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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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곱게 물드는 깟바섬
베트남 여행을 하며 이런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본다는 일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베트남은 지형적으로 동쪽에만 바다가 있기에 육지에서는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저녁노을은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하잖아요. 역시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다로 나와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네요. 게다가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필요조건도 있어야 하고요. 우리가 베트남에서 베트남 사람도 보기 어렵다는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여기는 깟바섬의 저녁이었습니다. 비치 산책을 마치고 다시 깟바 중심지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약속했던 누구를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통해 내일 우리가 하고자 했던 하롱베이 보트 투어를 예약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숙소에서도, 시내 여행사에서도 아무 곳에서나 보..
2020.03.21 -
풍흥 거리(Phung Hung)의 하노이 벽화를 보아요.
베트남 전통 모자 농라를 쓰고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여인이 꽃을 지고 가는 모습입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어깨에 메고 있는 긴 장대 같은 걸이를 돈 가잉(đòn gánh)이라고 한다는데 베트남 여인들의 억척같은 모습이 느껴집니다. 베트남 여인이 억척스러운 것은 오랜 전쟁으로 집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책임졌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노이 시내에 철길 아래 교각을 이용해 만든 아치 교각에 벽화를 그려 놓은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이곳은 하노이 시내 풍흥(Phung Hung) 거리입니다. 위치는 하노이 역에서 출발한 기찻길이 롱비엔 역으로 가는 철길 교각 아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우범지역이나 매우 지저분해 보이는 거리를 이렇게 벽화로 장식하니 하노이의 명소 가운데 하..
2020.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