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수도원(Kloster St. Michael)에 올라서

2020. 5. 15.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밤베르크

밤베르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이곳은 미하엘 수도원(Kloster St. Michael)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우리가 온 곳 중 가장 먼 곳이며 높은 곳입니다.

 

밤베르크 대성당과 구 궁전을 구경하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미하엘 수도원으로 올라갑니다.

신 궁전 뒤로 돌아가면 포도밭을 통해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몰랐네요.

 

규모가 대단히 큰 미하엘 수도원(Kloster St. Michael)입니다.

그런데 리모델링 중인가 봅니다.

교회 설립자 오토 주교의 석관을 참배하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그러나 성당 내부는 현재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네요.

그러면 내 병은 내가 고치기로 하고..

뒷 정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걸어 올라온 가장 높고 먼 곳에 있는 수도원입니다.

밤베르크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미하엘 수도원은 파사드가 아름답다고 하여 뒤로는 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뒤돌아보아도...

외부 공사한다고 꽁꽁 싸매두어 절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망대가 있는 뷰 포인트로 갑니다.

 

시내나 바라보려고요.

역시 붉은 지붕이 강렬하지요?

 

하인리히 2세 시절인 1015년에 건립되었으니 천년의 세월을

이곳에 서서 밤베르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천년의 세월이란 절대로 만만한 세월이 아니지요?

처음에는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지었으나 후일 100년 후 다시 지으며

성 미하엘 교회가 되었답니다.

 

대성당이 있는 방향으로 바라보니 주변에 포도밭이 보입니다.

10월인데도 아직 파란 잎을 볼 수 있네요.

프랑켄 양조 박물관도 함께 수도원에 병설로 있다네요.

 

올라올 때는 차가 다니는 길로 올라왔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다 보니

포도밭 사이로 걸어가면 바로 신 궁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시간 절약도 되고 포도밭 사이로 걸어갈 수 있으니...

 

잠시 포도밭 길로 내려오니 신궁전(Neue Residenz Bamberg)으로 연결됩니다.

1703년에 완공한 주교의 궁전이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40여 개가 넘는 방이 있다고 합니다.

 

밤에 누워 자는 면적은 대하 천 간이라도 야와 팔 척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크게 지어야만 권위가 서나 봅니다.

존귀한 사람에게는 밤에 잘 때도 우리 같은 사람과 면적을 비교하면 안 되겠지요?

인간의 탐욕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가리지 않지요.

이곳에 살며 늘 시민 세력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이런 높은 곳에 주교 궁을 세우고 살았을까요?

중세는 주교의 세상이라 이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의 역할도 했던 인물이 주교잖아요.

지금은 밤베르크 주립 도서관(Staatsbibliothek Bamberg)과 국립 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하고

 

특히 정원에는 장미의 화원(Rosengarten/ rose garden)을 만들어 누구나 들어가 거닐 수

있으며 로마에 얼굴을 내민 신들은 죄다 이곳에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특히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밤베르크의 붉은 지붕은 예쁘네요.

장미 정원을 들어가는 것은 무료입니다.

 

또한 방금 걸어 내려온 포도밭과 그 위 더 높은 곳에 있는

성 미하엘 수도원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미안해~ 장미야~ 5월이 아니고 10월에 와 네 초라한 모습만 보고 가는구나~~
오베레 다리(Obere Brücke)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다른 다리로 우회합니다.

꽃으로 장식한 다리(Geyerswörthsteg)가 예쁘네요.

 

루트비히 운하의 거버 하우수(Gerberhäuser am Ludwig-Kanal) 이곳에서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같은 모양의 곤돌라를 탈 수 있는 곳이랍니다.

 

강변에 그림 같은 모습의 집들이 늘어선 밤베르크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작은 베네치아라고 부르나 봅니다.

 

마치 요정의 마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베레 다리(Obere Brücke) 입구에서 보았던 집입니다.

 

한때 홍수가 나는 바람에 강둑이 무너지고 다리마저 떠내려갔을 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도

반파되었다는데 그런 집을 한 층 더 올리며 원래 1층을 생긴 대로 증축하다 보니

피사의 사탑도 아니고... 독일 사람의 불굴의 정신을 보는 듯합니다.

 

누구는 밤베르크를 가장 로맨틱한 중세 도시라고도 한답니다.

밤베르크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이 말은 유네스코에서 보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지요?

 

밤베르크는 기차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구시가지를 관통해 대성당을 지나

성 미하엘 수도원까지 갔다가 오면 구시가지는 대부분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레그니츠 강이 도시를 시민 지구와 주교 구로 나누었기에 우리 같은 여행자는

그런 것을 눈여겨보고 다니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강 위에 자리한 구시청사는 동화 속에나 나올 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레그니츠 강변에 자리 잡은 작은 베네치아라고 부르는 어부의 집들도 보기 좋았고요.

주교구가 있는 언덕 위로 올라가 빨간 지붕의 구시가지를 바라보는 일도 좋았습니다.

이제 천천히 걸어 기차역으로 간 후 숙소가 있는 뉘른베르크로 돌아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밤베르크는 마치 걷다 보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황홀한 풍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래서 독일 여행은 소도시 여행이라고 하나 봅니다.

혹시 부근을 지날 기회가 있다면 밤베르크만은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밤베르크는 밤에 보아야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