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2021. 12. 3. 03:54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한참 열심히 일할 나이의 중년의 어느 남자가 혈압으로 쓰러져 그만 거동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잘 나가는 회사의 중역이었기에 더욱 지금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지요.

절망에 빠진 그는 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면서
짜증과 불평불만으로 옆에서 수발을 드는 부인조차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의 문병을 받고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는 신세타령과 불평, 불만만 하지 말고 일생을 살아오면서 도움을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친구가 떠난 후 그는 처음에는 감사할 조건이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도움을 준 사람도 별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저 짜증만 났고 

부인도 자식도, 친구들도 고맙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는 도중 가슴속에 작은 울림이 있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그것은 국민학교때 담임 선생님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국민학교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는데도, 늘 담임선생이 칭찬을 잘해주어서 

용기를 얻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중. 고등학교와 대학을 우등 졸업하고 취직하여 

회사의 중역까지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어릴 적 그 선생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그 선생님이 계신다는 양로원의 주소를 찾아 간단한 사연을 편지로 썼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oo인데 지금 혈압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어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생애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은사입니다.

그동안 한번도 감사의 글을 드리지 못하고 무심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 중략

 

이 선생님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홀로 양로원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편지통에서 이 편지를 받아 읽게 되었고, 너무나 기쁘고 고마워서 답장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oo군!

내 평생 수많은 어린이를 가르쳤지만 고맙다고 감사의 편지를 써 보낸 제자는 자네밖에 없었네. 

이제는 늙어서 의지할 때 없는 외로운 이 노친네를 자네는 참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해 주었네! 

내가 자네의 편지를 눈물로 읽은 것을 아나? 

나는 자네 글을 침대 옆에 놓고 매일 밤 한 번씩 읽는다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그 편지를 어루만지면서 자네에게 감사하네. 

이 편지가 내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아는가? 
내 생애 새로운 희열과 기쁨을 용솟음치게 해 주었네. 

나는 자네의 편지를 내 교편생활의 유일한 보람으로 알고 내가 죽는 날까지 간직하려네. 

자네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대의 선생000"

이 편지를 읽는 순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 그는 삶의 용기를 찾았습니다. 

걷는 연습을 했습니다. 

말하는 연습을 했고 재활운동에 사력을 다한 결과 건강이 점점 좋아졌고

드디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어  다시 직장에 복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에 매진해 부사장이 되고, 후에 사장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중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일입니다.

짜증 난다고 생각하면 세상만사 모든 것이 짜증스러운 일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 모두가 우리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하나 감사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면 그렇게 고마울 데가 없는 데 말입니다.

 

이제 2021년 마지막 달입니다.

올해도 무탈하게 지나가나 봅니다.

이 또한 수많은 세월 중 평범한 한해겠지만, 감사할 일이 아닌가요?

마지막 달, 마감 잘 하시고 새해를 맞이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