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황도(7)
-
숨 가빴던 1644년 어느 봄날
아~ 오삼계! 오징어와 삼겹살과 닭고기의 절묘한 만남으로 맛을 낸 음식이름? 왜 오삼계라는 이름만 들으면 자꾸 음식 생각이 날까요? 佳人이 속이 허해서 그럴까요? 산해관 이야기를 하며 오삼계라는 사람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644년 3월 어느 봄날 오삼계는 운명이라는 커다란 시련 앞에 직면했습니다. 그에게는 황제의 길로 나아가는 길이 있었고, 그냥 변방의 그런 평범한 장수로 삶을 마감하는 길도 그의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산해관성 안을 기웃거리며 다니다 위의 사진처럼 어느 건물에 붙인 현판 하나가 눈이 보이네요. 아문결부당이자성(我們决不當李自成)이라고 썼군요. 아마도 예전 오삼계와 이자성 그리고 애신각라 다이곤인 도르곤과의 얽힌 이야기가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원에서 명이 쇠퇴..
2012.12.19 -
해신묘
노룡두는 산해관에서 동남쪽으로 약5km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있네요. 그리고 해신묘라는 곳은 노룡두 바로 아래 있습니다. 아마도 바다를 오가는 사람이 풍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의미로 제사지내던 곳이 아닐까요? 바다 위에도 장성을 쌓으면 좋으련만 중국은 아직 그런 기술은 없나 봐요. 이제 더는 갈 곳이 없어 조형물로 만든 곳이 여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노룡두(老龍頭)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노룡두라고 하는 말은 늙은 용 대가리라고 하기보다 거대한 용 대가리라고 해야 맞는 말일 듯합니다. 해신묘로 가는 길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가냘픈 허리를 하늘거리며 우리를 반겨주며 우리의 즐겁고 안전한 여정을 기원하며 손을 흔들어주는 듯합니다. 해신묘도 바다를 향해 뱃사람의 안전..
2012.12.13 -
그곳은 끝이며 시작이었다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룡두의 모습을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길고도 긴 만리장성의 끝자락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만리장성을 처음 걷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장성이라고 모두 같은 느낌이 아닌가 봅니다. 이제 노룡두라는 장성의 끝이 있는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곳에는 처음 이곳에 성벽을 쌓을 때 진흙을 다져 쌓았던 모습이 그대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유리로 덮고 그 위로 나무계단을 만들어 넘어갈 수 있도록 했네요. 그럼 흙을 다져 만든 만리장성의 주둥이 부분의 속살을 잠시 살펴보고 갈까요? 정말 뽀얀 속살로 부끄러워 감추려고 합니다. 그러니 속은 흙으로 다져 채우고 외부는 벽돌이나 돌로 쌓은 게 만리장성인가 봅니다. ..
2012.12.12 -
노룡두(老龍頭 : 라오롱터우)
노룡두(老龍頭 : 라오롱터우)! 거대한 용 머리라고 부른 이곳. 만리장성을 용에 비유하고 여기 발해만까지 머나먼 길을 휘몰아쳐 온 용이 바로 바닷물에 머리를 처박은 모습으로 보이는 노룡두! 맞아요!!! 머리가 여기라는 말은 바로 만리장성의 시작이 여기라는 증거가 아니겠어요? 노룡두를 만든 이유는 북쪽의 기마민족이 우회하여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성했을 겁니다. 원래 기마민족은 물만 만나면 쥐약이니까요. 그러나 1900년 서구열강의 8국 연합군이 군함을 끌고 바로 여기에 나타나 대포를 쏨으로 징해루와 함께 여기도 부셔 버렸답니다. 적군은 말만 타고 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군함 타고 오면 이곳은 성안이나 성 밖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잉~ 군함은 바다에서 여기를 바라보니 성의 안과 밖의 구분도 없애버렸습니..
2012.12.11 -
오빤 장난 스타일
진황구선입해처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노룡두라는 곳으로 갑니다. 그러나 여기는 볼거리가 너무 단순해 입장료 받기가 미안했는지 입구에 들어서 진시황 순행 조형물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전국 7웅이라는 나라의 풍정을 볼 수 있도록 공원처럼 만든 입구가 보입니다. 그곳을 따라 들어가니 전국시대의 나라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 잠시 들려보고 노룡두로 갈 예정입니다. 사실 진시황이 우스운 꼴을 당해 후세에 웃음거리가 된 곳에 볼 게 많지는 않지요. 이런 풍정구역이 있다는 것은 입장료는 받았고 보여줄 게 별로 없기에 미안한 마음에 만들었을 것 같네요. 위의 사진은 요즈음 유행하는 싸이의 말춤을 추는 모습인가요? 여기 숨어서 말춤 추며 놀고 있었네요. 석벽의 모습을 외부로 돌출되게 하여 무척 생동감이 ..
2012.12.08 -
친황다오의 첫날
2012년 10월 20일 여행 2일째 어제 인천에셔 출발한 배는 예정시각보다 이른 12시 30분경에 출발했습니다. 인천에서 친황다오로 가는 배는 거의 24시간이 걸린다 합니다. 배 안에서의 아침은 닭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뱃고동 소리에 잠을 깹니다. 낮 11시가 되자 배는 항구에 도착했고 모두 하선하기 위해 부산스럽습니다. 오늘의 계획은 먼저 도착한 후 숙소를 정하고 그다음 모레 이동할 베이징으로 갈 기차표를 사놓는 일입니다. 그리고 진황구선입해처(秦皇求仙入海处)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디 계획과 실행이 일치할 수 있겠어요? 입국장은 배에서 내려 바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한참을 시내 방향으로 이동해 별도의 건물에 입국장이 있군요. 별지 비자를 내자 처음 보는 비자였던가 봅니다. 한동..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