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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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열전 - 형가 6
이제 세기의 암살사건인 진시황 살해사건인 이 드라마틱한 장면도 막을 내려야만 합니다. 비수를 든 형가와 긴 칼을 든 진시황이 자신의 나와바리인 진나라의 함양 궁전에서 기둥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하게 되면 결과는 뻔합니다. 그러니 공사판에 갑과 을의 처지가 완전히 반대로 바뀐 셈입니다. 을의 처지에서 갑이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환장하게 좋습니다. 이제 기둥을 사이에 두고 그만 돕시다. 어지러워요. 너무 돌리면 나중에 재연하는 배우도 돌아버리니까요. 진시황도 칼깨나 쓰는 사람입니다. 그가 애비 잘 만나 왕이 되었지만 어디 그게 영정 자신의 문제입니까? 여불위가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그래도 자라면서 무예도 배우고 했잖아요, 그는 긴 칼을 휘둘러 형가의 왼쪽 다리를 칩니다. 슬쩍 빗맞듯이 쳤는데도 왕에게 진상된..
2010.07.20 -
자객 열전 - 형가 4
형가는 이제 번어기의 목을 상하지 않게 제대로 염장 처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리한 비수를 구하기만 하면 준비는 끝입니다. 물론 비수 끝에 바를 독약은 덤으로 받아야겠죠. 그래서 당시에 쌍둥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내구성이 좋다는 조나라 서 부인이 지니고 있는 명품 비수를 100금이나 주고 사서 성능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장인을 불러 칼날을 세우고 그 비수 끝에 독을 발라 여러 사람에게 인체실험을 해 본 결과 굿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중국산은 베트남 사람조차 콧웃음 치는 조악한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만, 당시에는 왜 세상의 최고 제품은 중국산이었을까요? 이제 행장을 꾸려 떠날 일만 남았습니다. 그때 연나라에 진무양이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13살 때 사람을 죽인 일이 있을 정도로 험상궂게 생겨 감히..
2010.07.13 -
자객 열전 - 형가 2
태자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전광은 자기가 10년만 젊었어도 하면서 형가를 찾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용기마저 줄어듭니다. 그리고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며 "네가 한 번 가 볼껴?"하고 물으니 형가가 "Why not~." 하며 승낙합니다. 형가에게 모든 말을 마친 전광은 마지막으로 태자가 전광에 한 말인 "발설 금지가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태자를 만나면 '전광은 이미 죽었다. 비밀은 영원히 묻혔다.' 라고 전해주시오."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확인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을 찔러 정말 죽어 버립니다. 왜 이 사람들은 툭하면 자결을 한데요? 참 나 원! 자결하면서 자신이 들었던 태자의 말이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졌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형가는 지금까지 자신을 챙겨주었던 전광이 죽자 더는 그곳에 머물 수도 ..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