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의 아침식사

2008. 12. 14. 00:37동남아시아 여행기/베트남 종단 배낭여행

여행 2일 차.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그래 봐야 한국 시간으로는 6시.

밤새 내리는 빗소리 때문이고 첫 배낭여행이라 걱정도 되고.... 

베트남 사람들이 부지런하다꼬?

그래 봐야 우리보다 2시간이나 늦다.

밤새 많은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잠시 뒤척거리다가 거리로 나선다.

우선 제일 먼저 여행사부터 들려 본다.

하노이에 머무는 3일 중 하루는 땀꼭 1일 투어를 하기 위해서다.

거리에 나오니 거의 모두 신 카페뿐이다.

신 카페의 Sinh는 한자로 生이다.

그러니 우리말로 하면 날 카페라는 말이다.

모두 짝퉁이고 이곳 2군데만 오리지널이다.

위에 있는 곳은 바로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 북쪽에 있는데 신 카페 버스를 이용하면 그곳에 선다.

각각 숫자는 번지수를 의미한다.

신 카페 64 아래 보이는 문이 바로 동화문이다.

이 명함 한 장이면 하노이 구 시가지 도로명은 알 수 있다.

지도는 숙소에서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호찌민에 본사를 둔 신 카페는 베트남 최대의 여행사이다.

땀꼭 1일 투어 22불.

그러나 가는 곳마다 모두 가격이 다르다.

제일 비싼 곳은 24불까지도 부른다,

저렴한 곳은 18불도 있다.

그렇다고 서비스가 다르지는 않다.

여행사는 모두 티켓 판매만 하고 여행은 전문 여행사에 의뢰하여 시행한다.

배낭여행자들은 굳이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소그룹 투어니 대그룹 투어니 하면서 차별화를 한다며 요금을 비싸게 받으나 말장난이다.

모아서 가다 보면 적게 모은 곳은 작은 미니 버스로 가고 많이 모은 곳은 큰 버스로 간다.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비싼 비용을 치른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좋은 가이드를 만나고 편한 구경을

하면 그게 좋은 여행이다.

그러나 비가 계속 오는 관계로 땀꼭 투어는 다시 하노이로 돌아온 후에 하기로 하였다.

여행사에 들어가서 내가 어디 투어를 한다고 하면 모두 카탈로그를 보여준다.

그걸 보고 결정하면 된다.

깎을 수도 있다. 

 

우산 쓰고 비옷 입고 땀꼭 투어 하는 배를 타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 음식을 찾고 한국 여행사를 이용한다.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여행이란 그곳 음식을 접하고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여행이 아닐까?

우리말로 정보도 얻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고국의 맛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해본 결과 비싼 요금과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로 혼란만 받을 수도 있다.

맛은 변질되어 우리 고유의 맛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나 만이 느끼는 독특한 것이 있어야지 남의 이야기는 참고만 할 뿐이다. 

 

우리의 여행 문화도 변하여야 한다.

한국인만 다녀가면 가격을 올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팁 문제만 해도 그렇다.

뱃사공에 주는 팁을 보통 1불 정도를 이야기한다.

어떤 한국 관광객들은 고생하는 게 안타까워 10불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내가 좋은 서비스를 받았기 때문에 감동하여 많이 주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외국인들과의 여행에서 느낀 점은 그들은 베트남의 화폐 단위인 10.000동만 지불하고

현지 베트남 가이드도 10.000 동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들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서비스에 충실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어느 가까운 이웃나라는 처음에 정한 룰을 철저히 지킨다.

내가 그 룰을 깨고 더 많이 지불하면 나중에 오는 사람들이 불편해 지기 때문이다.

뱃사공들은 자기 배에 태운 사람들에게 꼭 어느 나라인지 확인을 한다.

한국 사람을 태운 날은 운수 좋은 날이란다.

우리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나중에 온 사람이 정당한 팁을 주어도 욕은 먹지 않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발 마사지....

패키지 투어에서 등장하는 팁의 금액이 5불이란다.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그 돈이 팁이 아니라 적정한 비용 임인데 팁 5불에 발 마시지 무료 제공.

받기 싫은 사람도 무료라는 말에 받는다. 

5불이면 싸니까 받을 만하다.

차라리 가격을 현실화하고 옵션에서 해방을 시켜주는 게 모처럼 떠나는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아침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베트남에 왔으니 첫 음식은 쌀 국수다. 

뭐~ 나중에도 거의 쌀 국수만 먹고 다녔다.

 

한 그릇에 20.000동 그리고 불량 기름에 튀긴 밀가루 빵 같은 것을 이들은 국수를 먹을 때 같이 먹나 보다.

불량 밀가루 튀김은 추가로 2.000동을 더 지불해야 한다.

이름은 꽈이라고 부른다.

맛은 쌀 국수는 먹을 만 하지만 꽈이는 별로 맛이 없다.

그것을 튀기는 기름은 언제 새 기름을 쓰는지 알 수 있을까?

기름은 산화되어..... 아마 개업이래 계속 보충만 하고 있는 집은 없겠지만....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가져다 놓는다.

그냥 사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쌀 국숫집 위치와 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의 위치다. 

 

밥집은 나중에 알아서 이용을 자주 못했으나 아주 밥맛이 좋고 저렴한 집이다.

2층으로 된 집인데 밥은 7.000동에 얹어주는 반찬(?)이 4.000동에서 13.000동이다.

 

아침을 해결했으니 비가 와도 여행비 본전 생각에 길거리로 나선다.

우선 옥산 사라는 사당으로 간다.

베트남 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000동이 900원 정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투어의 질은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게 아니라 좋은 가이드와 여행사를

만나는 일이다.

비싸게 돈을 지불했다고 여행의 질이 다른 것은 아니다.

18불에도 갈 수 있고 24불에도 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곳에 비슷한 버스를 타고 간다.

투어 티켓만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어떤 가이드가 배정되는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