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젤너 다리를 건너 뢰머 광장으로

2021. 5. 12. 03:14독일·오스트리아 2018/프랑크푸르트

마인강을 가로지르는 예쁜 다리 하나가 보입니다.

아이젤너 다리(Eiserner Steg)입니다.

박물관 고리에서 구시가지의 중심인 뢰머 광장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지요.

 

마인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는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빕니다.

구시가지 입구와 박물관 거리를 이어주는 철교입니다.

위의 모습은 아이젤너 다리 남쪽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은 북쪽의 모습이고요.

역시 남쪽보다는 북쪽이 구시가지가 있어 여행자가 많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오르내려야 합니다.

이곳에도 사랑의 자물쇠가...

쾰른에서 보았던 호엔촐레른 다리에 비하면 많지는 않지만,

이곳에도 자물쇠로 사랑을 채워두었습니다.

사랑이 자물쇠로 채워 오래도록 지속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구시가지 쪽 다리 입구 부근에는 마인강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이 있네요.

유람선을 타고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을 즐기며

마인강을 오르내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확실히 박물관 거리가 한산한 것은 예술을 멀고 관광은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젤너 다리 북단에서 잠시 걸어 올라가면 바로 큰 광장이 나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심장과도 같은 뢰머 광장(Römerberg)이지요.

 

로마 사람을 독일에서는 뢰머라고 부르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거리나

광장이나 집이 무척 많습니다.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 온 로마인이 이 광장을 중심으로 많이 살았을 듯합니다.

 

마인강에서 가깝고 아이젤너 다리(Eiserner Steg)에서도 바로 연결되는 아주 혼잡한 광장이지요.

다리 입구에 보면 유람선 투어를 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더라고요.

광장 한가운데 국기가 걸린 세 개의 건물이 나란히 서 있는데

한때 프랑크푸르트 시청사로도 사용되었던 귀족의 집이었다네요.

1405년에 시에서 매입해 사용했다고 하네요.

세 동의 건물 중 가운데 보이는 건물을 특히 뢰머라고 부른다는데 1562년

신성 로마 제국의 새로운 황제가 탄생하면 바로 앞에 보이는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장소로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고 하지요.

 

그때 축하연 장소로 바로 뢰머가 선택받은 후 유명세를 치르며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구시청사를 뢰머라고도 부른다네요.

 

건물 내부는 이런 인연으로 독일 출신의 황제 5 명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황제의 방이 있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주변에 하프팀버 양식이 독일 지방의 특징처럼 생각되는 건물이 즐비합니다.

 

높은 건물이 많은 금융가와는 달리 이곳은 광장을 중심으로 고만고만한

예쁜 건물이 많아 구경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광장 가운데 정의의 분수가 있는데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티아(Justitia)의 청동상이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디케(Dike)라고 부르던가요?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공정한 정의와

엄정한 심판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런 분수는 주로 법원 앞에 있지 않나요?

여기는 시청사 광장 한가운데 두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우리가 정의라고 말하는 영어 단어 Justice는 Justitia 여신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지요.

 

뢰머 바로 건너편에 6채의 하프팀버 건물들을 오스트차일레(Ostzeile)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동쪽 줄이라는 의미로 시청사에서 볼 때 광장 동쪽에 있기에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전통 독일 주택 양식인 하프팀버 양식의 건물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이곳보다 더 아름답게 장식한 하프팀버 건축물을 수없이 보고 왔기에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 건축물의 특징은 나무에 장식이나 글을 새겨 멋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지요.

건물 앞에는 긴 창을 든 미네르바의 동상이 보입니다.

 

지금 이곳은 이렇게 예전의 집 모양이 많이 남아있지만,

사실은 대부분 새로 지은 건물들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2차 세계대전 후 이 부근에서는 대성당 하나만 남고 대부분 사라졌거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프랑크푸르트에 오셨다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장소가 뢰머 광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은 프랑크푸르트 여행의 시작이며 끝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많은 여행자가 붐비는 곳이지 싶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다른 도시에 비교해 예전의 모습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곳만큼은 독일 전통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