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佳人 완전히 망가졌수~

2011. 6. 14. 00:06터키 여행기/터키여행

아침 6시에 일어나 마을을 산책합니다.

이곳에서는 이른 시간이지만, 한국시각으로 10시입니다.

산책하다가 카파도키아에서 만났던 일본 관광객 가이드를 만납니다.

한참 수다를 떨다 보니 결국 여행하는 코스가 같습니다.

 

이곳에 머물며 제일 아쉬웠던 일은 이른 아침에 파묵칼레를 산책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근처 가까이만 있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을 텐데,

숙소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파묵칼레 아래에도 숙소가 많았지만, 우리는 멀리 떨어진 온천 마을에 숙소를 정했더군요.

아래에서 올려다본 파묵칼레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파묵칼레는 온천 지역이라 동네 여기저기 더운물이 솟아오릅니다.

이 마을은 뜨거운 물 때문에 먹고사는 마을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도 다른 한국 여행팀이 여러 팀이 묵었고 바로 건너편에는

우리와 같은 비행기로 이스탄불로 들어와 언제나 같은 숙소, 같은 코스를 도는

다른 여행사 여행객이 묵었네요.

 

결국, 돌아가는 비행기도 같이 타고 가게 되었기에 여자분들끼리 만나

인사도 건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여행사를 통해 온 여행객은 여행사 이름값으로 우리보다

50만 원 이상 비싸게 오셨더군요.

같은 식당, 같은 숙소, 같은 여행지...

그런데 가이드는 우리 가이드와는 달리 언제나 여행자 옆에 붙어 다녔습니다.

 

터키를 여행하다 주택을 보면 이상하게 도로보다 대지를 낮게 조성하여

가라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지진의 영향을 적게 받게 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7시에 식사를 하고 8시에 출발입니다.

오늘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을 출발해 에페소스라는 유적지를 갑니다.

그곳을 나와 시린제라는 작은 마을을 찾아갑니다.

그다음 한참을 달려 작은 어촌마을인 아이발륵이라는 동네에서 숙박합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역시 한국인 천지입니다.

 

이 지방의 특이한 결혼 풍습이 있답니다.

얼마전 TV를 통해 본 내용입니다. 

버스를 타고 마을을 지나다 보면 지붕 끝에 유리병을 얹어 놓았습니다.

바로 혼기가 차면 부모는 지붕 위에 유리병을 올려놓는다 합니다.

 

그러면 그를 좋아했던 총각이 새총으로 쏘아 병을 깨뜨리면 일단 집안에 들여

면접에 들어갑니다.

청각은 그 집의 처녀가 타 준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언감생심...

마음에 들지 않은 총각이 들어오면 커피에 설탕 대신 소금과 다른 이상한 것을 넣어주게

되는데 커피를 맛나게 먹어야 1차 면접에 통과하기에 총각은 오만상 찌푸리지 않고

마셔야 한다는군요.

 

파묵칼레를 지나시면 집의 지붕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코카콜라 병이 올라가 있으면 S라인 처자가 있고 퉁퉁한 맥주병이 올라가 있으면 그냥 통입니까?

만약 플라스틱 막걸리 병이 올라가 있다면, 시집 보내지 않겠다는 말입니까?

새총으로 아무리 쏘아도 쉽게 깨지지 않을 테니까요.

 

가는 길에 두 시간 정도 지나다 휴게소에 들립니다.

휴게소는 작으나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말린 과일 견과류와 꿀에 버무린 터키의 전통 떡과 같은 것을 파는 곳입니다.

이 집은 시식을 마음껏 하게끔 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헤이즐럿이라고 부르는 견과류와 무화과 말린 것을 각각

4달러와 5달러에 두 가지를 샀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양가죽 재킷을 파는 가게를 들립니다.

오늘 양가죽 파는 곳을 가는지 벌써 눈치챘습니다.

우리의 가이드 옷차림이 오늘을 양가죽 재킷이었으니까요.

 

그 가게 입구에는 올드 카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무척 오래된 차지만 관리를 잘해 놓았기에 시동만 걸면 지금이라도 달릴 것 같습니다.

 

가게 마당에 이렇게 전시해 놓아 눈요기도 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오늘은 그냥 가게로 들어가는 게 아니립니다.

 

먼저 패션쇼를 보고 그다음 매장으로 들어간다 합니다.

점점 장사하는 방법이 진보하는군요.

 

어디 한 번 난생처음 눈앞에서 벌어지는 빠쑝 쇼를 구경해 볼까요?

