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살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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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내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 이 지역은 지금은 윈난 성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토번(吐蕃)이라고 불렸던 티베트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였지요. 토번이라는 명칭도 당, 송시대에 티베트를 중원에서 불렀던 이름이네요. 원래 이들은 투파(독발:禿髮)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는데 중원에서 저들 편의상 토번으로 불렀다지요. 중원과 이들 사이에 역사적으로 가장 큰 관계는 문성공주가 송찬간포에 시집갔던 일이겠죠. 그런 서로 다른 나라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어닥친 인민 해방군의 무력 점령으로 지금은 중국영토가 되었지요. 원래 토번이라는 이름은 동진 말년에 선비족 사람인 남량 국왕인 투파리루고(독발리록고:禿髮利鹿孤)의 후예라고 불렸기에 그들은 투파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 합니다. 이들은 나라를 잃고 지금의 티베트지..
2017.01.03 -
아~ 님은 떠났습니다...
위의 사진은 송주 고성의 동문입니다. 서문은 하늘 위에 있어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세 개의 문도 온전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문의 모습이 모두 같은 듯 다르기에 성문 구경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동문 앞으로는 민강이 흘러 해자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동문 앞을 흐르는 민강은 그냥 남쪽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동문을 지나면 송주 고성 안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이 또한 일반적인 성벽 건설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송주 고성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라 생각합니다. 고성의 이런 부분을 구경하는데 놓치면 손해입니다. 대체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 주변에는 언제나 깊은 해자를 파고 물을 담아 둡니다. 그게 바로 성을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수비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기 송주 고성은 우리..
2013.09.17 -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오늘 쑹판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파란 하늘일까요? 촉견폐일이라고 쓰촨 날씨는 늘 흐려 개마저도 해가 뜨면 짓는다고 하잖아요. 쓰촨의 개가 여기에 오면 환장할 것 같습니다. 온종일 하늘만 바라보고 짓다가 지쳐 죽을 겁니다. 이곳은 중원과 중원의 서쪽을 잇는 접경지역이기에 대규모 역참이며 차마호시가 열렸던 곳이라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 물건을 가져와 이 마을에 모여 서로 물물교환을 했을 겁니다. 그야말로 사람 냄새가 물씬나는 그런 마을입니다. 당시 쑹판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어 여기 올려봅니다. 아마도 1903년의 쑹판 성안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말이나 소가 있으면 더 많은 물건을 싣고 다녔겠지만, 그런 말을 살 돈이 없는 덜수는 이렇게 직접 등짐으로 지고 물건을 날랐을 겁니다. 인간..
2013.09.16 -
문성공주 9 - 참 아름다운 사람
그러나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지요. 송찬간포는 문성공주와 혼인하고 아름답고 꿈같은 세월을 오래 버티지 못하고 9년만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임자! 나 먼저 가네~"라 하며 북망산으로 갑니다. 에고 에고 어찌합니까? 사내가 34살에 가다니요. 그렇게 사랑하던 님을 남기고 초원을 거침없이 내달리며 천하를 가슴에 품었던 송찬간포는 갔습니다. 아~ 사내 나이 34이면 세상을 들어 올려도 시원치 않을 나인데... 갔습니다. 송찬간포가요. 역발산 기개세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남자가 먼저 이렇게 요절하는 일은 일부는 여자 잘못 아닌가요? 정말 문성공주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뻑~ 소리나게 송찬간포는 갔더랬지요. 그것은 佳人도 알고 여러분도 아는 사실입니다. 상큼한 살냄새에 푹..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