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량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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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양(洛阳 : 낙양)에서 이런 저런 그런 생각
우공이산에 나온 지명인 하양(河陽)은 강의 북쪽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일반적으로 볕 양(陽)이 들어간 지명은 강의 근처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제갈량이 살았다는 남양(南陽), 은허의 고장인 안양(安陽), 그리고 이곳 낙양(洛陽)이 모두 강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우리나라 서울의 옛 이름이 한양(漢陽)도 한강의 근처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온양, 담양, 밀양 등이 모두 그 이름대로 강이나 하천 근처에 있는 것도 우연한 지명은 아닐 듯하네요. 아무래도 큰 강이 흐르면 그 근처는 당연히 산악지역에서 멀리 떨어지게 되고 산이 가리지 않기에 볕이 잘 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것도 아니면 말고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가는 곳도 볕 양이 들어가는 이름인 뤄양(洛阳 : 낙양)입니다. 뤄양이라..
2012.06.06 -
난핑(南坪 : 남평)을 거쳐 후이시엔으로 나갑니다.
곽량촌 여행은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곳을 가게 되었고, 상상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록, 잘못된 만남이었지만, 그 사내는 우리 부부에게 아주 감동적인 곳을 소개한 셈입니다. 이런 길을 걸었다는 일은 무척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길은 그냥 걷는 겁니다. 이렇게 터벅터벅 걷다 보면 부부 사이에 몰랐던 마음마저 보입니다. 평소 하지 못했던 말까지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세상과 나를 소통시킬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도 교통 하게 합니다. 우리 부부는 여행 중 가능하면 많이 걸어 다니려 합니다. 이런 모습을 차로 빨리 이동하면 기억 속에 깊이 남겨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이었다 하면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나이에 우리가 걸었던 곳은 나중에 다시 찾는다는 것이 ..
2012.06.04 -
지나간 일이 달빛에 물들면...
이렇게 궈량촌을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을 달리하면 절벽장랑 속을 걸어볼 수 있고 애상인가의 관경대에서 절벽의 장엄한 모습과 인간의 힘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절벽 위의 궈량촌을 돌아 나오며 멋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그냥 올라갈 때는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올 때 걸었습니다. 절벽장랑도 흔히 그냥 올라갔다 내려가기 바빠 이 멋진 광경을 놓치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천천히 여유롭게 속도를 늦추면 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관경대에 서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누구나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을 곳입니다. 그야말로 누가 일부러 90도 각도로 칼로 잘라버린 듯한 모습에 짜릿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절벽장랑을 만들기 위해 밧줄을 타고 이런 절..
2012.06.01 -
천지에서 시작한 절벽장랑(絶璧長廊)
드디어 1971년 가을, 지금으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41년 전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그해 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곱게 물들었던 해였지요. 제일 먼저 마을 서기였던 선밍신(申明信)의 제의로 앞집에 사는 개똥이 뒷집의 덜수 등이 밧줄을 사용해 제일 먼저 절벽의 높이와 거리를 재며 공사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관청의 전문가에게 터널 공사에 관한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드디어 우공이산의 대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궈량촌 사람들은 기계의 힘이 아니라 옛날부터 중국사람이 했던 순수 사람의 힘만으로 절벽에 굴을 뚫어 길을 내겠다는 말입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굴 뚫기에 너도나도 나서기 시작합니다. 집안의 부지깽이까지 말입니다. 덜순이, 덜숙이, 밍월이, 삼숙이까지 나섰을 겁니다. 덜순이는 그동안 산양을..
2012.05.29 -
궈량(郭亮 : 곽량)촌의 애상인가(崖上人家).
오늘도 이곳 궈량촌으로 오는 길은 짙은 운무 때문에 정말 속상하게 합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 가장 짜증 나는 게 날씨였습니다. 2시 30분 산 위 마을인 궈량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후이시엔에서 2시간, 그리고 숙소인 운대산 안상촌에서 9시 50분에 출발하였으니 모두 4시간 4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부부를 버리고 도망간 빠오처 기사도 아마 이곳 어디엔가 손님을 내리고 돌아갔을 겁니다. 우선 여기까지 버스 타고 온 경로부터 살펴봅니다. 이곳까지 빠오처로 오는 차비로 두 사람 100원으로 결정했지만, 우리 부부 둘이서 이곳까지 온 총비용은 41원을 치렀으니 반값도 되지 않은 비용으로 온 셈이네요. 더군다나 들어오는 입장료마저 버스에 자빠져 들어오며 30원까지 절약했고 삔관 주인이 고맙게도 코스를 ..
2012.05.25 -
운대산에 다시 오나 봐라!
이제 수유봉도 보았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아슬아슬한 길을 달려 내려갑니다. 길을 만들 충분한 공간이 없기에 주로 터널로 연결하여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터널 속에서 U턴을 할 수 있도록 하였네요. 어제 보려다가 너무 늦어 못 본 천폭협으로 가렵니다. 수유봉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홍석협 입구에서 내립니다. 그곳에서 천폭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탑니다. 어제 문표를 살 때 셔틀버스비로 무려 60원이나 냈기에 아무리 버스를 많이 타도 확인하지 않기에 상관없습니다. 산의 모습은 웅장합니다. 산의 높이가 1.300여 m로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무척 높은 산입니다. 잠시 후 천폭협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검표소에서 카드 체크를 하는데 제지를 당합니다. 문제는 이미 어제 들..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