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앤콩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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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였느냐?
현공사의 회랑이나 구름다리는 구도자나 참배자만 다니기 위해 만든 게 아닙니다. 그 안에 모셔놓은 부처와 공자 그리고 도교의 모든 신을 서로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어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신과 신만 연결하는 고리겠어요? 이곳은 아울러 중생을 신의 세계로 사바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다리라 보아야 할 겁니다. 한마디로 서로 통하게 하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곳에 오른 덜수도 세상과, 신과, 그리고 하늘과 通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만약, 여기를 올라 세상과 통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조금은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사바세계는 미물에 불과합니다. 처마 끝에 걸린 용머리는 하늘을 향해 포효하고 낭창 한 팔작지붕에 황금색 기와로 멋을 내고 ..
2012.02.11 -
쉬앤콩쓰(悬空寺 : 현공사)는 천상의 세상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오른쪽 절벽 위를 바라봅니다. 현공사는 절벽 가운데 마치 제비집처럼 걸려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곳인가 봅니다. 사찰마저도 서커스의 원리를 도입했나 봅니다. 중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쉬앤콩쓰(悬空寺 : 현공사)는 그 이름처럼 공중에 매달린 듯한 이상한 모습과 기이한 형태와 위험해 보이는 건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어느 건물에 뒤지지 않을 겁니다. 이름처럼 독특한 사찰인 현공사는 뒤로는 절벽이 있어 마치 병풍을 등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위로는 금방 무너져 내릴 듯한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고 발아래로는 아찔한 모습을 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는 형상입니다. 정말 취향도 난해하네요. 중국을 다니다 보면 잔도라고 부르는 절벽에 걸친 ..
2012.02.09 -
공중견불(空中見佛)
우선 먼저 이백부터 먼저 만나보렵니다. 이백이라 함은 唐代에 제법 이름깨나 날린 명 시인이 아니겠습니까? 먼저 눈에 띄는 게 "장관(壯觀)"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당나라 개원 23년인 735년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친히 쓴 것이라 하네요. 나이 34살에 이백이 이곳에 배낭여행 왔다가 현공사의 모습을 보고 잠시 혼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생각난 단어가 바로 장관이었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장관이라는 글을 자세히 보면 壯이란 글자 옆에 점 하나가 더 있습니다. 壯이란 글자 오른쪽에 점이 보이시죠? 물어보나 마나 너무 멋진 모습이라 강조하려고 그리했다 하겠지요. 저도 이제 중국을 어느 정도 돌아다니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눈치로 아는 처지가 되었네요. 이백..
201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