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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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스에서 본 익투스라는 물고기
이 도시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하네요. 그렇다면 이곳에는 인간의 역사가 4천 년이나 된다는 말이 아닙니까? 옛날부터 지리적인 이점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곳이었고 그러다 보니 무역의 중심도시로 점점 발달하게 되며 돈이 굴러다니면 사람이 모입니다. 기원전 2.000년이라면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이고... 우리의 단군 할배와 맞먹겠다는 말이 아닙니까? 처음 BC 11세기경 이오니아인이 이곳을 점령했으며 그 후에는 스파르타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이후 알렉산더 대왕과 그 부하 장수인 리시마쿠스가 에페소스의 지배자가 되기도 했다 합니다. 이제 우리는 시청사와 공공기관이 모여 있었던 종합청사 터라는 프리타 네이온(Prytaneion)에 왔지만, 시청 터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
2011.06.16 -
에페소스, 그 놀라운 유적지
에페소스를 부르는 말은 무척 다양합니다. 영문으로는 Ephesus이며 터키어로는 Efes라고 표기합니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에페소이며 한글 개역판에는 에베소로 표기하나 다 같은 곳을 이르는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에페소스로 표기하겠습니다. 점심을 한인식당에서 비빔밥으로 하고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하니 바로 에페소스 유적지 주차장입니다. 에페소스의 문은 남쪽과 북쪽 두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남쪽 입구로 들어가 계속 유적을 보고 반대편 북쪽으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진행해도 상관이 없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가며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길을 따라 쌓은 담장 위로는 양으로 보이는 짐승 모양의 조각이 올려져 있네요. 아마도 저 조각품은 길을 따라 세워진 기둥 위에 올려진 황소였는지도 모..
2011.06.15 -
오늘 佳人 완전히 망가졌수~
아침 6시에 일어나 마을을 산책합니다. 이곳에서는 이른 시간이지만, 한국시각으로 10시입니다. 산책하다가 카파도키아에서 만났던 일본 관광객 가이드를 만납니다. 한참 수다를 떨다 보니 결국 여행하는 코스가 같습니다. 이곳에 머물며 제일 아쉬웠던 일은 이른 아침에 파묵칼레를 산책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근처 가까이만 있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을 텐데, 숙소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파묵칼레 아래에도 숙소가 많았지만, 우리는 멀리 떨어진 온천 마을에 숙소를 정했더군요. 아래에서 올려다본 파묵칼레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파묵칼레는 온천 지역이라 동네 여기저기 더운물이 솟아오릅니다. 이 마을은 뜨거운 물 때문에 먹고사는 마을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도 다른 한국 여행팀이 여러 팀이 묵었고 바로 건..
2011.06.14 -
신전의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목화의 성이라는 파묵칼레의 하얀 언덕 바로 뒤에는 고대도시인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허물어져 폐허로 남아 지난 영화를 잠시 유추해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 규모를 둘러보면 무척 융성했던 도시로 보이네요. 히에라폴리스는 처음 기원전 190년 페르가몬 왕조의 유메네스 2세에 의해 안탈리아와 같이 건설된 도시로 로마시대로 접어들며 번창하게 되었다 합니다. 로마 사람은 이 도시를 '성스러운 도시'니 '신전의 도시'라는 의미로 히에라폴리스라 불렀고 신전 또는 성소라는 의미의 그리스 어인 히에라(Hiera)와 도시라는 의미인 폴리스(Polis)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나 히에라는 페르가몬 왕조의 시조인 텔레포스의 부인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이 성스러운 자리가 맞..
2011.06.13 -
파묵칼레... 그곳은 하얀 목화의 성입니다.
칼레이치 항구에서 배를 타고 나갔던 일행을 만나 구시가지를 지나 하드리아누스 문으로 자리를 옮겨 잠시 구경합니다. 9시 20분에 배를 타고 나가 딱 한 시간만인 10시 20분에 돌아옵니다. 배를 타신 분 중 일부는 표정이 썩 밝은 모습이 아닙니다. 멀미에 음산하고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씨로 추워서 고생하셨다 합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아름다운 안탈리아가 더 멋지게 보였을 텐데 아쉽습니다. 우리도 비 오는 골목을 비를 맞으며 다녔지만, 佳人은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좋았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습니까? 역시 생각의 차이가 같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사람과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는 사람으로 나뉘나 보네요. 사자의 머리 조각이 비를 맞고 있습니다. 레오~ 너 울고 있구나! 佳人은 이미 이 문에 대한..
2011.06.11 -
하드리아누스 문도 아름답군요?
비는 계속 내립니다. 오는 비는 오라지요 뭘... 오다가 지치면 그치지 않겠어요? 오래된 마을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비가 오는 것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골목길을 들여다보니 굴뚝이 보입니다. 구시가지에 웬 굴뚝입니까? 굴뚝이 아니고 케식(Kesik) 미나렛이라는군요. 끝이 잘려나갔다고 영어로 부러진 첨탑(Broken Minaret)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왜 첨탑을 방치해 놓았을까요? 이곳은 처음 로마시대에 국교로 기독교가 선포되고 비잔틴 제국 시절에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성당을 지었으나 이슬람의 영토가 되며 파괴되었다가 1207년 자미로 다시 지어진 곳입니다. 그 후 1361년 십자군 전쟁 당시 다시 성당으로 그 후 또 자미로 이 자미도 결국 1946년 화재로 말미암아 부서지며 지금은 폐허처럼 남아..
201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