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트만 동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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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굴다에서 리가, 그리고 중앙시장(Rīgas centrāltirgus)
시굴다 투라이다 성 구경을 마치고 리가로 돌아갑니다. 시굴다 여행은 리가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세상 어디나 오래된 고성은 느낌은 비슷하지만, 이곳은 주변의 자연환경이 뛰어난 국립공원 안에 외롭게 서 있어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시굴다에서 투라이다 성까지 오가는 들꽃이 만발한 길을 걸었다는 것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며 낯선 나라에서 이런 길을 몇 번이나 걸을 수 있겠어요. 우리가 시굴다 트레킹을 결정했던 일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네요. 오후 3시 15분에 투라이다 성을 출발해 다시 걸어서 시굴다 기차역 광장에 4시 35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20분 걸렸다는 말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Laima 시계탑은 리가에서도 보았는데 여기서도 볼 수 있네요. 처음에는 ..
2018.07.04 -
박물관에서 본 투라이다의 장미
망루 역할을 했던 메인 타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건물군이 나타나고 왼쪽도 비슷한 건물군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춧돌만 남았습니다. 왼쪽의 폐허로 남은 지역이 예전 이곳의 지도자가 살았던 건물이라 합니다. 건물 안에는 모두 박물관으로 꾸며 이 지역의 역사를 대강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고 나와야 하기에 발만 담갔다 나오게 되더라고요. 박물관 입장은 이미 이곳으로 들어올 때 입장료를 냈기에 그냥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특별한 유물은 보이지 않고 주로 그림으로 이곳을 설명하더라고요. 특별한 유물을 전시했다고 해도 우리 입장에서는 알기 쉽지 않겠지요? 알 수 있다고 해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장 도장이라든가 생활 도구 정도였습니다. 사실, 이 성은 많은 파괴가 있어 거의 폐허 ..
2018.07.02 -
가이야 국립공원을 걸어서
사시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걷습니다. 길 양쪽으로는 들꽃이 만발했습니다. 들꽃은 주인도 없고 누가 바라보지 않아도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람만 불어도 좋습니다. 지나던 나그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시굴다는 크게 구경거리는 없지만, 당일로 다녀가기에는 섭섭한 곳입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이곳에 머물며 쉬다가 가고 싶습니다. 시굴다를 걷다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힐링이라는 글자입니다. 무료하실 수 있지만, 아주 느낌이 좋은 곳입니다. 조금 지루하시다면 이곳에서 동북 방향으로 30km 정도 떨어져 반나절에 다녀오실 수 있는 체시스는 어떨까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라네요. 두 곳을 묶어 1박 이상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혹시 다음..
2018.06.26 -
구트만 동굴(Gutman's Cave/Gūtmaņa ala)과 슬픈 이야기
오늘 찾아갈 곳은 구트만 동굴(Gutman's Cave/Gūtmaņa ala)이라는 곳입니다. 라트비아 뿐 아니라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동굴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동굴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무척 많습니다. 이곳은 가을이 더 어울리는 계절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것을 모두 따져가며 다닐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가을에 이곳을 걷는다면 아름다운 단풍 속으로 빠져들 것 같습니다. 우리가 걷는 가우야 국립공원은 라트비아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른 봄철이지만, 이 또한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트레킹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여행자마다 시굴다는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렇게 걸어보지 못한다면 시굴다의..
20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