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야오고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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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야오 고성은 뿌연 안개로 아침을 엽니다.
10월 24일 여행 14일째 핑야오 고성에 아침 해가 두둥실 떴습니다. 아닙니다. 해는 떴어도 그게 해인지 달인지 히끄무리하여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핑야오의 아침은 해를 삼킨 운무로부터 시작합니다. 이곳의 아침은 뿌연 안개와 먼지로부터 차차 핑야오 고성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간밤에 정전되어 춥게 잤더니 역시 감기 기운이 있네요. 핑야오의 아침은 음산하고 어둡습니다. 오늘 찾아온 감기 때문에 면산 여행 때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고성의 집이나 주민의 옷차림마저 회색과 검은색으로 칙칙하게 느껴집니다. 중국은 옛날부터 황제나 힘쓰는 사람이 밝은 색을 독점했기에 민초는 늘 어둡게 살아왔나 봅니다. 늘 황사에 찌들어 사니 밝은 색의 옷은 어렵고 목욕조차 자주 하지 않는 민족이라 그렇지 싶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의 ..
2012.03.16 -
핑야오 고성에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핑야오 고성의 길은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아주 간단하게 이름 지었습니다. 고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북과 남에 각각 하나씩 있고 동과 서는 두 개씩입니다. 그리고 남쪽은 성벽이 동서로 일자로 곧게 만들지 않고 굴곡지게 만들었습니다. 우선 북문으로 들어가면 남쪽으로 난 큰 도로가 북대가(北大街)라고 부릅니다. 그 도로가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와 만나서 오른쪽 동대가와 왼쪽의 서대가로 나뉩니다. 북대가는 계속 남으로 나 있지 않고 왼쪽인 동쪽으로 조금 더 가야 남쪽으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 길을 남대가라 부릅니다. 이게 핑야오에 있는 큰길 전부입니다. 물론 작은 골목길은 무수히 많지만,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길을 아닙니다. 그러니 주역이니 뭐니 따지지 않고 단순 무식하게 거리 이름을 동서남북으로 큰길이라..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