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베크 마르크트 광장과 시청사(Lübeck Markt)

2020. 12. 2. 05:09독일·오스트리아 2018/뤼베크

동화 속에서나 봄즉한 나지막한 건물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마르크트 광장에 서서 뤼베크 시청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시청을 장식한 뾰족한 첨탑은 우리가 이곳 뤼베크로 들어올 때 보았던 압적인 문이었던

홀스텐 문이 퍼뜩 생각납니다.

 

뤼베크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시청이 있는 마르크트(Markt Lübeck) 광장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흥청거렸다고 하는 뤼베크의 시청도 광장도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이는 아마도 작은 섬 안에 뤼베크라는 도시가 생겨났기에 그렇지 싶기도 하네요.

 

이곳이 한자동맹의 맹주라는 뤼베크의 중심입니다.

여기서 했던 일은 돈을 세는 일 외에는 별로 없었을 겁니다.

돈을 세면서 독점적인 해상 무역이라 스스로 놀랄 정도로 큰 이익이 생겼을 겁니다.

 

숫자의 0이 몇 개 잘못 더 붙은 게 아닌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이익으로 1226년에 처음 시청사를 짓기 시작했고 16세기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증, 개축을 했다지요?

그러나 시청사 건물은 그런 부를 누렸던 도시치고는 상당히 작습니다.

 

그랬기에 건물이 일관성이 없고 마구잡이식으로 붙여지었다는 것을 우리 같은 건축의 문외한도

첫눈에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 많은 분이 웃겠지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큰 구멍이 보이는 북쪽 벽이 13세기의 건물로 가장 오래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 중간에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역사적인 시청사 계단(Historische Rathaustreppe)이라고

하는데 시청사 브라이테 거리 쪽으로 만든 계단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계단으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올라갈 수 있는 1층의 입구는 오늘이 토요일이라 잠겨있고...

 

시청사 북쪽에 있는 성모 마리아교회(Marienkirche)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이 있었다는데

폭격으로 종탑에서 떨어진 종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네요.

125m의 높은 붉은 첨탑은 구시가지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띕니다.

 

이곳 뤼베크의 건물은 주로 고딕식이 많네요.

천장의 높이가 38.5m로 고딕 양식의 교회 건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장의 교회라고 합니다.

 

성모 마리아 교회의 도깨비 조각상입니다.

우리나라 도깨비와 흡사하게 생겼고 하는 짓과 모습이 비슷하기에 제가 그냥 도깨비라고 부르겠습니다.

이곳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처음 교회건물을 지을 때 도깨비는 이곳에 와인가게를 짓는다고 착각해

힘을 보태 빨리 완공하도록 적극 도왔는데 하지만...

건축이 끝나고 보니 와인가게가 아니라 교회건물이라...

 

이에 화가 난 도깨비는 당장 교회 건물을 부수려고 하자 마침 노인네 한 분이 다가와 옆에 와인 가게를 하나

지어줄 테니 이미 지은 건물은 부수지 말고 그대로 두자고 제안해 도깨비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답니다.

 

이에 도깨비는 흡족한 기분으로 교회 건물을 그대로 두고 떠나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교회 앞에 있는 시청사 건물 안에는 와인 저장고가 있다고 하니...

여행을 다니다 보니 와인을 좋아하는 도깨비 사진도 찍고 다닙니다.

이 도깨비 청동상은 뤼베크의 유명 아이돌로 보입니다.

 

교회 출입문 아치 위로 유럽형 용처럼 생긴 조각이 보입니다.

그래서 양쪽의 모습을 모두 찍어 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 귀여운 사연이 있기에 이 거리를 지나는 많은 여행자가 도깨비 옆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물론, 우리는 찍지 않았지만요.

도깨비에 얽힌 이야기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도깨비처럼 귀여운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