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트빌리시를 떠나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2020. 7. 7. 06:00아르메니아 2019/예레반

이번 여행에서 21박 22일 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던 조지아를 떠나

오늘은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갑니다.

어제 미리 아블라바리 지하철역 광장에 들러서 오늘 출발할 차를 예약해 두었기에

아침 9시까지 숙소 앞으로 픽업 오기로 했네요.

 

그러나 차가 약속시간인 9시가 넘어도 오지 않습니다.

9시 출발 시각이지만, 9시 30분경에 나타나네요.

그래도 와 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메고 마슈룻카 타러 정류장까지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히 아니겠어요?

우리가 타고 국경을 넘어갈 차는 운전기사 포함 9인승 차로 우리 여섯 사람과

나머지 두 사람이 더 타 만원인 채로 달립니다.

따라서 일행이 많을 때는 사전에 예약해 두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11시 조지아 국경에 도착해 5분 만에 국경을 나섭니다.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입국할 때도 한국인에 대해 먼저 인사를 건네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어 무척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오늘 나갈 때도 수월하게 나갑니다.

 

조지아 출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차를 이용해 잠시 달려 아르메니아 입국장에

11시 10분에 도착합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11시 40분에 입국장을 빠져나왔으니 시간이 조금 걸렸네요.

 

우리 한국인은 입국장에서 비록 무비자지만, 어디에 묵느냐? 며칠이나 머물 예정이냐?

여러 가지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혹시 우리가 아제르바이잔에 머물다가 와서 그럴까요?

 

얼마 전까지는 서로 상대방 국가에 들어갔다가 온 여행자에게 입국을 불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두 나라 사이가 무척 격앙된 상태로 지내나 봅니다.

국경을 맞대고 지내지만, 직접 드나들 수 없고 중간에 조지아나 다른 나라를 통해서만

두 나라 사이를 오갈 수 있습니다.

 

국경을 통과해 나오기 전에 오늘 교통비 등 우선 사용해야 할 돈을 환전합니다.

아르메니아는 드람이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합니다.

아르메니아 1 AMD는 우리 돈 2.53원 정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모두 4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그리고 오늘 들어온 아르메니아입니다.

 

네 나라의 화폐단위가 모두 다르고 환율이 모두 다르기에 어느 정도 적응할만하면

또 새로운 화폐 단위를 눈에 익혀야 하니 그 나라 화페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일이

여행에서 제일 골치 아픈 일 중 하나입니다.

 

아르메니아는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합니다.

국경이라 봐야 그냥 줄 하나 그어놓은 것이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사뭇 다르게 다가옵니다.

예레반으로 가는 내내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우리를 태운 차는 예레반으로 가는 길에 세반 호수 옆으로 지나갑니다.

코카서스 3국의 많은 호수 가운데 가장 큰 호수라지요?

바다가 없는 아르메니아 입장에서는 이런 큰 호수를 바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아르메니아는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세계 최초의 나라라지요?

로마 제국보다도 더 이른 시기에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다니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인 셈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길을 달려 예레반 버스 터미널(Central Bus Station)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 30분이니 트빌리시에서 출발한 지 꼬박 6시간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약 300km 정도의 거리인데 6시간 걸렸으면 평균 시속 50km라는 말인데...

 

숙소는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300m 떨어진 곳으로 우리는 이 숙소에서 오늘부터 2박 후

타테브와 가르니 신전을 다녀온 후 귀국하기 전에 예레반으로 돌아와

다시 2박을 예약했던 곳입니다.

 

이 숙소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가 되겠네요.

새로 짓는 중인 숙소로 외부는 약간 어수선하지만, 내부는 무척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아침 식사 포함에 2박에 20.000드람(우리 돈 50.500원)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버스 정류장 부근에 있는 심 카드 판매점을 찾아서

아르메니아 심 카드를 장착했습니다.

위치는 버스 터미널 앞의 큰길 건너편에 있네요.

 

우리가 아르메니아에 머물 시간은 8박 9일이라 저렴한 심 카드인 2.500 드람(우리 돈 6.400원)

짜리로 했으며 Bee Line이라는 회사였는데 아르메니아에 있는 동안 한 번도

연결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잘 터지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에서 아제르바이잔은 심 카드를 사지 않고 그냥 다녔고 나머지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그리고 아르메니아 세 나라는 모두 현지 심 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끼워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 통신사 로밍은 하루에 10.000원 정도니 여행 중에는 이렇게 현지 심 카드를 사서

장착하는 게 훨씬 저렴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통신이 완전히 단절 되기에 가끔 우리나라 심 카드를 끼워

문자는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모든 숙소에 와이파이는 기본이기에 500메가 정도의 용량이면 우리의 경우 충분하더라고요.