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거성 고슬라르 카이저 팔츠(Kaser Pfalz)

2021. 1. 8. 05:06독일·오스트리아 2018/고슬라르

건물 앞에 기마상이 두 개 보입니다.

또 사자로 보이는 조각상도 서 있고요.

이곳은 고슬라르의 카이저 팔츠(Kaser Pfalz)로 황제가 머물렀다는 황궁인데

전혀 황궁 같지 않는 황궁으로 보입니다.

 

기마상과 사자상을 확대해 다시 보겠습니다.

빌헬름과 프리드리히 1세의 기마상입니다.

지금은 아주 작은 마을 고슬라르이지만, 황제가 궁을 만들고 머물기까지 한 곳이라고 하니

이곳이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시청사 뒤로 보이는 교회는 마르크트 교회(Marktkirche Goslar)로 고슬라르에서는

가장 높은 첨탑을 자랑하는 교회입니다.

그 높이가 55m에 이른다지요?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올려다보고만 갑니다.

 

황제의 거성이라는 Imperial Palace는 약간 경사진 언덕 위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네요.

그런데 궁전의 규모가 상상보다는 무척 작습니다.

이 말은 이곳이 주궁은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이곳에서는 카이저 팔츠(Kaser Pfalz)라고 부르겠지요?

왕궁의 규모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고 아담합니다.

이곳은 황제의 주궁이 아니라 별장으로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잔디를 깔아 둔 작은 정원(?) 위로 2층 규모의 궁전입니다.

11세기에 하인리히 3세가 지은 왕궁을 모방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1879년 다시 지은 왕궁이라고

하는데 로마 교황청까지 좌지우지했던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3세가 아니었나요?

 

외부의 평범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의 방이 화려하고 지하 예배당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하예배당에는 황제의 심장이 안치되었다고 합니다.

외부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그가 죽었을 때 평소 함께했던 애견을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심장이 안치된 석관 발치에 개의 석상이 있답니다.

순장이란 제도는 동양에서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도 그런 제도가 있었나요?

 

왕궁 정원 한편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조각상은 "Griff in die Freiheit" 즉 자유를 잡아라! 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철조망이 쳐진 기둥을 손에 잡은 모습으로 세운 조각상인데...

 

그 앞에 보이는 힘 없이 걷는 사람의 모습을 보니 아마도 1945년의 종전과 함께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연관이 있는 작품으로 생각되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124만 명의

삶의 터전마저도 사라져버 전쟁의 아픈 기억을 이곳에 남겨두고 싶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그로스 하일리히 크로이츠(Großes Heiliges Kreuz)라는 건물입니다.

영어로 Large Holy Cross라고 하니 큰 성 십자가라는 의미의 건물입니다.

건물 외관이 투박해 보이네요.

1254년 빈민, 환자나 여행자를 위해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은

일종의 구호단체와도 같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독일 여행을 하다가 보니 양로원이라든가 빈민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놀랐습니다.

최근에 지은 것이 아니라 이미 이른 시기부터 복지에 대해

큰 노력을 한 나라가 독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 후 이곳은 내부를 수리해 작은 방으로 꾸며

지금은 수공업자들의 공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공방으로 이용되기에 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지역의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만큼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의미겠지요?

따라서 16세기 이전에 지은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170채나 남아있기에

그런 전통적인 집을 구경하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시내 곳곳에 있어 지나다니며 보면 정말 오래된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처럼 벽이나 대들보에 1510년이라는 건축 연도를 새겨두었기에

그런 오래된 건물을 찾아보며 걷는 것도 하나의 여행방법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구시가지 외곽으로 예전의 성벽과 성문 등의 흔적도 남은 곳이라네요.

이곳에 이런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전쟁 중 고슬라르는 상대적으로 작은 곳이라

연합군의 공습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고슬라르는 오래된 주택이 많이 남아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