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호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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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크트 길겐(St Gilgen)
그러나 역사는 이곳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네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독일은 이 아름다운 곳에 강제수용소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아름다워도 역사의 추악한 한 장면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요. 이런 곳에서 수용당한 사람은 그래도 좋다고요? 이곳은 아까 보았던 할슈타트보다는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어 숙박시설 등 많은 편의시설이 있는 곳으로 잘츠캄머구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일 겁니다. 배는 장크트 볼프강이라는 마을에서 장크트 길겐이라는 마을까지 편도로 갑니다. 한 3-40분 정도 탔을 겁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지 않고 승용차로 두 마을을 구경했어요. 그때는 호숫가에 난 길을 따라 차를 달리며 "세상엔 정말 아름다운 곳도 다 있구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위의 사진에..
2014.04.02 -
하얀 황금의 마을 할슈타트
잘츠캄머구트라는 이 지역 어디를 돌아보아도 풍경 하나는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할슈타트라는 호숫가의 작은 마을은 이미 그 아름다움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곳이라지요? 마을의 모습이 집을 지을 공간조차 부족해 산비탈에 마치 달라붙어 아등바등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먀오족이 사는 곳이 깊고 험한 산속이기에 그들은 산비탈에 조각루라는 기이한 모습의 집을 짓고 사는데 바로 여기가 오스트리아의 조각루라고 봐야 하겠네요.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곳일지라도 사계절이 모두 행복하지는 않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요? 만약, 흰 눈이 펑펑 쏟아져 지붕 위에 가득 내리고 호수도 덮어버리면 그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화의 나라에 빠지게 할 겁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니요? 우..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