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안칠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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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부 의사청(議事廳), 부시루(賦詩樓)에서...
영현당 안에는 그동안 조조와 동고동락하며 목숨을 함께 한 문신과 장수의 모습을 한 사람씩 보여줍니다. 사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을 합해도 관우나 장비 한 사람보다도 못하게 취급했습니다. 이게 바로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의 의도였는지 모릅니다. 어찌 이들의 명석한 두뇌가 공명 한 사람만도 못하고 용맹한 장수들이 모두 모여도 장비 한 사람만도 못하겠어요. 소설이나 영화란 이렇게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며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나 봅니다. 곽가, 사마의, 순욱, 정욱, 진림, 순유, 종회, 진군... 이 모든 사람이 공명의 명성에 가려 출연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잖아요. 이들이 바로 촉한의 다섯 배나 되는 많은 사람을 원만히 다스린 이들이 아니겠어요? 영현당 안에는 이렇게 ..
2013.02.15 -
절묘한 짜깁기, 삼국지
오늘은 이곳 삼대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렵니다. 앞서서 말씀 드린 대로 삼대는 가운데 동작대가 있고 양쪽으로 금봉대와 빙정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동작대 양쪽의 두 군데로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합니다. 이를 이교(二橋)라 불렀고 조조의 아들 조식은 동작대부(銅雀臺賦)라는 시를 지어 아버지를 기쁘게 한 일이 있지요. 우리는 여기서 아주 대단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삼국지연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 지닌 허구이나 그 절묘한 연결은 박수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적벽대전을 떠올릴 겁니다. 가장 강력한 세력을 자랑하던 조조가 그 세력이 한풀 꺾였던 사건이었지요. 여기에 작가는 아주 교묘한 짜깁기를 함으로 삼국지라는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하고..
2013.01.15 -
산타이(三臺)에서 조조를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은 업성 박물관에 만든 조형물로 업성인 이곳에 삼대를 짓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조조는 수시로 드나들며 삼대의 진척상황을 보고받았을 것이며 잘못된 곳은 지적하며 고쳤을 겁니다. 아니? 조조가 설계감리까지? 슈퍼맨이라 조조라면 했을 것 같지 않나요? 가운데에 동작대가 있었고 좌우로 빙정대와 금봉대가 자리하고 있어 그 높이가 10장(丈)이나 되었다 합니다. 10장(丈)이면 35.8m 정도라 하니 마치 하늘로 우뚝 솟은 하늘 궁전의 모습이 아니겠어요? 세 개의 건물은 각각 다리로 연결되어 다닐 수 있게 설계되었다 합니다. 이렇게 화려했던 이곳도 지금은 찾는 이 별로 없는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기의 걸작품인 삼대를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세금을 수탈했..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