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광동,광서,귀주성 배낭여행(125)
-
양메이꾸전(양미고진 : 扬美古镇)
자 이제 슬슬 양메이 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대강 무거운 배낭은 숙소에 놓고 카메라가 든 가방과 작은 배낭만 메고 길을 나섭니다. 양메이로 가기 위해서는 난닝 역을 바라보고 왼쪽 길로 올라가다 다시 좌회전하면 큰 건물 뒤로 양메이만 가는 소형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이곳도 버스 터미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위의 양메이 마을 지도를 보면 마을 위치가 배수진을 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동쪽의 난닝과 북쪽에서 흘러 온 물길이 마을을 한 번 휘감아 돌아나가는 모양입니다. 흘러가는 돈다발을 갈퀴로 그냥 긁어모았던 곳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강에서 놓친 돈다발을 왼쪽 강에서 기다리다 결국, 다 가져간 곳이 양메이인 듯합니다. 큰길에서 왼쪽 길로 돌아보면 아래처럼 붉은 천으로..
2010.11.30 -
맑은 날만 계속되면 세상은 사막입니다.
10월 22일 여행 2일째 난생처음 이곳에 온 사람이 이곳이 난닝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세상은 이렇게 몰라도 난닝이라 생각하면 난닝이 되는 게지요. 밤에 별이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달님과 서로 숨바꼭질도 하며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마침 오늘이 보름이군요. 고속도로의 포장상태는 그런대로 좋아 보였지만 연결부위나 특히 교량이 있는 곳에서는 이음 기술이 떨어지는지 가끔 누워 있다가 높이 날아오르기도 했고 놀라 잠을 깨기도 했습니다. 밤새 차를 타고 달려오는 바람에 아침 일찍 6시경에 난닝 랑동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770km를 9시간 걸렸습니다. 휴게소 쉬는 시간을 빼면 거의 시속 100km는 달린 모양입니다. 이른 새벽에 도착해보니 우리 부부만 이방인인 듯합니다. 아침... 오늘 하루는 또 우리에..
2010.11.29 -
편견이란 바로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나만의 생각입니다
매년 10월만 되면 여행에 대한 욕망이 열병처럼 생깁니다. 결국, 올해도 5년째 그 병을 이기지 못하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10월에 길을 나섰습니다. 10월이면 날씨마저 좋고 여행 비수기에 접어들어 모든 비용이 저렴합니다. 날씨마저 좋다는 말을 취소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제가 허를 찔렸습니다. 10월 하순에 웬 태풍이랍니까? 메기... 정말 매운탕에 딱인데... 펑황꾸청(봉황고성:凤凰古城)에서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도 때로는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여행자는 태풍을 뚫고라도 움직여야 의미가 있지요. 오늘부터 그 34일간 로드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우리 부부의 엉뚱한 여정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다큐라고 하지만, 사실은 예능입니다. 틀리는 것도 많고 어리바리하게 다녔으니까요. 특히 중국인과의 ..
2010.11.27 -
광저우에서 길을 묻습니다.
여행 첫날 2010년 10월 21일 아침 10시 30분, 집을 나섭니다. 여행이란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이 두근거림은 예전에 어린 시절 소풍길을 나서듯 지금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또한 무척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제가 글 쓰는 재주는 없습니다. 저도 시처럼 아름답고 음악처럼 감미롭게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최선을 다해 여행 이야기를 풀어가겠습니다. 설령 여행이야기가 재미없어 끝까지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완의 글은 제가 글을 모두 끝까지 쓰지 못해 부끄럽고 위신이 손상되었음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어떤 이야기에 용감하게 도전했음을 알 뿐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보렵니다. 지하철을 고속버스 터미널과 김포공항 두 ..
2010.11.26 -
처음 가는 길도 별로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도 별로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다녀온 듯한 그런 익숙한 길이 있습니다. 아마도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과 같이 떠나는 여행길이라 그리 생각되는 가 봅니다. 그리고 그 길이 우리가 살아왔던 모습과 비슷한 길이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비록 나라가 다를지라도 근본은 같아서일 겁니다. 처음 만난 사람도 별로 낯설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예전에 여러 번 만난 사이처럼 말입니다. 매일 아침 친근한 인사를 주고받던 바로 이웃 같은 사람 말입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의 많은 부분을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발길 닿는 곳일지라도 佳人에는 그냥 삶의 길이고 평소와 같은 또 다른 인생의 길일뿐입니다. 내 삶 속에 징그러울..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