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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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와 경후사
오늘은 영웅들이 싸움터를 벗어나 잠시 한가한 곳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이제 임청문 광장과 성루 구경을 마치고 잠시 성 밖 구경을 합니다. 임청문을 나서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니 경후사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경후사는 촉한의 대장군이었던 비위의 사당이라 합니다. 비위는 제갈량이 죽은 후 이곳 가맹관에 승상부를 설치합니다. 그만큼 이곳 가맹관이 촉한에는 대단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아닌가요? 후주 유선을 보면 속이 뒤집혀 멀리 여기다 승상부를 설치하고 따로 있었을까요? 유비가 촉으로 처음 군사를 이끌고 들어올 때 공명이나 방통은 속전속결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유비는 군자인 척 민심부터 다독이느라 시간 끌기에 들어간 곳이 바로 여기 가맹관이라 합니다. 폼은 유비 혼자 다 잡고 결국, 방통..
2013.06.20 -
恨 많은 漢이여~
오늘은 석문잔도에서 본 것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가 무척 지루합니다. 석문잔도 풍경구는 사실, 그냥 다리 같은 잔도만 보면 되는 곳입니다. 佳人의 이야기가 지루하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늘은 그냥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글자를 한마디로 말하면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한자(漢字), 한문(漢文), 한족(漢族) 등 중국과 관련된 수많은 단어에는 한(漢)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그 기원은 한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나라에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한나라는 바로 여기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한나라가 되었지 싶습니다. 중국인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글자가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그런데 그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오늘 우리가 두리번거리고 구경하는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2013.05.21 -
천하기재 제갈 량.
무후묘를 나오려는데 자꾸 눈에 밟혀 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공명이 자꾸 조금 더 머물다 가라고 하는 듯합니다. 한국 사람은 이곳을 거의 찾지 않는다고... 이만큼 나오다 다시 돌아보고... 우짜면 좋겠습니까? 그래서 조금 더 경내를 돌아다니며 두리번거리다 가렵니다. 한중이라는 지역은 그 이름은 한수라는 강의 중류에 있는 지역이라고 해 웃기지도 않게 지었지만, 유방이 여기서 힘을 몰래 키워 진창도로 나가며 중원의 항우를 제압하고 강력한 나라를 만들었는데 명수잔도, 암도진창(明修棧道, 暗渡陳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겉으로는 잔도를 보수하는 척하며 적을 안심시킨 후에 몰래 진창도를 통해 북진했다는 말입니다. 순수한 우리 말로는 뒤로 호박씨 까고 자빠졌다는 말이지요. 그때 만든 나라 이름이..
2013.05.18 -
공명이시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이제 공명의 무덤 앞에 섰습니다.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지네요. 잠시 공명을 생각합니다. 삼국지를 읽을 때 얼마나 공명에 환호했는지 모릅니다. 공명이 결정하면 모두 옳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시력에 감탄하며 인생의 멘토로 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공명은 죽으며 유언으로 머리를 북으로 해 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다리가 동쪽으로 향하게 했네요. 장안이 바로 서쪽에 있기에 벌떡 일어나면 바로 장안을 볼 수 있기 때문인가요? 북으로 머리를 두게 해달라고 한 것은 공명이 얼마나 북벌에 대한 염원이 컸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죽은 후에도 위나라를 노려보며 말입니다. 이제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한승상제갈충무후지묘라... 한나라 승상이었음을 공명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겁니다..
2013.05.17 -
정군산에 올라 황충을 노래합니다.
계속 정군산을 오르다 보니 지금 이곳도 관광지로 한참 조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은 그냥 산이라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가지만, 앞으로는 돈을 받겠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중국은 이렇게 돈이 될만한 곳은 어디나 공사 중인가 봅니다. 뭐 중국 여행을 하다 보니 중국 전체가 공사 중이죠. 세계적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일 겁니다. 그러다 거품이 빠진다 하면 세계적인 재앙이 닥치지 않겠어요? 워낙 중국이라는 나라는 규모가 큰 곳이기에... 지금 사진에 보이는 왼쪽이 아마도 경구 입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궐의 모양으로 만든 게 딱 입장료 받을 경구 대문일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이렇게 어떤 건물을 지을 때 내부 공사보다 대문부터 먼저 만드나 봅니다. 우리나라는 먼저 내부 공사를 ..
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