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포지교(菅鮑之交) 이야기

2010. 7. 28. 19:5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 사람인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이야기로  

친구 사이의 사귐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지극한 우정을 뜻하고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라고

하는데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관중은 제나라를 중흥시킨 명제상으로 위대한 정치가이며 현자의 전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관중은 나쁜 친구였고 포숙아는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젊었을 때 관중은 포숙아라는 친구를 사귀었고 가난했던 그는 포숙아를 곧잘 속였답니다.

그런 관중을 포숙아는 개의치 않고 잘 대해 주었으며

그런 일을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포숙아는 아마도 바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관중과 포숙아는 각각 제나라 후계자가 될 경쟁관계에 있

는 공자인 규와 소백을 섬겼답니다.

관중은 자기가 섬기는 규를 왕위에 올리려고 소백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소백이 등극하여 왕이 되자 그와 맞섰던 규와 관중은 졸지에 개털이 되게 생겼습니다.

공자인 규는 죽고 관중은 붙잡혀 죽게 생겼습니다.

 

이때 포숙아가 나서 관중을 자기가 섬기던 소백에 천거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폐하께서 천하를 다스린다 하신다면 관중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관중을 얻는 것은 곧 천하를 얻는 것입니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관중은 포숙아를 처형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포숙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관중은 제나라의 정사를 맡아보게 되었으며

 관중의 계책에 의해 제후들을 규합하고 제나라의 환공은 패자에 오르게 됩니다.

 

훗날 관중은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다고 합니다.

 

"지난날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이문을 나누면서 더 많이 가져갔는데 포숙아는 나를 욕심쟁이라 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무척 가난하다는 것을 그가 알았기 때문이다.

 

또 사업에 실패해 곤궁해졌을 때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고 장사를 하다 보면

유리할 때와 불리할 때가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벼슬길에 세 번 나아갔다가 세 번 모두 쫓겨났지만 나를 무능하다고 하지 않았고

다만 내가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나는 전쟁에 세 번 나섰다가 모두 패하고 도망을 쳤지만, 그는 나를 겁쟁이라

하지 않았고 내게 늙은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왕위를 놓고 내가 모신 규가 패했을 때 친구인 소흘은 죽고 나는 붙잡혀 욕된 몸이 되었다.

그러나 포숙아는 나를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내가 작은 일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천하에 공명을 떨치지 못함을 수치로 여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아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관중에게는 하늘에서 천복을 내려준 일이고 포숙아에게

평생 도움이 되지 않는 골칫덩어리입니다.

 

관중은 자신의 모든 잘못을 철저하게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자기 위주의 생각만 하고 살아온 에고이스트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나쁜 사람도 자기변명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포숙아와 같은 친구는 누구이고, 또 여러분의 관중 같은 친구는 누구입니까?

 

훗날 관중의 재산은 왕실 재산에 버금갔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여 삼귀(돌아갈 집이 세 채나

된다는 말)와 반점(술잔을 엎어 놓는 받침대)을 모두 갖추고 살았다고 합니다.

삼귀와 반점을 갖추고 살았다는 말은 재산이 많고 사치스럽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도의 재산과 사치를 하였다면 청문회에서 당장 절단이 납니다.

 

그런데 가만히 관중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관중이 우리 같은 일반관중에게 지껄이고 있습니다.

정말 관중은 천하에 몹쓸 사람입니다.

 

관중은 친구인 포숙아를 위하여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게 무슨 우정의 사표입니까?

그리고 포숙아는 관중의 목숨을 살리고 오히려 왕이 된 소백에게 천거까지 합니다.

나아가 관중을 자신의 상전으로 모시고 그 밑에서 일을 했습니다.

정말 속도 배알도 없는 사람인 듯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서로 상대적인 부채관계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명백히 우정이 아니고 포숙아의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혹시 포숙아가 관중을 짝사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이상한 연인관계있잖아요.

 

부모라도 이런 관중을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관포지교란 무슨 얼어 죽을 관포지교입니까?

오고 가는 게 있어야 우정이 싹트고 열매를 맺지 이것은 말도 되지 않은 우정입니다.

포숙아의 헌신적인 사랑뿐만이 있잖아요.

우리가 아는 관포지교란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관중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자기의 허물은 모두 이유가 있고

자기 합리화만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며 이유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치가로는 성공적인 삶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로는 낙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포숙아의 입장에서 이런 관중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우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저는 속이 터져 죽어도 못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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