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3)
-
이야기가 가득한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2천 년 가까이 화산재 아래 파묻혀 있던 폼페이의 모습입니다. 덕분에 그때의 도시 모습과 살아가던 방식이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오늘날 많은 사람이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폼페이의 불행은 역설적으로 후세에는 축복이었습니다. 그들이 갑자기 희생했기에 당시 모습이 그대로 지금 발굴되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온전히 남아 전혀 훼손되지 않고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했으니까요.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나 봅니다. 오늘 구경하는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은 그때 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 중인 나폴리 고고학 국립박물관 구경을 오늘도 합니다. 오늘은 주로 대리석을 조각한 조각상 위주로 구경합니다. 위의 조각은 부부싸움이라도..
2017.09.20 -
벨베데레 토르소가 있는 전시실
손발 다 깨어지고 떨어져 버려 몸뚱이만 남은 조각상이 보입니다. 이 조각상이 조각 전시실에서는 그 유명한 토르소라고 합니다. 토르소는 무슨 소일까요? 토르소(Torso)라는 말은 바로 지금 보는 작품처럼 머리와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으로 된 조각을 말한다 합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만으로도 대단한 명성을 얻을 수 있으니 대단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을 트로이 평원에 세웠다는데 수많은 조각가가 그 작품을 따라 모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비록 많이 깨지고 사라졌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단에 아테네 출신의 조각가 아폴로니스의 사인이 있어 1세기경 만든 모작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부만 보고 작품을 논하는 게 우스운 일이지만,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2016.07.22 -
2천 년을 이어온 공연의 현장, 로마 극장
로마 음악당에서는 당시 공연은 물론 음악회도 열렸을 것이고 회의장으로도 사용했을 겁니다. 2천 년 전에 말입니다. 얼마나 온전한지 지금도 매년 7-8월이면 위의 사진에 보듯이 메리다 고전 연극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최근에 열렸던 공연의 모습이라 하네요. 그러나 2천 년 전에도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정말 대단한 장관이 아닙니까? 세상에는 수많은 유적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당시 처음 지을 때의 목적대로 사용되고 있는 유적은 많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유적 만리장성도 지금은 관광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지요.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처음 목적대로 그 모습을 간직한 체 사용된다는 일은 기적입니다. 이 말은 그 유적의 목적이 인간을 이롭게만 하는 유적일 경우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
20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