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Bamberg) 구시청사

2020. 5. 8.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밤베르크

벽을 프레스코화로 장식한 건물이 보입니다.

우리 눈을 깜짝 놀라게 하는 건물이 아닌가요?

이 건물은 외벽의 그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15세기에 처음 지었던 구 시청사(Altes Rathaus/ town hall of Bamberg)건물입니다.

아마도 밤베르크를 찾는 여행자가 가장 우선으로 보고 싶어 하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밤베르크 대표선수라고 해야 하지 싶습니다.

 

어디 밤베르크만의 자랑일까요?

이런 특이한 모습의 시청사 건물은 독일 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쉽게 비슷한 모습을

찾기 쉽지 않을 것같으며 마치 강 위를 떠다니는 배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특이한 모습의 시청사 건물은 당시 이 지역의 맹주였던 주교가 시민을 위한 시청사

건물을 지을 땅을 제공하지 않자 시민들이 합심하여 두 세력 간의 경계지점인 레그니츠강을

가로지르는 운데레 다리와 오베레 다리 사이에 인공섬을 만들기로 하고

석축을 쌓아 대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주교의 갑질이 이런 기묘한 형태의 건축물을 만들었기에

세상의 많은 여행자가 밤베르크를 찾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이런 갑질은 장려해야 하겠지요?

 

처음 지을 때는 고딕 양식으로 지었으나 후일 아기자기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시청사가 있는 곳이 강 가운데라는 것도 특이하지만, 외벽을 장식한

화려한 조각이나 프레스코화도 우리 눈을 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청사 벽에 그린 그림은 한참을 바라보게 하지요.

 

왜 넓은 땅에 짓지 않고 이런 강 위에 지었을까요?

여기에는 이렇게 짓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하네요.

 

그중 하나가 조금 전 언급한 내용으로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리던 주교 세력과 시민 세력 간에

시청사 건립을 두고 서로 자기 지역에 세울 것을 주장하며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바람에

결론이 나지 않았기에 양쪽의 주장이 팽팽해지면 절충점을 찾아야 합니다.

 

절충점이란 바로 두 세력이 마주하는 중간 지점인 강 위에 세우기로 하여 이곳에 지었다고

하고 당시 주교 세력은 강 왼쪽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시민은 주로 강 오른쪽에

살아갔기 때문이라고 하며 당시 주교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신의 부름을 받아 신권과

왕권 모두를 지닌 특별한 존재였겠지요.

 

이런 세력 간 갈등이 200여 년이 흐른 뒤 시청사가 협소해지기에

새로운 시청사 건립이 절실해졌다고 합니다.

이때 점차 힘이 강해진 시민 세력은 아까 우리가 보고 온 막시밀리안 광장에

신 시청사를 세우자 주교 세력은 이에 뒤질세라 대성당 옆 구 궁전 앞에 신 궁전을

짓기도 했다니 마치 어린아이 싸움처럼 했다는 말이네요.

 

사실 여부를 떠나 기이한 형태의 시청사고 그런 욕심 때문에 후세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니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야겠지요?

 

사실 이 구시청사는 건물 그 자체도 모습이 특이해 눈길을 끌지만,

외벽 장식이 더 시선을 끌지 않나요?

어찌 보면 외벽에 그린 프레스코화가 압권이라고 해야 하지 싶습니다.

 

처음 1755년 요한 안반더가 외벽에 그림을 그렸으나 세월이 흐르며 자연적으로

훼손되며 그 후 여러 화가의 손에 의해 여러 차례 복원작업을 했던 벽화라고 합니다.

지금의 모습은 1962년 안톤 그라이너라는 사람이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세월이 흐르면 누군가 또 외벽의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지 싶습니다.

홍수가 나는 바람에 강이 범람하여 이 인공섬이 떠내려가면 몰라도...

그러니 큰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이곳에 가서 구경해야 할 곳입니다.

 

외벽 그림 중 위의 사진 두 장을 자세히 보세요.

그림이 튀어나오듯 난간 위에 아기 천사의 발과 지붕 아래 날아오르는 아기 천사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렇게 외부로 불쑥 발을 내밀고 있는 아기 천사와 또 다른 아기 천사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미소 짓게 하며 이런 류의 그림을 그리는 유명한 화가로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라고 독일 출신의 신표현주의 화가가 있지요.

 

위의 사진을 보면 불안하지 않습니까?

본관 건물 옆으로 삐죽이 삐져나온 저 구조물은 언바란스하며 그로테스크하며...

왜 저렇게 붙여 지었을까요?

물론, 현소한 공간에 시청사에 필요한 용도의 방을 만들기 위한 고육책으로

지었겠지만 용도는 경비원 숙소인 로트마이스터 하우스였다고 합니다.

현재 구시청사 건물은 유럽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도자기 컬렉션인

루트비히 미술관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밤베르크라는 곳은 레그니츠 강으로 두 지역으로 나누었지요.

그래서 주교구가 있는 언덕 위로 올라가 빨간 지붕의 구시가지를 바라보는 일도 좋았습니다.

마치 걷다 보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황홀한 풍경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래서 독일 여행은 소도시 여행이라고 하나 봅니다.

혹시 부근을 지날 기회가 있다면 밤베르크만은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밤베르크는 밤에 보아야 더 아름답습니다.

늦은 밤까지 구경하려면 이곳에서 1박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