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

2008. 12. 15. 00:24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

아침을 먹은 후 무조건 빗속을 걸었다.

 

우선 옥산사라는 사당이 있는 호안끼엠 호수로 내려갔다.

하노이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호수란다.

호안끼엠(還劍) 호수는 거북이가 칼을.... 어쩌고저쩌고....

모두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다.

어디에 가나 이런 이야기는 전해진다.

비가 많이 내려 사당 내부는 문이 잠겨 있다. 

 

그래도 사당 안에만 잠겨 있어 입구를 지나 다리위 까지는 갈 수 있었다. 

응옥선이라고 하는 옥산사 사당 앞 "산은 높고 물은 맑다?" 어디에 산이 있고 맑은 물이 있단 말인가?

움직이는 용과 뱀 그림자가 어디에 비치나?

오호라~ 베트남 글자 위에 성조를 표시한 지렁이?

이들은 예전에 한자를 썼으나 지금은 한자를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멀리서 바라 본 사당으로 건너가는 다리....

호수가 그리워 호수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나무....

호안끼엠 호수에는 머리를 감고 있는 나무가 많다.

 

멀다. 그래서 조금 더 가까이 佳人에게 다가오라고 했다.

옥산사는 호수 안에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다 사당을 지어놓은 곳이다.

 

입구에 그려진 용과 호랑이 그림으로 둘이서 대판 싸우면 바로 이게 이소룡의 용쟁호투다.

그런데 호랑이 그림이 고양이 같아 영 어색하다. 

 

사당 입구에 있는 안내문. 

그러나 영 어려운 언어인 영어도 있다.

 

옥산사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리 따이 또(李太祖)라고 베트남에서는 제일 유명한 왕의 동상이

길 건너 보인다.

천여 년 전 하노이에 처음으로 도읍을 정한 베트남의 스타인 킹 왕 짱이다.

2.010년이면 수도인 하노이가 천년의 도읍지가 된다.

우리나라는 이때가 천년의 왕국 신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고려시대였다. 

중국의 지배 아래 있다가 900년대 후반 독립국가를 호아 루에 세우고 이태조에 의해 하노이로 천도를 하며

명실상부 나라의 기틀을 세웠으니 존경할만한 사람이다.

 

이곳을 지나 더 내려오면 호수 아래 네거리에 하노이에서는 가장 큰 백화점인 장띠엔 플라자가 있다.

더우면 잠시 쉬어 가자.

안에는 에어컨이 있어 시원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차나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쉴 수 있는 커피점도 있다.

이곳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시원한 냉방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일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물론 폼 잡고 볼 일 다 보고 여유 있게 나오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내고 아래 사진처럼 이런 유료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보통 1.000동을 받는다.

 

사실 베트남에서는 우리처럼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번에는 이곳에서 왼편인 동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오페라 하우스로 향한다.

예술이 佳人을 멀리 거리를 두기 때문에 들어갈 일은 없다.

그래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져 과거의 영화를 지니고 있어 쳐다보고 지나갈 만하다. 

 

완전한 프랑스풍의 건물이다. 

 

이곳에서 동북 방향에 바로 혁명 박물관이 있다.

입구에 개관 시간표가 보인다. 

 

혁명은 무서워~~

그러나 개혁보다 혁명이 오히려 쉽다고 佳人은 말한다.

 

이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길 하나만 건너면 역사박물관이 있다. 

 

개관 시간 등이 있는 알림판 

 

짱 띠엔 플라자 앞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거리를 바라본다.

그들의 삶의 현장....

비가 와도 오토바이는 무조건 달린다.

자전거도 달린다. 

자동차? 물론 달린다.

걸어서만 다니는 우리 부부? 역시 걷는다.

 

그리고 호아 로라는 수용소로 발 길을 옮긴다.

여기까지 걸어온 길 

머리 감고 있는 호숫가의 나무들..... 

나무 사이로 물에 잠긴 거북섬이라는 곳에 거북탑이 보인다.

 

그러지 말고 아예 호수로 들어 가는 게 좋겠다.

60년 만의 기상이변으로 지금 하노이는 반 정도가 물에 잠겼다고 한다.

호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호안끼엠의 나무들....

호숫가의 벤치가 있는 곳까지 이미 물이 넘쳐 들어갈 수 없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걸어서만 하는 여행....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그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