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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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禪讓)이라는 것...
오늘은 중국인이 요순시대에 행해 젔다는 선양(禪讓)이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보렵니다. 왜? 삼국지에도 선양이라는 말이 나왔으니까요. 삼국지 중 중국 후한의 마지막 황제였던 헌제인 유협은 9살의 어린 나이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협은 왕 미인의 아들로 십상시 척결에 앞장선 하진의 여동생이 낳은 유변을 황제에 올리려 했지만, 결국, 동탁에 의해 하진의 꿈은 사라지고 협이 변을 제치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이미 나라는 거덜 난 상태고 지방은 황건적의 난으로 스스로 군사를 모아 자신도 지키기 어려웠지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마도 그 유명한 십상시일 겁니다. 벗겨보지 않아도 수염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그래도 명색이 漢 나라의 황제라... 즉위 다음 해 동탁의 주도하에 수도를 장안으..
2013.02.23 -
승상부 의사청(議事廳), 부시루(賦詩樓)에서...
영현당 안에는 그동안 조조와 동고동락하며 목숨을 함께 한 문신과 장수의 모습을 한 사람씩 보여줍니다. 사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을 합해도 관우나 장비 한 사람보다도 못하게 취급했습니다. 이게 바로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의 의도였는지 모릅니다. 어찌 이들의 명석한 두뇌가 공명 한 사람만도 못하고 용맹한 장수들이 모두 모여도 장비 한 사람만도 못하겠어요. 소설이나 영화란 이렇게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나 봅니다. 곽가, 사마의, 순욱, 정욱, 진림, 순유, 종회, 진군... 이 모든 사람이 공명의 명성에 가려 출연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잖아요. 이들이 바로 촉한의 다섯 배나 되는 많은 사람을 원만히 다스린 이들이 아니겠어요? 영현당 안에는 이렇게 ..
2013.02.15 -
계륵(鷄肋), 그리고 양수(楊脩)
위의 사진은 조조가 그의 참모였던 양수를 참수하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인재를 아낀다는 조조가 왜? 오늘 그 이야기 속으로 잠시 다녀옵니다. 왜? 조조의 프랜차이즈인 쉬창으로 가는 날이고 조조가 했던 유명한 말도 들어보고 시작하려고요. 이미 망나니가 뒤에 칼을 들고 서서 대기 중입니다. 조조와 관련된 곳을 찾아가면 늘 보이는 게 바로 위의 글자 "곤설"입니다. 아마 조조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조의 친필로 알려진 유일한 글자라 그런가 봅니다. 물론, 이 글자는 쉬창이 아니고 한중 석문잔도의 석벽에 쓴 글입니다. 물이 계곡사이로 흐르며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고 마치 흩날리는 눈발을 생각해 이런 글자를 쓴 조조는 정말 문학적으로 대단한 소질을 타고난 사람이 아..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