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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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로마 수도교에서 걸어서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 찾아가기
로마 수도교를 구경하고 인쇄물에 아피아 가도가 그려진 방향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충고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걸어갑니다. 여기부터 아피아 가도까지 한 시간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했던 일이 오히려 불안함만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는 않고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아피아 가도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아피아 가도를 걸어서 찾아가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여행이란 원래 처음 가는 곳이잖아요. 클라우디아 수도교를 가로질러 왼쪽에 보이는 골프장을 끼고 기찻길을 따라 걷습니다.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기찻길입니다. 우리는 기찻길 굴다리를 지나 계속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이 길은 걷는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2016.10.11 -
恨 많은 漢이여~
오늘은 석문잔도에서 본 것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가 무척 지루합니다. 석문잔도 풍경구는 사실, 그냥 다리 같은 잔도만 보면 되는 곳입니다. 佳人의 이야기가 지루하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늘은 그냥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글자를 한마디로 말하면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한자(漢字), 한문(漢文), 한족(漢族) 등 중국과 관련된 수많은 단어에는 한(漢)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그 기원은 한 고조 유방(劉邦)이 세운 한(漢)나라에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한나라는 바로 여기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한나라가 되었지 싶습니다. 중국인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글자가 漢이라는 글자일 겁니다. 그런데 그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오늘 우리가 두리번거리고 구경하는 漢中에서 시작했다고..
2013.05.21 -
강유를 얻다.
오늘 우리 부부는 천수라는 도시에 왔습니다. 천수는 삼국지의 이야기가 있었던 그 시대도 천수라는 지명을 쓴 모양입니다. 지금은 감숙성에 있지만, 섬서성과의 경계 부근이네요. 1차 북벌은 천수까지 왔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공명은 한중으로 물러납니다. 비록, 1차 북벌은 물거품이 되고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한 전쟁이었습니다. 그중 제일 큰 소득이 바로 강유라는 전도가 유망하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를 얻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촉의 힘과 위의 힘을 직접 부딪혀 봄으로 상대의 힘을 느껴보았다는 점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요? 그런데 천하의 공명은 5전 5패하고 말았습니다. 왜? 무모한 전투였으니까요. 천기를 읽는다는 공명이 왜 전투에 그것도 다섯 번이나 패했을까요? 이렇게 전선은 ..
2013.04.27 -
공성계(空城計), 그 기상천외한 속임수
위의 사진은 공성계(空城計)를 의미하는 벽화 사진입니다. 왼편에는 공명이 동남동녀를 거느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모습이고 오른쪽에는 사마의 중달이 군사를 이끌고 공명이 있는 성을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군사도 변변히 없는 성에 많은 숫자의 적이 공격해 오면 싸움조차 하지도 못하고 성은 함락되지민, 그러나 공성계란 오히려 빈 성이 무슨 계략이나 숨겨놓은 듯 오히려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 적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성에 들어오면 함정에 빠지는 것처럼 보여 적을 물러나게 한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물론, 정사에는 없었지만, 삼국지연의에서 정말 있었던 것처럼 아주 멋지게 포장해 공명은 신으로, 그리고 사마의 중달은 제 꾀에 넘어간 멍청이로 보인 나관중이 기획하고 연출한 나관중의 작품일 ..
2013.04.26 -
가정 전투(街亭戰鬪)장을 찾아서
2012년 11월 3일 여행 16일째 어제 맥적산의 풍광은 대단했습니다. 구경하는 내내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보았기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 될 겁니다. 이번 여행에 코스를 약간 벗어나 천수까지 온 보람이 있었네요. 처음 계획은 오늘은 한중으로 가려고 했지만, 숙소가 저렴하고 좋아 하루 더 머물다 가려고 어제저녁에는 숙소로 돌아와 빨래도 했습니다. 온풍기가 가동되면 빨래를 해도 빨리 마르기에 이런 곳에 오면 빨래를 꼭 하고 갑니다. 오늘 계획은 어제 맥적산을 다녀오며 가정이라는 곳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고 버스 안내양에게 물어 버스 타는 곳을 알아 두었기에 아침 일찍 그곳을 다녀오렵니다. 가정이라면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은 누구나 기억할 장소지요. 그다음 원래 오늘 구경하려고 하루를 더 묵었던 선인애라는 곳..
201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