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명동, 게른트너 거리 거닐어 보기

2022. 5. 27. 04:00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슈테판 성당 부근은 대단히 화려한 거리인 게른트너 거리가 있지요.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과도 같은 곳이지 싶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슈테판 성당 주변을 구경합니다.

우리가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비엔나에는 마차가 관광객을 위해 운행 중입니다.

저런 마차를 타고 아주 느리게 비엔나 링 거리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유도 느껴지고...

저 마차는 32년 전에 왔을 때도 보았던 교통수단이지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佳人도 비싸 아직 입어보지 못한 고가의 옷감을 말에게 씌워놓았습니다.

비엔나의 말은 사람을 환장하게 하네요.

 

 

슈테판 성당 북쪽은 마차 정류장입니다.

오늘도 많은 마차가 손님을 기다리며 이렇게 대기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1년이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변하지요.

그러나 비엔나의 이 모습은 32년 전에도 보았던 모습으로 전혀 변하지 않는 모습에

비엔나는 예전 그대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중세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니네요.

유행의 첨단을 걷는 화려한 거리 모습도 볼 수 있네요.

슈테판 성당 앞으로 게른트너 거리라고 우리의 명동처럼 번화한 거리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제 게른트너 길을 따라 두리번거립니다.

이런 길은 그냥 걷는 겁니다.

그게 여행입니다.

화려한 명품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도 그런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많은 명품점이 보이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이용한 기념상품도 많습니다.

키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자랑이라죠?

이 그림의 원본은 미술관에 있기에 나중에 직접 그곳을 찾아서 구경하려고 합니다.

 

 

어디 구스타프 클림트만 보입니까?

바로 이 거리 끝에 있는 슈테판 성당에서 장가들고 죽었을 때 장례미사도

드렸다는 모차르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주 대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게 아닌가요?

모차르트가 말입니다.

초상권 사용료는 받나 모르겠습니다.

32년 전에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초콜릿을 선물로 사서 아들에게 주었는데

이번에 그 아들과 같이 왔네요.

 

 

어디 모차르트만 몸 바쳐 장사에 나서나요?

그 아름답다고 이름 난 씨시까지 술장사에 나섰나 봅니다.

 

 

그런데 이 상표는 뭐라고 읽습니까?

스왈로브스키?

아니면 독일어로 쓰발로프스키?

 

 

걷다 보니 분수 하나가 있네요.

도너의 샘이라는 분수입니다.

18세기 게오르크 라파엘 도너의 작품으로 알려졌네요.

그런데 이것은 오리지널은 벨베데레에 있고 여기에 만든 것은 짝퉁이라고 합니다.

 

 

비엔나에서는 비엔나커피라도 한 잔 마셔야 하는데 정작 비엔나커피는 없다는...

비엔나의 커피 중 우리가 말하는 비엔나커피와 비슷한 커피가

아인슈페너라고 하는 커피인가 봅니다.

아인슈페너라는 말의 의미는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라는 의미라 합니다.

블랙커피 위에 휘핑크림이 얹어서 나오는 커피라 합니다.

 

 

슈바르쪄라고 부르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과 초콜릿 시럽이 얹어서 나온다는데

우리나라의 모카커피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멜랑에라는 커피는 비엔나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이라 합니다.

블랙커피에 거품이 나는 뜨거운 우유를 부어 나온다는데 우리나라에서 카푸치노라고

부르는 커피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비엔나에는 1670년 아르메니아 상인에 의해 처음 커피가 전해진 이후 처음에는

궁전에서만 주로 즐긴 고급 기호식품이었다네요.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즐기면 되나요?

좋은 것은 나누고 널리 알려야지요.

 

 

그러다 그 맛에 반한 사람이 늘게 되고 점차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네요.

비엔나에는 예전부터 이렇게 카페가 성행하게 되었고 예술가나 지식인 사이에 카페에 들려

열띤 토론과 예술활동을 하게 한 매개체가 커피가 담당하며 전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네요.

 

 

오늘 같은 날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 하며 그들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시간도 없고 그들과의 대화도 독일어를 못하니 눈만 멀뚱 거릴 게 아니겠어요?

뭐... 답답한 것은 佳人뿐이겠어요?

자기들도 엄청나게 답답할 겁니다.

 

 

그래서 결정한 게 바로 테이크 아웃입니다.

촌음을 아끼기 위해 따끈한 커피를 들고  이렇게 카페에 들려 테이크 아웃

커피 한잔 들고 게른트너 거리를 걸어보는 것은 어떻겠어요?

 

 

여기서는 영업용 택시가 우리에게는 비싸다는 그 차가 아닙니까?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수 세기 동안 합스부르크가가 지배한 유럽의 중심지로 존재했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정치적인 수도로뿐만 아니라 예술의 중심도시였고 문화, 교통의

중심도시로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라 했겠지만, 지금은 예전의 화려했던 영광은 사라지고

조용한 오스트리아의 수도네요.

 

 

그렇다고 그런 영광이 어디 모두 사라지겠습니까?

부자 망해도 삼 년은 먹고 산다고 했잖아요.

그때 만든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세계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니 삼 년이 뭡니까?

삼천 년은 더 먹고살 자원이 아니겠어요?

 

 

이런 대단한 도시를 하루만 보고 간다는 일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일 겁니다.

며칠을 두고 보아도 다 보지 못할 이곳을 우리는 이제 떠나야 합니다.

이곳은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스트리아는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그때는 배낭 메고 와 천천히 걸어 다니며 보고 싶습니다.

32년 전에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다녔습니다.

아마 다시 오게 되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또 32년 후?

컥!!! 그때는 100살이 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