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엘공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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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 공원을 떠나며...
이제 경사길을 다 내려왔습니다. 그러니 그가 그렸던 고급 주택은 이렇게 비탈에 만들려고 했나 봅니다. 모두 60여 채를 계획했지만, 결과적으로 참패라고 봐야겠죠. 가우디의 명성에 먹칠한 결과라고 봐도 되겠지요? 경사로를 모두 내려오면 이곳에 집 한 채가 보입니다. 지금은 가우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건물인데 바로 가우디가 분양받은 집이라네요. 자기가 공사하고 분양하며 스스로 분양받았다니... 셀프 분양인가요? 쑥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아닌가요? 이곳에 들어가려면 공원 입장권만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따로 여기서 표를 또 사야 한답니다. 그냥 외양만 보고 통과합니다. 이제 건물 모습만 보아도 가우디의 작품인지 금세 알겠어요. 이제 눈에 익은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도 직접 이곳에 가시지 않아도 알 수 ..
2014.12.24 -
자연과의 조화, 구엘 공원.
구엘은 대단한 부자였나 봅니다. 이런 대공사에서 실패해도 부도가 나지 않았으니까요. 만약, 가우디가 구엘과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지금의 가우디가 있었을까요?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겠지요. 이제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구경합니다. 우선 이곳 주택단지를 분양했을 때 유일하게 분양되었다는 언덕 위의 하얀 집인 카사 비앙카인데 카사 비앙카는 우리 눈에는 아름답지만, 사실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요. 아직도 분양받았던 그 변호사의 후손이 사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갈 수 있고 그 위에 전망대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아래로 내려갑니다. 아래에 구엘 공원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은 그 아래가 언덕이기에 비..
2014.12.23 -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을 찾아서
구엘과 가우디의 만남은 지음(知音)이라는 백아와 종자기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이어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이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엘 공원. 두 사람이 함께하며 이룬 최대의 공사였지만, 최대의 실패작이 아닐까요? 가우디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은 곳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오늘 그 아픈 상처 속으로 들어갑니다. 세상에 경제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멍청한 짓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니 바보들의 합창이 천재와 그의 영원한 후원자가 만든 위대한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관광객이 이 공원을 보기 위해 개미떼처럼 모여들잖아요. 상처가 아니라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처지에서 보면 반듯한 남향으로 앉은 언덕의 주택 터는 전망도 좋고 양지바른 환상의..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