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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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차나부리 투어
기차로 도착하자마자 강변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부터 합니다. 투어비에 포함된 식사입니다. 음료수나 그 밖의 것은 본인 부담이지요. 그러나 사진을 보시는 분은 저와 함께 투어비 무료로 이곳에서 함께 즐겨보시죠. 이런 곳에 가면 늘 한국인은 한국인끼리 자연스럽게 앉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젓가락 내공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지요. 젓가락 솜씨는 역시 서양인과 함께 앉아 식사해야 신선의 경지에 있음을 보여줄 텐데.... 식사를 마치니 배를 타라고 합니다. 바로 식당 옆에 있는 선착장입니다. 이제부터 한국인은 서양인과 헤어집니다. 아마도 투어 내용이 한국인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오늘 투어에 참여했지만 7명의 서양인은 조용히 어디로 사라지고 한국인 8명만 이제부터 함께..
2010.05.27 -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아유타야는 방콕 북쪽으로 76km 정도 떨어진 태국 최대의 유적이 모여 있는 도시랍니다. 아유타야는 14세기 중반에서 18세기 후반까지 지금 태국 중부지방을 통치하던 시암족의 왕조였답니다. 그러니 그 왕조의 수도가 아유타야입니다. 이 아름답고 번성했던 아유타야.... 지금은 폐허 사이로 걷는 일이 전부랍니다. 인간의 삶도 영화로웠던 아유타야도 지금은 모두 지나가버린 한 줄기 바람인가요? 그러니 무너진 왕조는 누가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마지막 왕은 버마의 침공에 아침 안개 사라지듯 숨어버렸습니다. 삼베 바지 사이로 뭐 사라지듯 말입니다. 실종신고도 아직 되어 있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버틸 때까지 버텨보아야지 흔적이라도 남기지 숨는다고 해결이 되겠습니까? 이게 관광대국의 유적 보호 방법입니까? 안쓰럽습니다..
2010.05.12 -
인걸은 간데없고 웬 개?
다시 자리를 옮겨 세 번째 방문처입니다. 부처님! 열반이 무엇이 오니까? 저 위에 있는 개가 바로 니르바나라는 열반의 경지에 빠져들어 세상의 번뇌와 고통에서 초월하여 아주 편안한 상태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유적은 무척 동물 친화적입니다.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의 개는 무척 유식하여 영어와 라면 부스러기 같은 글자인 캄보디아어를 유적 입구에 붙여놓으면 개가 그것을 읽고 유적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유의 나라인 태국의 개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500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인걸은 간데없고 누렁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와견(臥犬)에게 묻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요. 열반에 들었답니다. 세상 삼라만상의 번뇌를 모두 해탈하고 열반에 들었답니..
2010.05.10 -
古都 아유타야로..
11월 19일 / 여행 23일째. 태국을 누가 더운 나라라고 했습니까? 낮에는 덥지만 지난밤에는 자다가 추워서 담요를 두 개나 덮고 잤지만 그래도 추웠습니다. 나 원 참!!! 환장하겠습니다. 아침 일찍 탁발 풍경을 보았습니다. 이제 오늘은 아유타야를 가는 날입니다. 어제 오후에 500밧/1인에 타이 나라에서 예약을 했으며 아침 7시 30분 타이나라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우리를 태울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합니다. 태국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의 탈것이 쌩태우라는 것인가요? 쌩~ 하고 태우러 가기에 쌩태우인가요? 바퀴가 세 개는 툭툭이라고 하는군요. 고것 참 잼나게 생겼습니다. 더운 나라이다 보니 시원하게 달립니다. 캄보디아에서 본 툭툭이와 비슷하나 좀 더 견고해 보이고 투자비..
2010.05.03 -
방콕의 아침 탁발 풍경
11월 19일 / 여행 23일째 인생을 살아가며 아침에 우리를 벌떡 깨울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아침에 잠자리에서 쉽게 벌떡 일어나십니까? 왜 있잖아요. 우리가 어렸을 때 소풍 가던 날 새벽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났잖아요. 그렇지 못하다면 살아가는 일이 피곤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 중에도 우리의 아침을 깨워 벌떡 일어날 수 있어야 그 여행이 즐거운 것입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나이가 들면 평소에도 왜 아침잠이 없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어두컴컴한 길을 나서 과일이나 아침 먹을 것도 사고 새벽의 모습을 보기 위해 여행자 거리로 나갑니다. 11월 방콕의 밤은 제법 서늘합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새벽 동이 틀 무렵의 하늘의 오묘한 색깔..
2010.04.30 -
수완나품공항에서 카오산으로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은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규모와 비교하면 동선이 매끄럽지 못한 듯합니다. 그리고 입국심사의 일 처리가 속 터지게 무척 느립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줄을 섰는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입국심사대를 통과합니다. 혼잡한 과정에 함께 여행자 거리에 있는 한국인 숙소를 찾아가기로 한 B양과 그만 헤어지게 되었다. 아~ 이제부터 혼자 해야 한다. 태국은 20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부부동반으로 한 번 여행사 투어를 한 적이 있다. 그게 도대체 언제의 이야기인가? 그때는 공항도 이곳이 아니고 돈므앙이 아니었던가? 입국심사를 마치고 겨우 빠져나온다. 이제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우왕좌왕하다가 아무나 붙잡고 버스타는 곳을 물어본다. 3번 출구를 나와 길을 건..
201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