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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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고성의 고붕(考棚)
이제 여기 가맹관에 승상부를 설치하고 일했다는 비위의 경후사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찾아갑니다. 그 일 때문에 이곳 주민은 촉한이라는 나라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고성에 지나지 않지만, 그때는 촉한에서 두 번째로 큰 곳이었을 테니까요. 익주 다음가는 배도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곳은 그냥 골목길만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길 가운데 정자를 올리고 가맹정이라고 이름 지었네요. 비록 소화고성으로 이름이 바꾼지 오래되었지만, 가맹이라는 이름이 이곳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여행이 뭐 별것인가요? 그냥 걸어가면 그게 여행이잖아요. 이런 길을 그냥 걸어가며 두리번거리면 그게 여행입니다. 빨리 오라고..
2013.06.21 -
가맹관이었던 소화고성
이제 패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패방은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도 문화대혁명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합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란 문화말살 대혁명인가요? 왜 옛날은 무조건 타파 대상이 되었을까요? 새로운 질서를 위해 그랬나요? 사실 버려야 할 것은 자신들의 일방적이고 편협한 편견이 아닌가요? 사상이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어리석고 맹목적인 사람으로 만드나 봅니다. 소화고성은 그때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佳人은 이런 성문을 통과할 때는 늘 설렙니다. 왜? 성문 안에 어떤 세상이 있을까 궁금하니까요. 사실 들어가면 뻔한 곳이지만, 늘 문밖에서 안을 상상할 때는 공연히 설레지요. 인간은 이렇게 늘 껍질 속의 모습을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궁금해 합니다. 그 껍질을 깨기 위해 여..
2013.06.15 -
명월협(明月峽) 잔도를 찾아서 갑니다.
2012년 11월 8일 여행 21일째 어제 검문관을 들렀다 취운랑이라는 길을 걸어보려 했지만, 늦은 것 같아 그냥 포기했습니다. 취운랑은 아주 오래전에 심었다고 하는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삼국지에 등장한 장비도 심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언제 장비가 그곳까지 가 한가하게 나무를 심었을까요? 혹시 검문관을 가실 계획이시면 좀 더 일찍 출발하셔서 검문관을 보시고 취운랑까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취운랑은 검문관에서 조금 더 들어간다 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출발해 명월협이라는 잔도를 걸어보려 합니다. 그다음 오후에는 옛 이름 가맹관이었던 소화고성도 보려고 합니다. 일찍 서두르면 이게 딱 하루 코스가 되더군요. 그래야 내일 일찍 랑중으로 출발해 랑중고성과 장비도 ..
2013.06.10 -
광위엔에서 검문관으로
2012년 11월 7일 여행 20일째 오늘은 아주 멋진 곳으로 가보려 합니다. 아마도 삼국지 기행 중에 몇 안 되는 멋진 곳이 바로 칼문이라고 하는 검문관(劍門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이 얼마나 험한 곳이기에 새도 날아 넘어가기 꺼린다고 할까요. 오잉? 그건 우리나라 문경새재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나 여기 칼문은 문경새재보다도 더 험한 곳이었습니다. 좌우지간 이번 여행에서 느낌이 아주 좋았던 곳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위치가 아주 고약한 곳에 있기에 접근 자체가 조금 힘이 들지만, 다녀오시면 무척 만족스러워 하실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무척 날씨가 으스스합니다. 어제저녁에는 비까지 내렸습니다. 이번 여행에 친황다오에서 밤에 비를 만났고 두 번째로 비를 만났네요. 그래도 비는 많이 내리지 않고..
2013.05.29 -
황택사는 대문만...
한중에서 11시에 출발해 네 시간만인 오후 3시에 광위엔에 도착했네요. 한중에서 여기로 오는 길은 정말 험했습니다. 물론, 새로 난 고속도로를 따라왔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오는 바람에 제대로 험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가도로로 산을 연결하고 다리를 건설해 계곡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들었더군요. 그런 험한 길을 옛날에 수많은 군마와 병기와 군량미를 이끌고 어떻게 오르내렸나 모르겠습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 오르내렸다지만, 전쟁도 하기 전에 진이 빠져 먼저 죽을 것 같습니다. 지도로 보면 그냥 한줄기 고속고로로 보입니다. 광위엔의 위치는 한중에서 보면 남서방향입니다. 광위엔이라는 도시는 쓰촨성을 흐르는 네 개의 강 중 진령산맥에서 발원해 흐르는 지아링장(嘉陵江 : 가릉강)을..
2013.05.28 -
광위엔(广元 : 광원)으로 갑니다.
고한대(古漢臺)를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빵을 미리 사서 배낭에 넣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먹어야 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습니다. 배가 고프면 구경도 재미 없습니다. 여행 중에는 이렇게 늘 비상식량을 챙겨다녀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佳人은 이렇게 속물처럼 살아갑니다. 중국을 여행하며 저절로 알게 된 것 중의 하나가 큰 도시가 아니라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 이동할 때 먹을 수 있을 때 미리 먹어 둘 것, 그리고 배낭에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빵이나 과일을 꼭 채워 둘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할 때 가다가 바로 갈 수 없는 경우는 중간에 이름도 모르는 곳에서도 자고 갈 마..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