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광동,광서,귀주성 배낭여행(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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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핑(興坪)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11월 19일 여행 30일째 오늘은 양수오(양삭:陽朔)에서 씽핑(흥평:興坪)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아마도 한국인에게 해외여행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 중에 으뜸이 구이린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자식이 보내주는 효도여행의 으뜸이 이곳일 겁니다. 씽핑이란 바로 구이린 여행 중 배를 타고 즐기기에는 그만인 곳이죠. 사실 양수오에서 배를 탈 수도 있지만, 워낙 씽핑이 많이 알려졌기에 그곳으로 갑니다. 만약, 이런 곳에 여행 와 배를 타지 않고 간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어제 이 길을 가득 메우고 다녔던 사람은 모두 어디로 갔습니까? 아침에 바라보니 길바닥에 물청소까지 하여 말끔하게 정리하였군요. 꾸이린 여행 중에서도 백미가 바로 리지앙(이강:漓江)이라는 강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는 일일 겁니다. 오늘 한 번 그 ..
2011.04.02 -
양수오(양삭:陽朔)의 시지에(西街)
이곳 양수오는 구이린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 관광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 중의 한 곳이 이곳일 겁니다. 클린턴도 왔다 갔다고 하니 미국 국민 관광지도 되겠지요. 많은 중국인도 이곳을 구경 오고 싶어 할 것입니다. 버스정류장에는 호객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냥 묵묵히 배낭을 짊어지고 시지에라는 곳으로 갑니다. 우리 여행은 예약을 모르고 하는 여행입니다. 그냥 현지에 도착하면 몸으로 부딪치며 다니는 중입니다. 우리 부부도 드디어 양수오에 구경 왔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많은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이런 곳도 오게 되는군요. 양수오(양삭:陽朔)입니다. 누가 썼는지 참 잘 썼군요? 별 다섯개를 드리겠습니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2011.04.01 -
곰 세 마리가 식탁에 있어~
곰 세 마리가 식탁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거들먹거려~ 엄마 곰은 먹기만 해~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서빙하는 곰은~ 흐미 사람이네... 곰 세 마리가 저렇게 식탁에 앉아 인간의 서빙을 받으며 거들먹거린다고 사람이 되겠어요? 곰 세 마리가 사람이 되는 방법... 그렇지요. 쑥과 마늘을 세 이레 동안 먹고 100일간 햇빛보기를 금하면 바로 佳人이 너희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리라. 쯔위엔에서의 울적한 마음을 곰 세 마리가 달래주나요? 쯔위엔에서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2시간 40분이 지난 12시 40분에 구이린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시골만 돌아다니다 대도시에 오니 어리둥절합니다. 버스 터미널에 숙소를 소개하겠다는 사람이 따라붙습니다. 그 사람에게 우리는 이곳은 며칠 후 올 ..
2011.03.31 -
구이린(계림:桂林)으로 가렵니다.
역시 팔각채는 포기해야 하겠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 모두 마음먹은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데 굳이 욕심부리며 강행할 일은 아닙니다. 하늘은 가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훼방 놓기도 하잖아요. 그 이유는 무미건조하게 사는 신이 재미있게 사는 인간을 부러워하기 때문일 겁니다. 인간은 신을 닮으려 하지만, 반대로 신은 인간을 따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포기할 때는 아주 빠르게 해야만 다음 일을 진행하기 쉽습니다. 자꾸 머뭇거리며 서서 뒤만 돌아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원래 다음 목적지인 양수오를 가기 위해서는 계림으로 가야 합니다. 신선도 바보가 된다는 꾸이린... 구이린 보다 더 멋진 산수가 있다는 양수오... 이제 우리 부부는 그곳을 향해 가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 아..
2011.03.30 -
팔각채...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는 길
11월 18일 여행 29일째 우리 부부가 쯔위엔에 온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빠지아오짜이(팔각채:八角寨)라는 곳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빠지아오짜이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쯔위엔이라는 곳을 거쳐야 한다고 하기에 롱성에서 5시간 30분간 달려왔습니다. 쯔위엔까지 왔으면 거의 다 온 것입니다. 벌써 쯔위엔에 있는 삔관 대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대형 사진으로 로비를 도배해 놓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밤에는 제법 빗소리도 요란스러웠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삔관 주인에게 오늘 날씨를 물어봅니다.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어찌해야 좋을까요? 내일은? 역시 계속 비가 온다고 예보한다는군요. 팔각채라는 빠지아오짜이는 칼날 능선 같은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데 비가 계속 ..
2011.03.29 -
핑안에서 쯔위엔으로 갑니다.
11월 17일 여행 28일째 아! 가을비가 내립니다.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립니다. 여행 중에는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기에 즐겨보렵니다.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안개가 가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숙소에 머무르기도 그렇잖아요? 출발시각까지 그냥 숙소 안에만 있다는 것은 여행자의 참모습이 아닙니다. 떠나려는 佳人이 아쉬워 더 있어 달라는 이슬비입니까? 아니면 가라고 내리는 가랑비입니까. 창 밖을 내다봅니다. 풀잎에 이슬방울이 조롱조롱 맺혔습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 쪼르르 미끄럼을 탑니다. 우리 부부는 손을 잡고 산책을 나섭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길섶의 들꽃이 아침 이슬을 흠뻑 머금고 마치 울음이라도 금방 터뜨릴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가을의 막바지인가요? 나뭇..
201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