날도 더운데 양가죽 재킷 입고 고생하는군요.

 

실내는 전기를 모두 꺼 깜깜해지더니 요란한 음악이 울리며

조명이 다시 켜지기 시작합니다.

차도 무료로 대접합니다.

모슬렘 세상에서 처음 만났을 때 차를 대접하는 것이 기본이라지요?

 

그런데 왜 세상의 모델은 걸음걸이가 다 그래요?

평범하게 걸으면 안 되나요?

치질 환자도 아니면서...

 

여자는 8등신 쭉쭉 빵빵 미녀에

남자는 느끼하게 생긴 숯검댕이 눈썹의 훤칠한 미남이 이상한 걸음걸이로

하나씩 번갈아 나옵니다.

 

옴마야~

금발에 관능적인 몸매..

 

감질나게 한 명씩 나오지 말고 한꺼번에 시리즈로 나오라 했습니다.

 

모델은 자기가 입은 옷의 번호를 달고 나옵니다.

나중에 참고하라는 말이겠죠?

 

그런데 잠시 후

저 8등신 미녀가 佳人에 다가옵니다.

다짜고짜 佳人의 손을 잡아끌어 무대 뒤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나 어떡해~

이거 큰일 났습니다.

 

옴마야~

佳人보고 옷을 벗으랍니다.

어쩌란 말입니까?

佳人은 여자 말이라면 무조건 듣습니다.

벗으라니 벗었습니다.

양가죽 재킷으로 갈아입으랍니다.

 

여러분~

모델해 보셨수?

佳人 졸지에 모델해 봤수!

세상을 살다 보니 별일 다 겪고 산다우~ 나 원 참!!!

한 사람이 망가지며 모두 신이 나서 박장대소하고 계시는 게 보이시죠?

 

사람 보는 눈은 동서양이 같은 모양 이우~

佳人의 손을 은근히 잡고 무대 뒤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니...

(죄송합니다. 미녀의 손에 끌려가다 보니 잠시 혼미해져 말이 자꾸만...)

 

터키까지 진출해 모델도 돼 봤수~

모두들 음악에 맞추어 워킹하는 佳人보고 웃음보를 터뜨렸수~

망가진 佳人을 보고 모두 즐거우셨다면 佳人 또한 즐거웠수~

 

佳人은 늘씬한 팔등신 여자 손에 이끌려 무대 뒤로 들어가 가죽 재킷으로

갈아입고 워킹이라는 것도 해 봤수~

그런데 말이우~ 순진한 마음에 모델로 출연하면 입고 있던

가죽 재킷이라도 한 벌주는지 알았수~

끝나고 나니 뒤로 데리고 들어가 우악스럽게 바로 벗겨버립디다.

국물도 없습디다.

 

덕분에 여행기에 佳人 사진 넉 장이 한 꼭지에 실리기도 처음 이라우..

오늘 장거리 버스 여행에 지친 많은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찾아준 佳人이라우... 

어때요? 나 괜찮았어유?

 

이제 쇼는 끝났습니다.

매장 쪽의 문이 열리고 그리로 나오면 바로 매장입니다.

쇼핑도 살아가는 일 중의 하나의 즐거움이라 했습니까?

우리 부부는 뒤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무척 다양한 양가죽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돈이 없지 제품이 없겠습니까?

태그 가에서 20% 할인한다 합니다.

어떤 이는 거기서 10% 더 할인받고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가이드에게 돌아갈 리베이트에서 빠지겠죠?

이런 경우에 매장에서는 꼭 가이드를 불러 할인해주어도 되냐고 확인합니다.

이 말은 오늘 매출에서 할인된 것은 가이드 몫에서도 빼겠다는 확인이기도 하겠지요?

가격은 우리나라에 비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제 양가죽 쇼핑센터를 나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려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이곳에서 먹는 비빔밥은 그냥 맵지도 않아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도 우리 음식이라 모두 잘 먹습니다.

주인은 나이가 드신 분이신데 주로 한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음식점을 운영한다 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고향이 그리워 여기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점심을 마치고 드디어 그 유명한 유적지인 에페소스로 올라갑니다.

에페소스는 두 개의 산 사이에 만든 도시로 앞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항구를 끼고 발달한 도시라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생각

살다 보니 별 경험을 다 합니다.

한국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터키에서 경험합니다.

망가진 佳人으로 잠시라도 즐거우셨다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 중에 그녀는 하필 佳人의 손을 잡아끌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