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의 명물 캐스케이드 단지(Cascade Complex)

2020. 7. 27. 06:00아르메니아 2019/예레반

언덕 비탈을 이용해 대형 구조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을 캐스케이드라고 부르는 예레반의 명물이라고 합니다.

이곳 위에 올라서면 예레반 시내 중심은 물론 멀리 아라라트산의 위용도 함께 볼 수 있지요.

 

즈바르트노츠 구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도 많습니다.

그만큼 구경거리가 적기 때문입니다.

비록 작은 곳이지만,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곳이었습니다.

 

들어온 지 40분 만인 12시 10분에 즈바르트노츠 유적지와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캐스케이드라는 곳으로 갑니다.

20분 만인 12시 30분에 캐스케이드 제일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택시 요금은 처음 약속한 그대로 주고 내일부터 아르메니아 일정을 함께 하기로 했네요.

저녁에 숙소에서 다시 만나 내일부터 일정을 구체적으로 시간 등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캐스케이드를 올라가는 아래 광장에는 많은 작품이 보이네요.

그러나 예술작품에 대한 안목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은 그저 그런 것들뿐입니다.

 

캐스케이드는 올라갈 때 중간 정도까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알고 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곳도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한 날이

조지아와 비슷하기에 행사관계로 에스컬레이터 운행은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일행 모두 체력적으로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우리 부부 둘만 걸어서 위로 올라가고 나머지 네 분은 편안한 카페에 앉아

점심 식사나 한다고 하네요.

 

캐스케이드는 계단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단계 폭포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각 층마다 야외 테라스를 만들고 작품도 전시해두었네요.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도 많은 작품이 있다고 알고 왔는데

내부는 볼 수 없습니다.

 

 이곳 낮보다는 밤에 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에는 조명장치를 했기에 위의 동영상에 보이는 작품도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잖아요.

 

울 부부도 사실은 체력적으로는 강한 편이 아닙니다.

다만, 빨리 걷지 않고 천천히 걷는다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 우리가 목표한 곳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캐스케이드 안에는 카페스지안 예술센터가 들어서 있답니다.

그러나 오늘은 문을 닫아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에레반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같은 여행자도 예레반에 오면

꼭 들러보는 곳이라고 하며 이 단지는 원래 러시아 출신의 건축가인 알렉산더 타마니안

(Alexander Tamanian:1879~1936)에 의해 설계되었다네요.

그러나 당시의 경제여건으로 제대로 공사는 진척되지 못했다네요.

 

그러나 지진으로 파괴된 예레반의 도시계획도 방사형으로

또 격자 모양으로 설계하기도 했으니...

그가 도시 설계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도시 어디서나 쉽게

아라라트산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출신이지만, 아르메니아에 완전히 이주하고 살았으며 죽은 후에도

아르메니아 땅에 묻혔다고 하니 아르메니아 사람이 맞나 봅니다.

그러나 이 캐스케이드는 카마니안은 설계만하고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1980년 짐 토로시안(Torosyan)이 그의 유작인 캐스케이드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난에 빠지며 1991년 공사가 중단되었답니다. 

2002년에서야 제랄드 카페스지안(Gerald L Cafesjian)과 해외 이주자들이 성금을 모아

2009년에야 지금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네요.

 

그의 모습은 위의 사진처럼 캐스케이드 제일 아래 광장 앞에

석상으로 만들어져 세워졌네요.

이곳은 예레반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충분한 계단식 공원입니다.

 

그러나 정상에 있는 기념탑은 아르메니아 소비에트 공화국  창건

50주년 기념탑으로 만든 것이라네요.

아직도 그런 러시아 지배의 잔재를 가지고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건물도 아마 이 기념탑과 연관된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데

철문으로 닫아두었더라고요.

내부를 들여다보니 쓰레기만 쌓인 그런 지저분하게 방치된 듯한 느낌이 드네요.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조지아의 어머니상처럼 이곳 예레반에도

아르메니아의 어머니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록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지 않아 뙤약볕에 걸어서 올라갔지만, 위에서 보는 풍경은

좋았고 올라가 보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제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위의 모습인데 바로 아래는 공사를 미처 끝내지 못한 듯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가...

 

그러나 캐스케이드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서 바라보니 위의 사진처럼 바로 눈앞에 그 유명한

노아의 방주가 멈추었다는 아라라트 산이 보입니다.

 

그러하다면...

 구름으로 아라라트산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아라라트산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예레반은 예전에 대홍수가 있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때 인간이 살았던 마지막 도시였을 듯하지 않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리고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의 방주에서 내린 대홍수 전의 마지막 인간이자

새로운 세상을 만들 첫 인간인 노아와 그 일행이 건설한 도시가 바로 예레반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봅니다.

그때 노아가 외쳤다지요?

뭐라고?

긴 홍수 끝에 땅을 보았으니 땅을 찾아냈다는 의미인 "예레바츠!!!"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의 이름이 예레바츠에서 예레반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잖아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인류의 첫 마을은 바로 예레반이라는 말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