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고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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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오늘도 어제 이어 업성박물관을 구경합니다. 업성박물관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으니까요. 중국의 박물관은 그 크기가 우리의 상상을 늘 넘어섭니다. 이곳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다고 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보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합니다. 지금도 이 부근을 빗자루로만 쓸어도 유물이 나온다 합니다. 그러니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인 셈입니다. 동작대 터에서 발굴한 청석이수(螭首)랍니다. 이수라 하면 이두라고도 하고 건축물에서 뿔 없는 용의 모습을 새긴 장식물로 아무 곳이나 만들어 사용할 수 없고 주로 왕궁에서 섬돌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러니 동작대의 급이 다른 건축물과는 비교된다는 말이 아닐까요? 처음에 보았을 때는 뿔이 없어 용인지 모르고 돼지 주둥이인지 알았어요. 라이언 킹에 나왔던..
2013.01.22 -
절묘한 짜깁기, 삼국지
오늘은 이곳 삼대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렵니다. 앞서서 말씀 드린 대로 삼대는 가운데 동작대가 있고 양쪽으로 금봉대와 빙정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작대 양쪽의 두 군데로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합니다. 이를 이교(二橋)라 불렀고 조조의 아들 조식은 동작대부(銅雀臺賦)라는 시를 지어 아버지를 기쁘게 한 일이 있지요. 우리는 여기서 아주 대단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삼국지연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 지닌 허구이나 그 절묘한 연결은 박수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적벽대전을 떠올릴 겁니다.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조조가 그 세력이 한풀 꺾였던 사건이었지요. 여기에 작가는 아주 교묘한 짜깁기를 함으로 삼국지라는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하고..
2013.01.15 -
업성유지(邺城遺址)를 찾아갑니다
2012년 10월 25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업성유지가 있는 산타이(三臺)촌을 찾아갑니다. 산타이촌은 글자 그대로 조조가 만든 금봉대(金鳳臺), 동작대(銅雀臺) 그리고 빙정대(氷井臺)가 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대(三臺)촌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아래 사진이 삼대를 짓는 모습을 나타낸 사진입니다. 아마도 이 사업은 당시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토목공사 중 최대의 공사였을 겁니다.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드디어 늘 껄끄러웠던 후방을 말끔히 정리합니다. 천하를 품은 조조에게 뒷문이 열렸다면 그것은 늘 불안한 일이 아니겠어요? 손권의 세력이나 그 외 다른 군벌을 손보고 싶어도 늘 뒷문을 열어둔 것 같아 불안해 마음껏 군사를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당시는 유비는 제대로 된 병사조차 없어 조조의..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