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베크 길드홀(Schiffergesellschaft)

2020. 12. 4. 05:12독일·오스트리아 2018/뤼베크

뤼베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브라이테 거리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다가

왼편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있네요.

위의 사진에 세 곳에 그림이 보이는데 모두 선박을 그려놓았습니다.

선박, 바다... 바로 해상 무역을 통해 부를 움켜쥔 선원들의 조합 길드 건물이었습니다.

 

지붕 위에도 범선이 보이시지요?

무역으로 부자가 되었고 주변 100여 개가 넘는 도시를 모아 한자동맹을 만들고...

이런 동맹을 바탕으로 길드를 만들고 군대까지 보유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막강한 힘인지 덴마크라는 나라를 상대로 상권을 두고 전쟁까지 벌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곳 뤼베크에서는 어느 건물보다도 의미가 있고 중요한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의 길드홀(Schiffergesellschaft)이 있는데 중세에 뱃사람들의 회관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저번 여행에서 라트비아 리가에서 보았던 멋진 길드홀과 비교해보니

이곳은 외양은 초라하네요.

 

항해 중인 범선이 보이고 건물에 복잡하게 적힌 글은 선원이 지켜야 할

규약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이라고 합니다.

1535년이라는 연도가 적힌 것으로 보아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라고 생각되네요.

지금은 길드 사무실이 아니고 유서 깊은 식당이라고 하네요.

 

길드 홀 맞은편에 성 야곱 교회(St. Jakobi Kirche)입니다.

1334년에 지은 교회로 선원과 어부들이 힘을 모아 지은 교회 건물이라고 합니다.

역시 당시 선원들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듯합니다.

전쟁 중에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교회라고 합니다.

 

구시가지 제일 북쪽의 북문인 부르크문(Burgtor)입니다.
우리가 처음 마주친 서문인 홀스텐문처럼 이곳은 북문에 해당하는 문입니다.

홀스텐문과는 다른 높이로 승부하는 문으로 보이네요.

 

현재 뤼베크에서 남아있는 두 개의 문 중 하나지요.

이 문을 중심으로 성벽이 있었을 것이고...

이런 성문만 보더라고 당시에 이 작은 뤼베크가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알 듯합니다.

 

그런 큰 힘을 지녔던 뤼베크도 지금은 작은 중세 마을로만 존재하나 봅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관광객조차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뤼베크 구시가지를 다니며 보았던 주변의 모습입니다.

주민도 많지 않고 여행자도 많지 않은 아주 조용한 소도시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당시 발트해와 북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선원 조합인 길드는 하나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합집산처럼 이리 뭉치고 저리 뭉치며 이익에 따라 헤쳐모여도 했다네요.

그들은 다른 나라로 가면 그곳에 만들어 놓은 길드 건물이 있어 숙식까지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속력도 강해 이권에 관련된 일에는 한마음을 뭉쳐 전쟁도 불사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