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이었던 이창으로 갑니다.
옛날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사정없이 휘두르던 시절에 이릉(夷陵)이라 불리던 이창(宜昌)은 지금까지 생각대로 살아왔던 유비에게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동네일 겁니다. 물론 주유에게도 죽음의 사신이 덮친 곳으로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일 겁니다. 이곳의 터가 그런 곳일까요? 2박 3일의 지루했던 장강 유람을 여기 이릉이라는 곳에서 끝을 냅니다. 우리가 탔던 배는 여객선으로 이곳으로 오는 도중 여러 도시를 들리며 승객을 내리고 태웠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여기가 나쁜 기억만 있는 곳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육손... 젊은 서생이라는 육손에는 그야말로 장래가 보장된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전성기를 이곳에서 맛본 사람일 겁니다. 손안에 든 것이 반드시 내 것이라 할 ..
201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