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비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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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톈진에 도착했습니다.
2011년 10월 12일 여행 2일째 지난밤에는 저녁노을도 보았고 아침에는 서서히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방향인 동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중국사람의 아침은 공원에 모여 단체 춤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 배 안에서는 어찌할까요? 역시 몇 사람씩 모여 춤을 추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침을 팔운동으로 시작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모습이 아닙니까? 그래요. 놀면 뭐합니까? 아침부터 팔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어요? 두드려~ 중국인처럼 시간만 나면 모여 앉아 마작이나 쯔파이 같은 것을 즐기는 민족은 없을 것입니다. 佳人은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선상비자를 받을 사람은 어제 승선하고 난 후 안내에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중국 돈 170원과 여권을 맡기며 됩..
2011.11.17 -
황혼에 필요한 다섯 친구.
출국 순서는 출항을 약 한 시간 반을 남기고 시작하는군요. 800여 명을 태우는 배이기에 무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출구로 빠져나가지만, 그리 혼잡스럽거나 시간이 걸리지 않고 신속하게 이루어집니다. 나중에 중국 톈진에서 출국할 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 출입국 업무가 무척 신속하더군요. 드디어 배에 올랐습니다.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오히려 공항보다 더 빨리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 신고가 이루어지네요. 출국장을 나서게 되면 모든 승객은 버스를 이용하여 배까지 이동하여 배어 오릅니다. 배에 오르면 안내 데스크가 있고 그곳에서 방 배정을 받습니다. 우리는 저렴한 비즈니스석을 예약하였기에 6인실 방을 배정받습니다. 방 하나에 키를 두 개 준비하여 먼저 오르는 사람부터 주는군요. 잃어버리면 30.000원을 ..
2011.11.16 -
톈진으로 가려고 인천여객 터미널로 갑니다.
오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 부부만의 한 달간 여행 이야기의 첫 페이지를 살포시 엽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늘부터 佳人의 여행기를 함께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중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노래가 있지요? 젊은 시절은 이 노래를 들으며 모든 아빠가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을 겁니다. 저녁에 파김치처럼 축 처져 집에 돌아와 이 노래라도 듣는다면 다시 힘을 낼 수도 있었잖아요.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이 노래를 듣는다면 자다가도 식겁할 겁니다. 그리고 '이 노래가 얼마나 무서운 노래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은퇴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말일 겁니다. 평생을 열심히 힘을 내며 살았는데 그 끝이 없다는 게 아니겠어요? 쉬고 싶어도, 몸이 아파도, 여행이라도..
2011.11.15 -
물처럼 흘러가면 되잖아요?
우리 부부 이제 한 달 만에 여행에서 막 돌아와 여행 중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을 양념 삼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당히 넣어 볶고 튀겨가며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러분을 제 달콤 쌉싸름한 여행 만찬으로 초대합니다. 佳人의 여행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실까요? 그런데 그 맛은 佳人만의 비법으로 다른 분에게는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우리 부부 처음 길을 나설 때는 손을 잡고 떠났습니다. 한 달간 여행이라 제법 긴 날이기에 중간에 가끔 잡았던 손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귀국길에는 출발할 때보다 더 손을 꼭 잡고 돌아왔습니다. 부부란 이렇게 뜨거웠다 식었다 다시 뜨겁게 달구며 살아가나 봅니다. 한 달간 1분 1초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다 ..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