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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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를 떠나 호도협으로
이곳 샹그릴라의 해발고도는 3.200m 내외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고산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고도라지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라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게 고산증이라네요. 저번 여행에서 佳人은 무척 고통스러워 하루 만에 다시 리장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기에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올 수 있고 젊은 사람에게도 올 수 있기에 개인차가 심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성별, 나이, 건강상태 어느 것도 영향을 주지 않고 순전히 개인차라고 할 수 있다네요. 이번에는 오히려 저번과는 반대로 집사람이 힘들어하고 佳人은 별로 느끼는 증상이 없습니다.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이렇게 아름다운 샹그릴라에서도 아픈 일이 생깁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하신 처형께서 그만 위염이 재발하신 모양..
2017.01.04 -
내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내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 이 지역은 지금은 윈난 성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토번(吐蕃)이라고 불렸던 티베트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였지요. 토번이라는 명칭도 당, 송시대에 티베트를 중원에서 불렀던 이름이네요. 원래 이들은 투파(독발:禿髮)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는데 중원에서 저들 편의상 토번으로 불렀다지요. 중원과 이들 사이에 역사적으로 가장 큰 관계는 문성공주가 송찬간포에 시집갔던 일이겠죠. 그런 서로 다른 나라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어닥친 인민 해방군의 무력 점령으로 지금은 중국영토가 되었지요. 원래 토번이라는 이름은 동진 말년에 선비족 사람인 남량 국왕인 투파리루고(독발리록고:禿髮利鹿孤)의 후예라고 불렸기에 그들은 투파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 합니다. 이들은 나라를 잃고 지금의 티베트지..
2017.01.03 -
대불사에 올라
샹그릴라의 랜드마크는 어떤 것일까요? 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단연 대불사의 마니차가 아닐까요? 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마니차에는 수미산도 보이고 비천상도 포탈라 궁도 보입니다. 이곳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른 아침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해 질 무렵 석양에 마니차가 빛날 때 가장 보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마니차는 아무 때나 찾아가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밤에 찾아가 조명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칠 때도 좋고요. 믿음의 대상인 마니차가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구경의 대상입니다. 이래서 언제 성불하겠어요. 오늘은 대불사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샹그릴라 고성의 중심인 쓰팡지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구산공원..
2017.01.02 -
혼자 마니차를 돌려본다.
지금은 그 소리 멈춘 지 60여 년. 그 종소리와 함께 사라진 아름다웠던 나날 들. 지금은 모두 어둠 속에 지내지만. 언젠가 그 종소리가 이곳 하늘에 울려 퍼질 때 다시 기지개를 켜고 세상으로 멀리멀리 퍼져라~ 언젠가는 샹그릴라에 부는 바람이 안개를 모두 걷어가리라. 아무도 없는 마니차를 혼자 돌려봅니다. 비록 마니차가 크지만 혼자 힘으로도 조금씩 돌아갑니다. 오늘의 마니차는 佳人으로부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佳人 혼자 마니차와 씨름하는 것을 보더니 함께 힘을 보탭니다. 이제 동녘의 아침해가 이곳 샹그릴라 시내를 비추기 위해 산 위로 솟아오릅니다. 대불사에서 내려다보는 샹그릴라는 마치 佳人이 벌거벗은 느낌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따스한 온기를 몸..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