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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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이었던 이창으로 갑니다.
옛날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사정없이 휘두르던 시절에 이릉(夷陵)이라 불리던 이창(宜昌)은 지금까지 생각대로 살아왔던 유비에게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동네일 겁니다. 물론 주유에게도 죽음의 사신이 덮친 곳으로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일 겁니다. 이곳의 터가 그런 곳일까요? 2박 3일의 지루했던 장강 유람을 여기 이릉이라는 곳에서 끝을 냅니다. 우리가 탔던 배는 여객선으로 이곳으로 오는 도중 여러 도시를 들리며 승객을 내리고 태웠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여기가 나쁜 기억만 있는 곳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육손... 젊은 서생이라는 육손에는 그야말로 장래가 보장된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전성기를 이곳에서 맛본 사람일 겁니다. 손안에 든 것이 반드시 내 것이라 할 ..
2014.06.13 -
장강을 따라 내려갑니다.
2012년 11월 22일 여행 35일째 어제는 하루 만에 조천문 광장에서부터 충칭 임시정부 구지까지 정신없이 구경하고 저녁에는 숙소 지하에 있는 월마트에 들러 장강삼협을 이동하는 2박 3일 동안 먹을 라면이나 과일 그리고 빵까지 잔뜩 샀고 그런 후에 숙소에 들려 배낭을 찾아 배표를 예약한 사무실에 들러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모두 이 근처에 있는 곳이기에 걸어서만 돌아 보았습니다. 이게 우리가 여행 중 먹을 비상식량입니다. 그런데 배에 오르니 우리만 이렇게 보따리째 바리바리 들고 오르는 게 아니라 모든 여행객이 우리처럼 장을 보아 배에 오릅니다. 요쿠르트도 여러 개 샀습니다. 왜? 아시잖아요. 편안한 속은 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주니까요. 이미 캄캄한 밤이라 첫날은 잠시 주변의 야경..
201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