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양왕(4)
-
진시황릉
오늘은 진시황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물론, 예전 여행 때 이야기입니다. 그날도 역시 운무인지 황사인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이 죽던 날도 하늘 우러러보고 해가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동탁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똑똑해야 하는데 동탁은 그게 자신의 황제 등극을 축하하는지 알았다고 하니... 공명 또한 남만 정벌에 나섰다가 짙은 황사로 전투까지 멈추었다고 하니 중국의 이런 자연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가 보네요. 입구에는 진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마네킹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네요. 진시황릉은 무덤이라기보다 작은 산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책가방만 크면 공부 잘한다는 전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만든 모양이에요. 중국은 살아..
2013.04.01 -
한단(邯鄲) 츠시엔(磁縣) 가는 길
2012년 10월 24일 여행 6일째 우리 부부는 삼국지 기행을 떠나기 전에 잠시 워밍업을 끝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오래된 삼국지에 등장했던 마을을 찾아갑니다. 옛날에는 업(邺)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마을입니다. 그 마을은 지금은 폐허나 마찬가지로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업성유지(邺城遺址)라는 아주 유명한 곳으로 이 마을은 현재 한단(邯鄲)시에 속한 아주 작은 마을로 임장현 자현(磁县: 츠시엔)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베이징에서 업성유지가 있는 츠시엔(磁县 : 자현)이라는 곳으로 가는 기차가 하루에 딱 두 편만 있는 작은 시골입니다. 물론 츠시엔이라는 작은 마을 위와 아래로 버스로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한단이라는 도시와 안양이라는 도시가 있기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기차는 수도 셀 수 없..
2013.01.09 -
여불위 열전 9 - 여불위의 최후
그러나 이런 비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드디어 밀고가 들어옵니다. 세상에 비밀은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비밀이 있다면 누구나 알지 못하기에 비밀이 아니죠. 어느 날 노애는 조정 대신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대신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맙니다. 남자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장소가 술자리지만, 반대로 가장 치명적인 장소도 사실은 술자리입니다. 노애가 중대부 안설(顔泄)과 도박을 하다가 연전연패하여 벌주를 계속해서 마셔 고주망태가 되어 버렸고 술에 취해 내기를 계속하자고 조르는 노애의 청을 안설이 거절하자 분노한 노애가 안설의 멱살을 잡고 손바닥으로 뺨따귀를 올려 부쳤고 안설이 지지 않고 노애의 관 끈을 잡아당겨 끊어 버렸습니다. 노애가 길길이 날뛰며 두 눈을 부릅뜨고 안설을 책망..
2009.10.21 -
여불위 열전 - 여불위(呂不韋)와 자초(子楚) 이인의 만남
"장사란 이문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이 말은 [상도]라는 책에서 만상 도방 홍득주가 임상옥에게 한 말입니다. 쉬운 장사 이야기를 무척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풀이했네요. 그 심오한 말을 오늘부터 고민합니다. 정말 장사를 통해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남겨 장사로써 취할 수 있는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이익을 남겼던 인물이 바로 여불위라는 사람이지요. 장사꾼 중의 장사꾼인 여불위(呂不韋)라는 사람에 대하여 사마천이 쓴 사기에 어려운 글로 기록했지만, 오늘부터 佳人의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 하여 슬쩍 눈요기나 하며 구경하려 합니다. 사마천이라는 인물은 중국의 기원으로 보는 한족의 나라 한나라 때 태어난 역사학자입니다. 황제 측근으로 기록을 담당했던 부친인 사마담의 영향으로..
200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