고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니 전쟁에 동원되고 벌목현장에 동원되고

코끼리 트레킹에 붙잡혀와 소일하고 있지요. 

 

그때 잘하지....

기사가 뒤에 모신 분에게 위병이 "충성~"하며 인사하는 걸 자기에게 하는지 알고......

업보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둔한 코끼리 생각에 인드라 신이 영원히 자기를 아껴줄지 알았지요.

신의 세상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어디 그것뿐입니까?

1.000여 년 전에도 이 지방에서 전쟁만 나면 코끼리 동원령이 내려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하니 젠장 코끼리에게는 동원의 역사입니다.

 

전쟁은 인간이 벌이고 왜 툭하면 영장 발부하고 예비군 코끼리까지 징집하느냐 이 말입니다.

뭐 그게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면 당연히 나가야 하는 데 코끼리 나라에서 국가가 어디 있고

민족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길을 걷다가 코끼리가 우두커니 서서 나뭇잎을 따 먹기도 합니다.

코끼리 기사가 잠시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체하면 사정없이 코끼리를 때립니다.

아파요... 코끼리가 많이 아파요. 때리지 말라고 말려 봅니다.

 

이게 모두 천지창조 때 코끼리가 인간을 우습게 본 업보이지요.

잠시 코끼리와 산책을 하고 돌아옵니다.

 

이제 또 자리를 옮깁니다.

이번에는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갑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제법 많은 물이 흐르는군요.

 

더운 날씨에 시원합니다.

세상에 무릉도원이 어디 있으며 천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삼라만상이 모두 내 마음속에 있는 데.....

 

Heaven....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천국이며 동시에 지옥입니다.

 

그 앞에는 폭포가 있습니다.

시원한 물이 제법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집니다.

 

폭포의 규모가 제법 큽니다.

우리가 간 시기가 11월이니 건기가 아닐까요?

우기에는 제법 수량이 많아 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폭포의 이름이 사이욕 폭포라고 했던가요?

이 지역에는 여러 개의 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서양인은 이곳에서 수영복을 입고 놀고 있습니다.

완전 벗고 놀 수야 없으니까요.

미리 수영복을 준비한 듯합니다.

아니면 속옷을 설마 수영복으로 준비하여 여행을 떠나지는 않았겠지요?

역시 노는 일에는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그러지 못하지요.

물에서 놀아도 한국인은 옷을 입고 놀지요.

역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 동서양이 많이 다릅니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합니다.

뭐 어떻습니까?

수영복을 입고 즐기나 그냥 옷을 입고 즐기나 즐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껍데기가 무슨 소용입니까?

너무 껍데기에 연연하여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게 불행한 일이지요.

껍데기여 물러나라~~

 

가까이 당겨봅니다.

당겨보아도 역시 폭포입니다.

 

폭포가 있는 바로 그 옆에는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만든 기관차이며 1946년부터 1.976년까지  30년간 이곳에서 운행되던 기차라고 합니다.

죽음의 철길을 따라 버마까지....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는 승객들의 많은 애환을 싣고 기적을 울리며 달렸을 겁니다. 

 

칸차나부리 투어를 마치고 방콕으로 귀환하여 카오산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이제 방콕은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파수멘 요새의 낮과 밤.

 

그리고 다른 조명....

같은 건물에 이렇게 밤과 낮이 다르고 조명에 따라 느낌도 다릅니다.

 

저녁이 어두워지 듯 이번 우리 여행도 점차 끝나 갑니다.

내일은 짜뚜짝 시장과 왓포 사원을 보러 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살다 보면 힘든 날도 있고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궂은날이나 비가 오지 않고서 어찌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겠습니까?

참고 견디면 언젠가 하늘은 내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여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