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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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삼분지계가 시작된 곳
삼국지의 시작은 도원결의부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사실상의 주인공이 이 세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세 사람으로는 삼국지라는 소설이 2%가 아니라 98%가 부족합니다. 뭐가요? 재미가 말입니다. 부락산 입구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동상이 도원삼결의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도원삼결의. 참 좋은 말입니다. 지켜지기가 쉽지는 않은 약속이지만, 그러나 이 말은 그 의미가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날한시에 죽겠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말입니다. 인간이란 원래 결점이 많은 동물이죠. 그 부족한 결점을 서로 보완하고 도와줌으로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나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며 의형제란 상징적인 관계를 맺은 세 사람은 결국,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살아가자는 약속일지 모릅니다. 미엔양..
2013.07.19 -
천수에서 보계를 거쳐 한중으로 갑니다.
2012년 11월 4일 여행 17일째 중원과 서쪽 변방을 갈라주는 친링(秦岭 : 진령)산맥... 진령산맥은 그 험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합니다. 뭘로 증명하려고 佳人이 험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큰소리를 칠까요? 중국의 詩仙이라는 이백이 佳人을 보증서겠다고 합니다. 월로? 이백이 촉도난이라는 시로써... 이백은 촉도난이라는 시로 서촉의 쓰촨 지역을 넘어가는 길이 험하고 어렵다 했다지요. 얼마나 어렵다고 했느냐 하면 촉으로 가는 길은 푸른 하늘로 오르기보다 더 어렵다고 했답니다. 이백도 중국인의 피를 타고났다고 중국인의 전형적인 뻥은 이백도 비껴가지 못하나 봅니다. 이백이 언제 하늘나라에 오른 적이 있어요? 없잖아요. 그쵸? 그러면서 하늘로 오르기보다 더 어렵다고 거짓말을 할까요? 오늘 佳人이 이 ..
2013.05.06 -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오장원 제갈량 묘에 가면 제갈량을 모신 사당 앞에 대련에 적힌 글입니다.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바로 제갈량의 마음을 적은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세 사람이 보았을 때 공명은 이런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불살랐기에 칭송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갈량의 조상을 모신 곳이라 촉한주석이라는 글도 보입니다. 촉한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는 말인가요? 처음 융중에서 공명은 삼고초려를 하며 집을 찾아온 유비가 현인의 지혜를 달라고 하자 세 번이나 찾아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형주를 취하고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 나중에 한실 재건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역설하며 손가락 셋을 펴 보이네요. 저렇게 유비의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펴 보여야 유비가..
2013.04.16 -
제갈량의 북벌은 꿈이었나 봅니다.
공명이 출사표를 유선에 올리고 30만의 군사를 이끌고 드디어 북벌을 떠나는데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삼국지에 나오는 군사의 숫자...그런데 이게 모두 고무줄 병사입니다.누구는 65만이라고 하고 누구는 100만이라고도 합니다. 진시황 병마용의 흙으로 만든 병사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중국은 지금도 인구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워낙 넓은 곳이기에 세다 보면 자꾸 변하기 때문이겠죠.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공명이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을 나섰다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요? 이미 도원결의를 했던 세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어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공명은 후세 사람이 칭송하는 명문장이라는 출사표를 올리고 드디어 북벌에 나섭니다.이 싸움의 시작은 도원결의한 세 사람이 시작했..
2013.04.13 -
공명 귀천(孔明歸天)
어느덧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날씨가 제법 소슬해집니다. 어느 날 문득 제갈량은 오장원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자신의 별이 빛을 잃어가기 시작해 운명이 다했음을 알게 됩니다. 아직 못다 한 꿈이 남았는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안타깝고 애통한 일이지만, 하늘을 읽었다는 공명도 제 생명의 끈은 어쩌지 못했습니다. 조바심한다고 해결되겠어요? 통곡한다고 삶의 끈을 늦출 수 있겠어요. 만약, 장비가 천기를 읽어 제 별의 빛이 점차 희미해진다면 불이라도 질러 별이 다시 밝게 빛나도록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이 공명이 귀천하려는 그 순간의 모습입니다. 이미 학우선의 각도가 많이 기울었습니다. 오늘 佳人이 공명이 서서 바라보았던 그 장소에 서서 공명의 애통함을 느껴보려 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3.04.10 -
너희가 오장원의 슬픔을 아느냐!!!
무더운 여름이 지났습니다. 지난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래서 오장원의 가을은 더 아름답습니다. 가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게 오장원에서 대치만 하다 보니 공명은 조바심이 납니다. 이제 삶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세월만 흐른다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여자옷을 중달에 보내며까지 영채를 나와 싸우게 하려고 했지만, 중달은 숨도 쉬지 않고 영채 안에서만 버팁니다. 산책을 하다 보니 제갈량 의관총이라는 무덤이 보입니다. 여기는 공명이 죽은 곳이지만, 그의 시신은 여기에 묻지 않고 정군산기슭에 묻었습니다. 그러니 여기는 재갈 묘라고 하지만, 사당이라는 묘(廟)고 우리가 생각하는 무덤(墓)은 정군산기슭에 있습니다. 그래도 섭섭했나요? 의관총이라고 만들어 옷과 모자를 넣었다 하지만... 말이 좋..
201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