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초 이야기 1

2007. 5. 3. 00:02금수강산 대한민국/경상남도

佳人의 꽃 맞이 旅行記

 

그동안 화려한 백수생활을 즐기다 보니 뒤주에 쌀이 떨어졌다.

너무 화려하게 즐겼나?

아니다.

일 할 때는 외부에서 식사를 하니 집안에서는 덜 먹었는데 하루 세끼 꼬박

꼬박 찾아 먹다 보니 확실히 많이 먹게 된다.

 

그래서 봄날 날 좋은 때를 잡아 고난의 식량 구하기 대작전에 나섰다.

 

4월 8일 일요일을 기해 출정식을 감행한다.

11시 집에서 출발......

한달간 세워놓은 佳人의 愛馬가 첫방에 시동이 잘 걸린다.

오호라~~ 예감이 굿이다.

 

기왕 내려가는 김에 봄인데 즐길건 즐기자고....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그냥 밟았다.

 

1차 목적지는 경남 고성이다.

경부선을 타다 대전을 지나자마자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로 방향을 잡았다.

엊그제 신문에서 보아둔 동고성 톨게이트까지 간다.

중간에 무주 지나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그냥 밟았다.

우와~~ 스트레스 화~아~악 풀린다.

 

동고성(발음을 강하게 하면 안 된다. 똥꼬聲이 되면 곤란하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니 출발부터 350km를 3시간 40분 걸렸다.

중간에 30분 쉬었다 왔는데도.....

 

배가 고프다.

백수도 때가 되면 확실히 배가 고프다.

우선 민생고 해결부터 하자.

 

우리가 갈려고 하는 농원 입구에 식당이 보인다.

달티식당..... 이름이 예쁘다.

그냥 들어갔다.

정식 5.000원. 한정식 10.000원. 그런데 한정식은 사전 예약해야 한단다.

그래서 그냥 정식으로 했다.

그런데.......

반찬 가짓수가 15개. 주로 산채나물 위주로 깔끔하고 맛깔나게 나온다.

멸치회 무침까지 나온다. 요즈음 멸치 철이란다.

오호라 오늘 횡재했다.

 

식사를 마치니 3시가 조금 넘는다.

농원 입구로 방향을 잡고 들어가는데 외길이다.

나오는 차가 있으면 서로 노려봐야 하나?

다행히 들어가는 차만 있고 나오는 차는 없다.

 

입구 주차장은 만원이다.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또 있단다.

 

그래 못 먹어도 go 지?

정문 앞 주차장까지 올라갔다.

비어있다. 佳人을 위해.....

 

이곳 농원의 이름은 萬花芳草....

이름이 참 예쁘다.

어디 만 가지 꽃과 향기로운 풀들이 있나 확인 들어간다.

 

차에서 내리니 입구가 요렇게 생겼다.

 

 

 

 소나무와 전나무 길을 따라 농원으로 올라간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가 보인다.

 

비포장 길로 정감이 있어 보인다.

 

 

 

우선 저기 앞에 보이는 사람이 입장료를 받는다.

사진을 확대하면 또렷이 보인다.

이곳은 정식으로 허가를 득한 곳이 아니라 임시로 개장을 하였단다.

그러니 매표소도 없고 그냥 입구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2.000원씩 받고 있다.

 

공기부터 다르다.

오랜만에 서울의 찌든 때를 이곳에서 털어버리고 가야겠다.

 

농원 입구를 들어서니 왼편에 넓은 공간이 있고 그 뒤편에 황토로 지은 작은 집이 있다.

오른쪽에는 장승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天下大將軍 그리고 地下女將軍.....

이곳은 장승의 고장이라 한다.

돌로 만든 연자방아......

 

 

 

그리고  이곳은 아름아름 아는 사람만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거제나 외도로 향하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야산이 바로 농원이다.

佳人은 외도가 싫어......

 

돌로 만든 절구통에 빗물이 고여있고 그 안에 벚꽃 잎이 떨어져 매우 예쁘다.

 

 

 

왼쪽을 보니 돌을 쌓아 작은 연못도 만들어 놓았다.

 

 

 

 연못에도 벚꽃 비가 내려 연못을 어지럽히는구나.

 

 

 

이 작은 연못에도....

진달래꽃도 자태를 한껏 뽐내며 연못물에 자신을 비추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